호량 보며 즐거움 함께하자 약속했으니 / 觀濠已許同心樂파교 건넘에 누군들 호방할 수 있으랴 / 渡灞誰能作意豪

2022. 9. 19. 18:22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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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양집 제2 / ()○북산집(北山集) 계유년(1873, 고종10)에서 정해년(1887, 고종24)까지이다.

이화여가 과거에 낙방하고 삼화로 돌아가게 되어 시를 읊어 주고, 아울러 강서 사군께 올리다〔李和汝下第歸三和賦詩贈之兼呈江西使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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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모시 도포에 나그넷길 추위가 일고 / 客路寒生白苧袍
서울에서 이별하며 물가 언덕을 오르네 / 邦堪分手上亭

호량 보며 즐거움 함께하자 약속했으니 / 觀濠已許同心樂
파교 건넘에 누군들 호방할 수 있으랴 / 渡灞誰能作意豪
서리 내린 들길엔 닭 우는 주점도 저물고 / 野徑有霜鷄店暮
물 같은 바닷가 하늘엔 기러기 높이 날아가네 / 海天如水鴈程高
학성의 선리가 묻거든 / 鶴城仙吏如相問
가을 들어 꿈꾸느라 노곤하다 알려 주오 / 爲報秋來入夢勞

[-D001] 삼화(三和) :

평안남도에 있는 현 이름이다.

[-D002] 강서(江西) :

평안남도 남서부에 있는 군이다.

[주-D003] 호량(濠梁) :

호수(濠水)의 다리이다. 호수는 안휘성(安徽省) 봉양현(鳳陽縣) 동북에 있다. 《장자》 〈추수(秋水)〉에, 장자가 혜자(惠子)와 함께 호수의 다리 위에서 노닐었는데, 물고기들이 조용히 노니는 것을 보고 물고기가 즐거움을 아는지의 여부를 변론했다는 말이 나온다.

[주-D004] 파교(灞橋) :

섬서성 장안(長安) 동쪽, 파수(灞水)에 놓인 다리이다. 장안에서 동쪽으로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여 이별하는 장소이다.

[-D005] 학성의 선리(仙吏) :

팔선(八仙) 중의 한 명인 도사 여순양()이 학을 타고 남통(南通)의 고진()인 여사(呂四)에 네 번 내려왔다고 하여 이곳을 학성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