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蔚州) 고을은 영남에서도 외진 곳으로 서울과의 거리가 수천 리나 된다

2022. 10. 8. 13:14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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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암집 속집 3 / ()

상체헌기(常棣軒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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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鶴城) 박군 민효(朴君敏孝) 사원(士源) 하루는 복주(福州) 금수(錦水) 북쪽 기슭으로 나를 찾아와 절하고 말하기를,

민효가 박복하여 일찍이 선친을 잃어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고생 속에서 모친의 훈육을 받고 자랐는데 형제가 모두 다섯에 민효가 맏이입니다. 제가 몽매(蒙昧)하고 무식하여 세상에서 사람 행세를 제대로 하고 없을까 걱정이었는데 예전에 시랑(權侍郞) 남곡자(南谷子 권해(權瑎))께서 언양(彦陽) 유배 오셨기에 문하에 가서 배워 선비의 입신(立身)ㆍ행기(行己) 방도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곁에 초당을 지었는데 건물이 그윽하고 초목이 울창합니다. 이에 한가한 날이면 고요히 초당에 거처하면서 매일 과정을 정해 놓고 독서하고 사색하는 한편 사문(師門)에서 들은 것을 아우들에게 가르쳐 주어 어로(魚魯) 가리고 구두(句讀) 알게 하였으며 가르칠 때에는 즐겁고 온화한 기색으로 대하고 노기를 적이 없습니다. 이에 당호(堂號) 상체헌(常棣軒)이라 하였으니, 《시경(詩經)》의형제가 서로 화합해야 화락하고 즐겁다.〔兄弟旣翕 和樂且湛〕라는 구절에서 뜻을 취한 것입니다. 원컨대 어르신께서는 저를 위해 () 지어 출입할 보고 살펴 스스로 면려할 있게 주십시오.”

하였다. 내가 이에 마음속으로 척연(惕然) 감탄하여 다음과 같이 기를 지었다.

무릇 형제란 진실로 천륜의 지친(至親)으로 몸만 나뉘었지 기운은 서로 연결된 사람이니, 《시경》의무릇 오늘날 사람은 형제만 이가 없다.”라는 구절이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형제간에 책망이 깊으면 은의(恩義) 어긋나고 충고가 지나치면 친애(親愛) 멀어지는 법이니, 이것이 성인(聖人) 경계하신 바요 고금의 공통된 근심이다. 지금 () 형제는 《시경》의 날로 매진하거든 너도 달로 매진하라.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너를 낳아 주신 분을 욕되게 하지 말라.〔我日斯邁 而月斯征 夙興夜寐 無忝爾所生〕라는 뜻을 얻었으니, 참으로 《시경》을 배웠다 하겠다이씨(李氏) 방원(芳園) 위씨(韋氏) 화수(花樹) 지금까지 미담이 되고 있으나 형제가 함께 모여 즐거워할 우애로우면서 가르치고 사랑하면서도 능히 공경하는 것이 사원(士源) 형제와 같을 있었는지는 없다.

울주(蔚州) 고을은 영남에서도 외진 곳으로 서울과의 거리가 수천 리나 된다. 동쪽으로는 대해(大海) 잇닿았고 남쪽 변방에 치우쳐 있는 터라 당세에 우뚝한 면모를 보이는 뛰어난 선비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이제 사원이 발군(拔群) 모습으로 우뚝이 자립(自立) 것이 이와 같으니, 참으로 이른바 호걸지사(豪傑之士)이다. 옛날 제갈무후(諸葛武侯) ()나라 사람 은왕사(殷往嗣) 어짊을 보고 감탄하기를강동(江東)  갈대숲 속에서 이렇게 뛰어난 인물이 태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였는데 나도 사원에 대해 그렇게 말하노라. 비록 그렇지만 나는 사원이 다시 걸음 나아가 북방으로 유학하고 사방에서 좋은 벗을 사귀어 듣지 못했던 것을 날로 듣고 부족한 능력을 더욱 보충하여 고을의 좋은 선비 정도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더욱 가상할 터이니, 내가 사원에게 바람이 없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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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선생문집 13 / 기류(記類)

