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장안

2022. 9. 15. 08:37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동문선 19 / 칠언절구(七言絶句) 

황보약수(皇甫若水)에게 장난삼아 주노라[戲贈皇甫若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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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林椿)

 

들으니 그대 문 닫고 먼지 앉은 책 뒤적거려 / 聞君閉戶對塵編
읽으며 장안의 장마철 넘긴다지 / 讀過長安積雨天
시비 두드려 병든 늙은이 찾게나 / 要向柴扉尋病叟
청담이 마침내 책 속 현인보다 나을걸세 / 淸談終勝卷中賢

 

고전번역서 > 동문선 > 동문선 제18권 > 칠언배율 > 최종정보

동문선 18 / 칠언배율(七言排律) 

광릉(光陵) 만장(光陵挽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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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항(崔恒)

 

큰 덕 가진 분이 천명 받잡기 마땅하여 / 大德端宜大命膺
용이 일조에 구천으로 솟구쳐 올랐네 / 一朝龍向九霄騰
바람 날고 번개 쳐서 건곤이 정돈되고 / 風飛電掣乾坤整
바다가 조용하고 물결이 잠잠해 우주가 정리되니 / 海晏波恬宇宙澄
혁혁하신 높은 공은 옛말에도 드물고 / 赫赫隆功終古罕
높디높은 성덕을 이제야 새삼 일컬어지네 / 巍巍盛德始今稱
탕ㆍ무(은 나라 성탕과 주 나라 무왕)가 되어 비강으로 공업이 더 크시고 / 粃糠湯武業彌大
회ㆍ헌(복희씨와 헌원씨)을 도주하여 치적이 하도 높으시니 / 陶鑄羲軒治允升
날마다 하늘 공경 틈조차 없으시고 / 敬益日躋寧少暇
하늘이 내신 성인 또 재능도 많으셨네 / 聖眞天縱又多能
큰 운을 넓히시려 규모가 원대하고 / 圖恢景運規摹遠
뭇 영웅들 통솔하사 기개가 넓으시사 / 駕馭群雄氣槪弘
문을 날로 무를 씨로 문채를 더하시고 / 武緯文經增繪藻
소의한식 오히려 연ㆍ빙인 양 삼가시와 / 宵衣旰食尙淵氷
황발(아주 늙은 노인)에게 자문하사 면류관을 기울이시고 / 詢黃髮每凝旒黈
적심을 남의 뱃속에 밀어 넣어 고굉들을 예우하셨네 / 推赤心常禮股肱
후손에게 끼친 헌장 대전을 밝히셨고 / 胎燕憲章昭大典
성대에 이은 상서 징험이 분명했네 / 緜鴻慶瑞叶明徵
한ㆍ당을 강목 삼아구공을 펴옵시고 / 目唐綱漢九功敍
성ㆍ신에 출입하사 삼교를 진흥하며 / 出聖入神三敎興
을야가 지나도록 황권을 친하시고 / 乙夜將分友黃卷
봉륜이 자주 내려 백성들을 자식같이 / 鳳綸頻下子黎蒸
따슨 볕에 오동의 봉이 다투어 날고 / 陽龢竸翥棲梧鷟
매운 서리 가시나무에 파리 어이 모였으리 / 霜烈那容止棘蠅
오랑캐들 귀순하여 혜택을 구가하고 / 獝狘竝完懷惠澤
타국에서제항으로 공물 바쳐 위엄을 두려워하니 / 梯航爭走讋威稜
거리 사람 술을 들며 태평을 노래하고 / 衢樽綺陌歌時泰
여항에선 흙을 치며 풍년을 즐기었네 / 擊壤編閭樂歲登
백천 대를 지난들 이런 성세 또 만날까 / 代歷百千遭可得
삼(삼황(三皇))ㆍ오(오제(五帝))의 덕화 초월하니 예도 이런 일 보았던가 / 化超三五見何曾
노사의 시인은 수하시고 착하시라고 하늘의 복주심 바랐고 / 壽藏魯士蘄天錫
주인의 시인은 그지없이 하시다고 해 뜨는 듯 오래살기 찬송하여 / 戩穀周人祝日昇
만년토록 옥좌에서 조회받을 줄 여겼더니 / 準擬萬年朝玉座
2만에 금등에 점치다니 어인 말인고 / 何期二紀卜金縢
아홉 를 더 주셔도 하늘이 문왕에게 야속하고 / 九齡共怨文還靳
순은 백 세나 되었건만 문득 붕함 슬퍼했네 / 百歲猶嫌舜遽崩
만민들 부모 잃은 듯 설움이 어떠하며 / 兆庶如喪哀曷極
육궁이 어디를 우러르고 누구를 믿사오리 / 六宮安仰訴誰憑
신명도 야속할사 슬퍼한들 어이하리 / 神胡不祐悲胡及
운수도 알 수 없네 물어본들 뉘 응하리 / 數孰能窮問孰應
만세토록 존숭코자 세조로 상시하고 / 萬世尊崇推世祖
삼광이 환히 비칠 광릉에 모시오니 / 三光炳耀焜光陵
밀물이 드나드니 워낙 변하는 것 / 鰌潮消長元相變
달이 차고 기우나니 항상하지 못하는 것 / 兎魄盈虧亦靡恒
우레처럼 천도를 힘입어 시조를 이으시고 / 洊震承祧賴天迪
쌍불처럼 환히 비쳐 세자가 계승하네 / 重離繼照仰時乘
큰 업이 활할 불일 듯하겠고 / 丕圖更覺熾而熾
장하신 자취가 치렁치렁 밧줄처럼 이으리니 / 懿武從知繩又繩
벽락(공중)에 어이 붙잡으리, 선어 멀리 가셨네 / 碧落詎攀仙馭逈
단구의 우인을 속절없이 상상하네 / 丹丘空想羽人仍
초모(천한 선비) 미신이 요행 산하서에 참예하여 / 草茅幸與山河誓
저력의 부재(不材)로 깊이 우로 받자왔으나 / 樗櫟偏深雨露承
연참(문필)으로 자그만치 성은을 갚았을 뿐 / 祗把槧鉛微報效
균축(정승)의 자리에 외람되이 발탁 받자왔더니 / 謬參釣軸忝甄陞
용안은 여의었으나 옥음 아직 귀에 쟁쟁 / 違顔咫尺音猶僾
고개를 돌리오매 그리운 맘 어떠하리요 / 回首尋常慕倍增
애끊는 교산(황제의 능이 있는 산)에 구름만 아득하고 / 魂斷橋山雲縹緲
꿈 헤매는 종수에 눈이 쌓여 겹겹 / 夢迷嵕岫雪崚嶒
눈이 병나 줄곳 눈물 흘림 뿐이오리이까 / 豈緣病眼長流涕
간담이 다 썩어내려 걷잡지 못함이로소이다 / 自是嶊肝獨不勝

