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0. 17:22ㆍ이성계의 명조선
고전번역서 > 동국여지지 > 동국여지지 제2권 > 경기 > 최종정보
동국여지지 제2권 / 경기(京畿) 우도(右道)○장단진(長湍鎭)
연천현〔漣川縣〕
[DCI]ITKC_BT_B002A_0030_040_0060_2020_002_XML DCI복사 URL복사
동쪽으로 영평현(永平縣) 경계까지 18리이고, 남쪽으로 양주(楊州) 경계까지 13리이고, 서쪽으로 마전군(麻田郡) 경계까지 15리이고, 북쪽으로 삭녕군(朔寧郡) 경계까지 27리, 강원도 철원부(鐵原府) 경계까지 16리이다. 서울과의 거리는 143리이다.
한전(旱田)
수전(水田)
건치연혁(建置沿革)
본래 고구려 공목달현(工木達縣)인데 웅섬산(熊閃山)이라고도 한다.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에 공성(功成)으로 개명하여 철성군(鐵城郡)의 영현(領縣)으로 삼았다. 고려 때에 고쳐 장주(漳州)로 장(漳)은 어떤 본(本)에는 장(獐)으로 되어 있다. 삼았고, 현종(顯宗) 때에 동주(東州)로 편입시켰으며, 명종(明宗) 때에 다시 장주를 두고 승령(僧嶺)을 겸하여 다스리게 하였다. 충선왕(忠宣王) 때에 왕의 이름을 피혐하여 연천현(漣川縣)으로 개명하였다. 본조 태종(太宗) 14년(1414)에 마전현(麻田縣)에 편입시켰고, 16년(1416)에 다시 분리하여 현을 설치하였다. 관장하는 면(面)은 5개이다. 관원은 현감(縣監)과 훈도(訓導)이다. 각 1인이다.
군명(郡名)
공성(功成), 장주(漳州)
산천(山川)
보개산(寶蓋山) 현 동북쪽 20리 철원부 경계에 있다.
오봉산(五峯山) 현 동쪽 15리에 있다.
견불산(見佛山) 현 동쪽 15리에 있다.
찬취암(巑翠巖) 보개산 위에 있다. 높이 솟아 짙푸른데 원근을 두루 볼 수 있다. 본조 윤두수(尹斗壽)가 현감으로 있을 때에 찬취암 위에서 노닐며 이름을 지었다.
문석(文石) 현 서쪽 15리에 있다. 단수(湍水) 웅연(熊淵)에 있는 바위 벼랑 사이에 천연적으로 이루어진 글자가 있는데, 마치 초서(草書)의 글자체와 같으므로 이름 지어졌다. ○ 본조 허목(許穆)의 기문에 “내가 일찍이 웅연의 바위 벼랑에서 돌에 새겨진 이상한 글씨를 보았다. 그 글씨는 이를 데 없이 괴기하여 혹은 세로로 혹은 가로로 뻗고, 혹은 합해지고 혹은 흩어지는 등 그 변화가 놀라웠다. 돌은 푸르고 글자는 검은색이라 이끼에 파묻히지도 않았다. 숭정(崇禎) 말에 고을 수령이 군데군데 쪼아서 몇 글자를 떼어 냈는데, 두께 2치가량 돌을 떼어 냈지만 돌의 글씨는 그대로였으니, 또한 기이한 일이다.”라고 하였다.
가사평(袈裟坪) 현 남쪽 10리에 있다.
단수(湍水) 안협(安峽)과 삭녕(朔寧)에서부터 본현의 경계에 이르러 현 서쪽 15리를 지나며 마전현(麻田縣)과 경계를 나눈다. 동쪽으로 흘러 적성현(積城縣)에 이르러 꺾여 서쪽으로 흘러 장단부(長湍府) 경계로 들어간다. 본조 윤휴(尹鑴)가 연천현에서 지은 시에 “단수에 얼음은 천 자이다.[湍水氷千尺]”라고 한 것이 바로 이곳이다.