대화루기(大和樓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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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蔚州)는 동남쪽 큰 바닷가에 있는데, 서울에서 거리가 가장 멀다. 고을에서 서쪽으로 두어 마장에 내가 있어 남쪽으로 흐르다가 동쪽으로 꺾어져 바다로 들어가는데, 동쪽으로 꺾이는 데가 물이 가장 많고 넓으며 맑고 깊으니, 황룡연(黃龍淵)이다. 북쪽에 돌벼랑이 깎아지른 듯이 절벽처럼 있는데, 역시 남쪽으로 뻗어가다가 동쪽으로 돌면서 우뚝한 산이 되어 남쪽에 있고, 이름난 꽃 기이한 화초와 매화ㆍ대나무ㆍ산다(山茶) 따위가 겨울을 지나면서도 향기롭고 무성하니, 장춘오(藏春塢)라고 한다.

신라 때에 처음으로 북쪽 벼랑 위에 절을 세웠는데 이름이대화사이고, 서남쪽에 누각(樓閣) 세웠는데 아래로 깊은 [] 임하였고, 밖으로 산이 가로질렀으며 바다는 하늘가에 닿은 듯하여, 올라가면 구경하는 맛이 가장 기이하다.

건물(建文) 원년 기묘년 봄에 지금의 국구(國舅 왕의 장인) 여흥백(驪興伯) 민공 (閔公齊) 사명을 받들고 여기에 왔다가, 남쪽 누각이 이미 없어지고 서쪽 것도 썩어서 쓰러지려는 것을 보고는, 절월(節鉞) 멈추고 방황하다 둘러보고 한탄하며 개연(慨然) 새로 세울 뜻을 두었고, 조정으로 돌아가서도 일찍이 잠시나마 잊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신사년(辛巳年) 봄에 판관(判官) 안군 노생(安君魯生) () 안찰사(按察使) 나가게 되어, ()에게 찾아가 작별할 공이 일을 이야기하니, 안군(安君) 대답하기를,

감히 조심하여 듣지 않으리까. 밤낮없이 누각을 새로 세워, 공의 근간하신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고, 이미 ( 임지(任地)) 가서는 영을 거행하고 정사를 엄숙히 하여, 놀고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여 재목을 깎고 기와를 굽게 하고 지주(知州) 손군 광연(孫君光衍) 힘을 다해 감독하매, 백성을 번거롭히지도 않고 달이 가서 영조(營造)하였으니, 규모와 제도가 전보다 더욱 웅장했다.

그해 가을에 여흥공(驪興公 민제) 또한 어태(御胎) 모셔다 성산(星山) 안치(安置)하게 되었는데, 나에게 이르기를,

누대(樓臺) 정관(亭觀) 설치하는 것이 비록 정사와 상관이 없는 듯하지만, 그러나 때로는 구경하며 피로와 안일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나라마다 없는 나라가 없다. 울주(蔚州) 대화루는 참으로 지방의 기이한 경치이기에, 내가 황폐하여 무너진 것이 마치 태평한 치세(治世) ()라도 되는 애석하게 여겨지기로, 일찍이 안렴사(按廉使)에게 부탁하여 이미 새로 세웠었는데, 이제 내가 사명을 받들고 도에 가게 되었다. 일을 글로 기록하지 않을 없으니, 그대는 사양하지 말라.”