[-D001] 광릉(光陵) : 

조선 세조(世祖).

[-D002] 비강(粃糠) : 

“고야산(姑射山)의 신인(神人)은 그의 찌꺼기를 가지고도 요순(堯舜)을 만들어[陶籌] 낼 수 있다.”는 말이 《장자(莊子)》에 있다. 여기서는 세조의 덕이 높아서 찌꺼기로도 탕ㆍ무가 되고 희ㆍ헌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D003] 소의한식(宵衣) : 

임금은 정치에 바쁘고 부지런하여 밤에 일어나서 옷을 입고, 낮이 되어서야 밥을 먹는다는 말이다.

[-D004] 한당을 강목 삼아 : 

옛 사람이 한(漢) 나라와 당(唐) 나라의 정치를 비교하고 논평하여, “한은 대강(大綱)이 발랐고, 당은 만목(萬目)이 베풀어졌다.” 하였다. 이것은 그물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D005] 구공(九功) : 

6부(府)와 3사(事). 6부는 수(水)ㆍ화(火)ㆍ금(金)ㆍ목(木)ㆍ토(土)ㆍ곡(糓)이고, 3사는 정덕(正德)ㆍ이용(利用)ㆍ후생(厚生)이다. 《書經》

[-D006] 매운 서리 가시나무에 파리 : 

《시경》 〈청승(靑蠅)〉편에, “윙윙 나는 쉬파리는 가시나무에 모이놓다.[營營靑虫 止于棘]”라는 말이 있는데, 파리는 아유(阿諛)ㆍ중상(中傷)하는 자의 비유.

