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4. 14:16ㆍ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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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집 제5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189수
상서 조일장에게 부치다〔寄趙尙書日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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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성은 그 어디에 있는 성인가 / 白馬城何處
말 듣건대 요해 바닷가에 있다네 / 傳聞遼海濱
진나라서 쫓겨난 객 본디 아니고 / 本非秦逐客
월나라의 유랑하던 사람 같구나 / 似是越流人
이 세상에 알아주는 지기 없거니 / 世路無知己
뜬 이름을 가진 이 몸 보니 우습네 / 浮名笑此身
새 시 짓곤 두 눈에서 눈물 흘리며 / 新詩兩行淚
멀리에서 친했던 정 부쳐 보내네 / 遙寄舊情親
[주-D001] 조일장(趙日章) :
조경(趙絅)으로, 본관은 한양, 자는 일장이고, 호는 용주(龍洲)ㆍ주봉(柱峯)ㆍ간옹(鬜翁)이며,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윤근수(尹根壽)의 문인이다. 인조반정 뒤에 유일(遺逸)로 천거되었으며, 병자호란 때에는 척화(斥和)를 주장하였다. 효종 때에는 청나라가 척화신(斥和臣)에 대한 처벌을 요구함에 따라 이경석(李景奭)과 함께 백마성(白馬城)에 안치되었다가 풀려났다. 저서로는 《용주집(龍洲集)》과 《동사록(東槎錄)》이 있다.
[주-D002] 백마성(白馬城) :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산 고지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산성으로, 북으로는 의주(義州), 남으로는 용천(龍川)과 피현 일대의 사방을 굽어볼 수 있어 군사적인 요지이다. 1633년(인조11)에는 임경업(林慶業)이 이 성에 웅거하면서 성을 수축하고 방비를 튼튼히 하여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대와 싸웠다. 이후 효종 초년에 척화신을 처벌하라는 청나라의 요구로 인해 이경석과 조경 등을 이곳에 안치하였다.
[주-D003] 진(秦)나라서 …… 아니고 :
조경이 백마산성에 유폐되어 있기는 하지만, 임금에게 밉보여서 조정에서 쫓겨난 것은 아니란 뜻이다. 진 시황(秦始皇) 10년에 종실과 대신들이 진나라에 와서 벼슬하고 있는 제후국(諸侯國) 출신들을 다 내쫓으라고 간언하여 대대적인 축객령(逐客令)이 내려졌다. 그때 제후국 출신인 이사(李斯)가 〈상진왕축객서(上秦王逐客書)〉라는 글을 올려 제후국 출신을 내쫓는 것이 진나라 입장에서 볼 때 이롭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자 그 글을 본 진 시황이 축객령을 취소하였다. 《通鑑節要 卷2 後秦紀》
[주-D004] 월(越)나라의 …… 같구나 :
고향을 떠나 객지에 유배되어 있다는 뜻이다. 옛날에 월나라의 유배된 사람이 고향을 떠난 지 며칠이 되었을 때는 자기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기뻐하고, 한 달가량 되었을 때는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기뻐하고, 1년이 되었을 때는 자기 고향 사람과 닮은 사람만 만나도 기뻐했다고 한다. 《莊子 徐无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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