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0. 20:45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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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집 제8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61수
향아가〔香娥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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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그네 변방 성에 도달해 보니 / 客子到邊城
변방 성이 나그네 맘 수심케 하네 / 邊城愁客心
나그네 맘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건 / 客心不可道
향아 뜯는 금 소리를 들은 탓이네 / 賴聽香娥琴
향아 이름 본디 기생 명부 속에 들어 있고 / 香娥名在妓女籍
그 향아의 남편은 또 장안서 온 나그네네 / 香娥夫婿長安客
이별한 뒤 백두음을 뜯지 아니하였던 건 / 別來不爲白頭吟
이름 기생 명부 올라 돌아갈 수 없어서네 / 名在妓籍歸不得
매번 금을 뜯으면서 시름 생각 부쳤거니 / 每援雅琴寄愁思
듣는 자들 두 눈에서 왕왕 눈물 흘렸다네 / 聽者往往垂雙淚
향아 귀에 명월주의 귀고리를 달았거니 / 香娥耳着明月珠
고운 미색 진나부에 뒤지지를 않는다네 / 艶色不減秦羅敷
달 떠오른 변성에서 한밤중에 술 마시다 / 月出邊城夜飮酒
불러오자 금을 안고 고당으로 올라왔네 / 呼來挾琴高堂隅
상조에다 우조 타고 유치의 음 섞어서는 / 引商刻羽雜流徴
관산 슬피 바라보며 녹수곡을 연주하네 / 悵望關山奏綠水
녹수의 물 흘러서는 삼협으로 내려가고 / 綠水流兮下三峽
관산 위에 떠오른 달 천리 밖서 함께하네 / 關山月兮共千里
향아에게 내 말했네, 너는 너무 슬퍼 마라 / 我謂香娥且莫悲
내 마땅히 널 서울로 돌아가게 해 주리라 / 我當送爾歸京師
나는 막부 장서기의 직을 맡고 있거니와 / 我爲幕府掌書記
어찌 차마 장상사곡 길이 뜯게 하겠는가 / 忍令曲中長奏長相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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