[-D007] 제항(梯航) : 

험한 산 길에는 사닥다리를 놓아 타고 오고, 물에는 배를 타고 왔다는 말이다.

[-D008] ()하시고 …… 복주심 : 

《시경》 〈노송(魯頌)〉편에, “하늘이 공(公)에게 순수한 복과 오랜 목숨을 주사 노 나라를 보전케 하셨네.”라는 말이 있다.

[-D009] () : 

《시경》 소아(小雅) 천보(天保)편에, “너로 하여금 그지없이 선하게 하리라.[俾爾戩糓]”라는 말이 있는데, 전(戩)은 진(盡)이요, 곡(糓)은 미(美)의 뜻이라 한다.

[-D010] 2() : 

한 기(紀)는 12년. 세조 재위(在位)의 실제 연수는 13년. (1455~1468)]

[-D011] 금등(金縢) : 

《서경(書經)》의 편(篇) 이름. 주 무왕(周武王)이 병이 있어서, 주공(周公)이 책서(策書)를 써서 신(神)께 고하여 대신 죽기를 청하고 일이 끝나자 글을 쇠로 묶은[金縢] 궤 속에 넣었다.

[-D012] 아홉  : 

꿈에 상제(上帝)가 내게 아홉 살을 더 주었다는 말이 《예기(禮記)》에 보인다.

[-D013] 우레처럼 천도를 힘입어 : 

《주역》에 “뇌(雷)가 중복됨이 진(震)이니, 군자가 두려워하여 닦고 살피나니라.[洊雷 震 君子以 恐懼修省]”라는 말이 있다.

[-D014] 산하서(山河誓) : 

공신(功臣)에게 작(爵)을 봉하는 맹세. “황하(黃河)가 띠[帶]가 되기까지, 태산이 숫돌이 되기까지 나라가 길이 보전하고 자손에게까지 미치라.”는 말이 《한서(漢書)》공신표서(功臣表序)에 보인다.

[-D015] 저력(樗櫟) 부재(不材) : 

저(樗)와 역(櫟)은 재목으로 쓸 수 없는 나무이기 때문에 대목이 베어가지 않아 그대로 오래도록 안전하게 살 수 있다.《莊子》

[-D016] 종수() : 

장안(長安) 가까이 있는 명산인 구종산(九㚇山)인데, 여기서는 광릉(光陵)이 있는 양주(楊州) 주엽산(注葉山)을 말한다.

 

동문선 15 / 칠언율시(七言律詩) 

 장안 역여(題長安逆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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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현(李齊賢)

 

지친 나그네 다시 오니 진의 나무도 늙었구나 / 倦客重遊秦樹老
고운 임 가신 뒤에 농서의 구름만 멀고 머네 / 佳人一去隴雲賖
두옹의 3 피리를 시름 속에 들으면서 / 愁聽杜叟三年笛
장후의   를 구슬피 바라보네 / 悵望張侯萬里槎
꿈속의 내 고향은 혜초 장막 비었으리 / 夢裏家山空蕙帳
술 끝나자 낙숫물 등불을 떨어뜨리네 / 酒闌簷雨落燈花
벼슬의 정은 엷어 가을구름 같다마는 / 宦情已似秋雲薄
한 치쯤 붉은 노을이 가슴에 아직 남아 있네 / 胸次猶餘一寸霞

 

해동의 기자나라 예의의 고장 / 海上箕封禮義鄕
진작 직공을 바쳐 황제님 은혜를 입었네 / 曾修職貢荷龍光
황하 태산 두고 만세토록 동맹의 나라 / 河山萬世同盟國
우로 받은 삼조의 성 다른 왕 / 雨露三朝異姓王
참소배를 누가 잡아 늑대에게 줄까 / 貝錦誰將委豺虎
선운두고(仙韻豆古)를 이름 
싸움은 할 수 없이 참상에까지 이르렀구나 / 干戈無奈到參商 조적(曹迪)이 형제를 불화(不和)케 함을 말함 
종묘의 신령이 도와 부지하리니 / 扶持自有宗祧力
송도의 왕업이 다시 흥하고야 말리 / 會見松都業更昌

 