하였다. 내가 생각하건대, 누가 나라 안에 알려진 오래이다. 그러나 궁벽하고 변방에 있기 때문에, 올라가 구경하며 읊조리는 사람이, 버림받은 나그네가 아니면 안비(按轡)ㆍ부부(剖符) 지방이나 고을을 맡은 사람들이다. 재집(宰執 재상)이나 근밀(近密)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지나가기도 또한 일인데, 더구나 존귀한 국구(國舅)로서 품질(品秩) 높은 후백(侯伯)이요 또한 일찍이 총재() 지냈으며 백관(百官) 총괄하던 공과 같은 분의 행차가 한두 사이에 번이나 임하였으니, 누각이 생긴 이래 또한 일찍이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공은 풍신(風神) 깨끗하고 마음속이 초탈하며 글과 행실과 지조와 의리가 조정의 본보기가 되었는데, 비록 부귀한 처지에 처해서도 평소에 한적(閑適) 지취를 말하는 것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건대, 공이 누에 올랐을 적에 쇄락한 회포가 풍월(風月) 함께 맑고 광대한 도량이 해천(海天) 같이 것이니, 이래서 공이 즐겁게 여기며 잊지 못하는 것이다. 공이 마음을 미루어 나라와 함께 즐긴다면, 우리 백성은 장래 희망이 있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하면 공을 모시고 가서 공의 뒤를 따라 올라가 눈으로 직접 보고, 위에서 들고 읊조리며 갖추 경치를 기록하게 것인지.

신사년 겨울 10 어느 적는다.

[-D001] 안비(按轡)ㆍ부부(剖符) : 

안비는 안찰사(按察使) 말한 . 《後漢書》에안비하고 수레에 오르며 천하를 맑게 뜻이 있었다.[按轡登車 有澄淸天下之志]” 하였는데, 범방(范滂) 어사로 나가는 것을 말한 것이다. 부부는 부표(符表) 이분(二分)하여 한쪽을 간직하는 . 수령(守令)으로 나가는 것을 뜻한다. 옛날 () 나라 때에, 길이 6치의 대나무 쪽에 표를 하여 둘로 나누어 조각은 나라에 두고 조각은 임명받은 사람이 간직하여 임명의 증표(證票) 하였다.

 

 조선왕조실록 > 태종실록 > 태종 7 정해 > 7월 27 > 최종정보

태종 7 정해(1407) 7 27(무인)

07-07-27[02] 경상도 병마 절제사 강사덕이 건의한 포구의 방어 대책을 채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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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병마 절제사 강사덕(姜思德) 각포(各浦) 사의(事宜) 상서하였다.

“1. 울주(蔚州) 연해(沿海) 가운데 개운포(開雲浦)에서 서생포(西生浦)까지는 수로(水路)로 1()이고, 육로(陸路)로는 반식(半息)이며, 개운포에서 감북포(甘北浦)까지는 수로로 5식(息)이고, 육로로는 4식(息)이므로, 만일 급한 일이 있으면 서로 구원하기가 어렵습니다. 빌건대, 양포(兩浦)의 중앙인 염포(鹽浦) 강어귀 장생포(長生浦)에 개운포(開雲浦)의 병선(兵船)을 옮겨 정박시켜 방어하게 하면, 국고(國庫) 있는 곳에 백성의 주거(住居) 점점 번성하게 되어, 울주(蔚州) 읍성(邑城) 외곽 호위가 겸하여 완전해지고, 포구가 서로 가서 구호(救護)하기가 멀지 않을 것입니다. 울주(蔚州) 고을 경내에 수군(水軍) 만호(萬戶) 있어, 관원은 많고 백성은 적으니, 빌건대, 서생포 만호(西生浦萬戶) 혁파하여 장생포 만호(長生浦萬戶) 하여금 겸임하게 하소서.

1. 남해현(南海縣) 장곶(長串)ㆍ적량(赤梁) 등처에 근래에 만호(萬戶) 차견(差遣)하고, 소속한 군인과 병선이 없으므로, 구라량(仇羅梁)ㆍ노량(露梁) 군인과 병선을 곳에 나누어 붙였는데, 병세(兵勢) 고약(孤弱)하여 방어가 허소(虛踈)합니다. 긴요하지 않은 장곶(長串) 전과같이 구라량 만호(仇羅梁萬戶)ㆍ노량 만호(露梁萬戶) 하여금 겸하여 거느리게 하고, 적량 만호(赤梁萬戶) 혁파하여 버리소서.