차탄수(車灘水) 철원부의 골파(㐔坡)에서 발원하여 현 남쪽 5리를 경유하여 남쪽으로 흘러 양주(楊州)의 체수(砌水)로 들어간다.
휴류탄(鵂鶹灘) 현 서쪽 14리 마전군 경계에 있다. 바로 단수의 여울물이다. 휴류탄 위에 징파나루[澄波渡]가 있고, 나루 위에는 귀탄(鬼灘)이 있다. 휴류탄 아래에도 빠른 곡조와 같이 급하게 흐르는 여울이 있는데, 유탄(楡灘), 기탄(岐灘), 마탄(馬灘) 율탄(栗灘)을 지나 양주(楊州)의 호곡협(壺谷峽)에 이른다.
토산(土産)
명주실[絲], 삼[麻], 도기(陶器), 석회(石灰), 오미자(五味子), 지치[紫草], 순채[蓴], 쏘가리[錦鱗魚], 누치[訥魚]
학교(學校)
향교(鄕校) 현 동쪽 1리에 있다.
궁실(宮室)
객관(客館)
우역(郵驛)
옥계역(玉溪驛) 현 북쪽 7리에 있다.
송절원(松節院) 현 동쪽 10리에 있다.
관량(關梁)
징파나루[澄波渡] 현 서쪽 15리에 있다. 바로 단수의 나루이다. 마전현에 보인다. ○ 고려 안축(安軸)의 시에,
옛 나루에 배는 잎새 같고 / 古渡舟如葉
날이 차니 파도 더욱 맑구나 / 天寒波更澄
무너진 벼랑엔 못난 돌 매달려 있고 / 崩崖懸醜石
끊어진 언덕엔 층층 얼음 쌓여 있네 / 斷岸積層氷
물결 위의 새 가까워서 삿대에 닿을 듯하고 / 浪鳥近堪枻
노는 물고기 깊이 있어 그물질 못 하네 / 游魚深莫罾
뱃사공을 감히 무시할 수 있으랴 / 篙師敢輕淺
그 손은 사람 건네주는 능력 있네 / 手有濟人能
하였다.
사묘(祠廟)
사직단(社稷壇) 현 서쪽에 있다.
문묘(文廟) 향교에 있다.
성황사(城隍祠) 현 남쪽 2리에 있다.
여단(厲壇) 현 북쪽에 있다.
능묘(陵墓)
기후(奇后) 묘 현 동북쪽 15리에 있다. 세속에 전하는 말로는 원 순제(元順帝)의 비인 기 황후(奇皇后)의 묘인데, 석인(石人)과 석양(石羊) 등의 물건들은 현재 농사꾼이나 목동들에 의해 넘어졌다고 한다. ○ 역사서의 기록을 살펴보건대 기황후는 동쪽으로 돌아와 장례 지낸 일이 없으니, 혹시 기 황후 어머니인 국대부인(國大夫人)을 장례 지낸 곳인가.
강석덕(姜碩德) 묘 현 서쪽 17리에 있다.
허후(許厚) 묘
사찰(寺刹)
오봉사(五峯寺) 오봉산에 있다.
유우(流寓)
허목(許穆)
[주-D001] 충선왕(忠宣王) …… 개명하였다 :
충선왕의 이름은 장(璋)인데, 장주(漳州)의 장(漳) 자와 음이 같기 때문에 피혐(避嫌)한 것이다.
[주-D002] 허목(許穆)의 기문 :
〈웅연의 석문 뒤에 쓰다[題熊淵石文後]〉이다. 《記言 別集 卷10》
[주-D003] 윤휴(尹鑴)가 …… 시 :
〈동쪽으로 유람하다 허미수를 방문하다[東遊訪許眉叟]〉이다. 《白湖全書 卷》
[주-D004] 안축(安軸)의 시 :
〈징파나루를 지나며[過澄波渡]〉이다. 《謹齋集 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