충성이면 하늘도 움직일 줄 믿어 왔더니 / 早信忠誠可動天
성군이 간사함을 용납할 줄 뉘 알았으리 / 孰云仁聖竟容奸
닭의 홰의 새벽은 양곡(해가 뜨는 동쪽 땅)에 환히 펼쳐지고 / 鷄竿曙色開暘谷
봉궐의 봄빛은 설산에까지 이르네 / 鳳闕春光到雪山
날 궂으려고 못 개구린 떠들며 싸우려는데 / 讖雨池蛙喧欲鬪
공(功)을 요행히 세우려는 간당(奸黨)들을 말함 
하늘 높이 우는 학은 지쳐서 돌아가려네 / 唳雲臯鶴倦思還
민지(閔漬)ㆍ허유전(許有全) 두 노신(老臣)이 충선왕(忠宣王)의 일로 상서(上書)하여 진걸(陳乞)하려다가 방해하는 자가 있어 두 분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귀국하려 함을 이름. 
조그만 오와 설은 무엇이기에 / 區區吳薛何爲者
아가리 턱을 놀려 황제의 귀에까지 들렸는고 / 自鼓嚨胡徹帝關

[-D001] 두옹(杜翁) 3 피리 : 

두보의 〈청적(聽笛)〉시에, “3년 피리 속에 관산의 달이요, 만국 병장기 앞에 초목 바람[三年留裏關山月 萬國兵前章木風].”라고 하였다.

[-D002] 장후(張侯)   [] : 

한(漢) 나라 장건이 뗏목을 타고 은하(銀河)에 올랐다(실은 멀리 천산(天山) 길을 뚫어 서역에 가는 것을 말한다.

[-D003] 혜초 장막[蕙帳비었으리 : 

공치규(孔雉珪)의 〈북산이문(北山移文)〉에 “산 사람 가고 없으니, 혜초 장막 비었네[山人去兮黃帳空].”라고 하였다.

[-D004] 참소배[貝錦] …… 줄까 : 

《시경》에, “참소하는 사람을 늑대 호랑이에게 던져 주리라.” 한 구절이 있다.

[-D005] 참상(參商) : 

옛날 고신씨(高辛氏)의 두 아들 알백(閼伯)과 실침(實沈)이 서로 화복하지 못해 날마다 간과(干戈)로 싸우므로, 임금이 알백을 상구(商丘)에 옮겨 상별[商星]을 주장하게 하고 실침을 대하(大夏)에 옮겨 참별[參星]을 주장하게 하였다.《左傳》

[-D006] 민지(閔漬) : 

원본에는 민청(閔淸)으로 되어 있으나 《고려열조등과록(高麗列朝登科錄)》에 의거하여 민지(閔漬)로 수정.

 

동문선 13 / 칠언율시(七言律詩) 

이미수와 함께 담지의 집에 모여서[與李眉叟會湛之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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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林椿)

 

오래도록 유락하여 서울을 떠나서 / 久因流落去長安
초나라 관을 쓰고 남방 음곡썼네 / 空學南音戴楚冠

세월은 꿈깨고 나니 양의 어깻살 익는다 / 歲月屢驚羊胛熟
시와 술로 다시 모이니 추운 때로구나 / 風騷重會鶴天寒
10년 동안 살아온 일을 등돋우고 이야기하세 / 十年計活挑燈話
 세상 허튼 공명을 거울 당겨 들여다 보네 / 半世功名抱鏡看
늙어 후배들 따라다니는 것 스스로 우스워라 / 自笑老來追後輩
글 생각 벼슬할 뜻이 둘 다 쇠한 주제에 / 文思宦意一時闌

 

동문선 13 / 칠언율시(七言律詩) 

겨울날 노상에서[冬日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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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林椿)

 

첫 새벽에 혼자 낙주의 성을 나왔네 / 凌晨獨出洛州城
장정 단정 몇 군데나 지나왔노 / 幾許長亭與短亭
말께 올라 보슬눈 흰 데를 밟으며 가고 / 跨馬行衝微雪白
채찍 들고 푸른 봉우리들을 읊으며 세어보네 / 擧鞭吟數亂峯靑
하늘 가에 해가 지니 돌아갈 맘 서둘러지고 / 天邊日落歸心促
벌판에 바람이 차니 취한 얼굴이 깨는구나 / 野外風寒醉面醒
적막한 외로운 마을에 하룻밤 묵으려하니 / 寂寞孤村投宿處
집마다 모두 일찍이 문을 잠갔어라 / 人家門戶早常扄