1. 다대포(多大浦) 전에는 긴요하지 않은 곳이라 하여, 좌도 도만호(左道都萬戶) 하여금 겸하여 거느리게 하였었는데, 지금은 다대포 천호(多大浦千戶) 두고 부산포(富山浦) 병선 3척을 나누어서 붙였으나, 병선의 수가 적어서 감히 흩어 정박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도만호가 있는 곳인 부산포에 정박시키고 있으니, 이름과 실상이 어긋납니다. 빌건대, 천호(千戶) 혁파하고 도만호(都萬戶) 하여금 왔다갔다 하면서 방어하게 하소서.

1. 흥리 왜선(興利倭船) 포구에 흩어져 정박하여 병선(兵船) 허실(虛實) 엿보고 있으니, 실로 미편합니다. 전번에 도절제사(都節制使) 의정부(議政府) 보고하여, 좌우도 도만호(左右道都萬戶) 방어하는 곳에 와서 정박하도록 하였으나, 여러 섬의 왜선에게 까닭을 두루 알리지 못하여, 전과 같이 각포(各浦) 흩어져 정박합니다. 빌건대, 각섬의 거수(渠首)에게 두루 알리고행장(行狀) 만들어 발급하여 도만호(都萬戶) 있는 곳에 와서 정박하게 하여, 속이고 위장하는 것을 막아 일체로써 다스리게 하소서.

1. 각포(各浦) 선군(船軍) 군기(軍器) 의갑(衣甲) 모두 정제(整齊)하지 못하니, 빌건대, 만호(萬戶) 하여금 엄심(掩心) 두구(頭具) 거두어서 한결같이 견고하게 감독 제조케 하고, 화살촉[箭鏃] 날카롭고 무딘 것이 한결같지 아니하나, 야공(冶工) 얻지 못하여 스스로 판비(辦備)하기가 곤란하니, 빌건대, 군호(軍戶) 철을 적당히 거두어, 매포(每浦) 야공(冶工) 1명씩을 주어서, 이들로 하여금 정리(精利)하여 단련(鍛鍊) 하여 군정(軍丁)에게 나누어 주되, 그것을 만드는 동안에는 야공(冶工)에게 양료(糧料) 주도록 하소서.

1. 향화(向化) 자원하여 해변(海邊) 고을에 나누어 왜인(倭人) 흥리 왜인(興利倭人) 서로 왕래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으므로 언설(言說) 난잡하니, 장래가 염려됩니다. 빌건대, 육지의 곳에 옮겨 두도록 하소서.

1. 의정부(議政府)에서 성지(聖旨) 받들어 행이(行移)하여, 우도 도만호(右道都萬戶) 하여금 병선 10척을 거느리고 전라도 지경 안부도(安釜島) 등처에 방어토록 하였는데, 생각건대, 내이포(乃而浦) 방어의 요해지(要害地)이고, 흥리 왜선과 왜객(倭客) 사선(使船) 항상 와서 정박하니, 도만호가 잠시도 떠날 없습니다. 빌건대, 안부도(安釜島) 조전(助戰)하는 병선은 본도(本道) 군관(軍官) 가운데 소임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택하여 감전관(監戰官)으로 정하고, 병마사(兵馬使)ㆍ진무(鎭撫) 하여금 영솔하여 방어하게 하소서.”

글을 정부(政府) 내려 의논하니, 아뢴 대로 시행하도록 청하였으므로, 그대로 따랐다.

【원전】 1 407

【분류】 군사-군정(軍政) / 군사-관방(關防) / 군사-군기(軍器) / 외교-()

[-D001] () : 

30.

[-D002] 행장(行狀) : 

외국사람의 신분을 보장하고, 통행(通行) 편이를 주기 위하여 발행하던 일종의 여행 증명서. 여기서는 도서(圖書) 받은 일본의 여러 추장(酋長)들이 발급하던 문인(文引) 말함. 호조(護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