 

동문선 10 / 오언율시(五言律詩) 

 결성 객관 (次結城客觀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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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權軫)

 

돌 방축은 반 공중에 비껴있고 / 石堡橫空半
외로운 마을은 바다 앞에 가까이 있네 / 孤村傍海前
옛날 전쟁터에서 / 古來征戰地
지금은 태평세상 연기를 보겠네 / 今見大平煙
지나간 일은 뜬 구름 밖이요 / 往事浮雲外
흐르는 세월은 손의 귀밑 가로다 / 流年客鬢邊
장안이 여기서  리나 될까 / 長安知幾許
멀리 바라보니 마음만 아득하다 / 極目意茫然

 

동문선 9 / 오언율시(五言律詩) 

사견방(謝見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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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林椿)

 

장마비 뒤의 장안에 / 長安霖雨後
나를 생각해 멀리 찾아왔네 그려 / 思我遠相過
이 적막한 달팽이집 앞에 / 寂寞蝸牛舍
머무른 사마 수레 / 徘徊駟馬車
항상 굶주리는 궁한 두자미恒飢窮子美
참 병 아닌 유마거사(당(唐) 시인 왕유(王維)) / 非病老維摩
문간에 이름을 적지 말고 가소 / 莫署吾門去
세상에 이 내 명성이 더욱 날까 두렵네 / 聲名恐更多

[-D001] 항상 굶주리는 궁한 두자미(杜子美) : 

두보(杜甫). 그의 시에, “항상 굶은 어린 자식 안색이 처량하다.” [恒飢稚子色凄凉]한 것이 있다.

 

동문선 8 / 칠언고시(七言古詩) 

총마음수도(題驄馬飮水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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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굉연(釋宏演)

 

옛날 위언의 그림은 제일 / 昔聞韋偃畫無敵
방성을 하늘에서 떨어지게 하였던가 / 解使房星落千尺
이 그림이 그와 비슷하여 / 今觀頗似之
앉아서 기특한 모습을 보겠구나 / 坐見落落精權奇
천리 길 돌아와서 땀도 아직 안 마른 채 / 千里歸來汗未乾
푸른 물결 다 마시고 상수의 구름까지 / 碧波吸盡湘雲寒
물결과 구름이 뱃속에 가득 차자 / 波光雲氣塡滿腹
서쪽으로 금방 달려 장안에 가려네 / 便欲西走還長安
장안이 예서 3천 리 먼 길 / 長安此去三千里
하늘 마굿간의 준마와 견주리 / 天閑駿骨差可擬
그림에 시를 써 그대에게 돌리노니 / 題詩卷啚還授君
저 보게, 새 용이 꿈틀 날아 일어나는구먼 / 眼見新龍欲飛起

[-D001] 총마(驄馬) : 

청백색의 말을 총마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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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 1 / () 

조강(祖江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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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李奎報)

 

정우(貞祐) 7년 4월에 내가 좌보궐(左補闕 간관(諫官))에서 탄핵(彈劾)을 당해 계양(桂陽 지금 부평(富平)) 원으로 임명되어 부임하는 길에 조강을 건너려 할제, 강물이 본디 빠르고 거센 데다 마침 폭풍을 만나 무척 고생한 뒤에 건넜기로, 부(賦)를 지어 슬퍼하고 끝으로 마음을 스스로 누그러뜨렸다.

 

넓디 넓은 강물이 / 活活江流
경수처럼 흐린데 / 濁如涇水
시커먼 빛 굼실굼실 / 漆色而泓
굽어보기도 무서워라 / 𢥠難俯視
여울져 솟구치는 모양 / 湍又激而迅兮
구당에다 비할쏜가 / 豈瞿塘之足譬
달리는 뭇 내를 모았으니 / 控百川之奔會兮
솥의 물이 들끓는 듯 / 若鼎湯之驚沸
이무기와 악어가 입을 벌리고 / 蛟鰐呀呀以流涎
독룡이 숨어 엿보는 듯 / 又安測毒龍之潛伏以伺
물살을 거슬러 나아가려 하나 / 泝灘欲徑進兮
배가 가는 양 그대로 멎는구나 / 船如行而尙止
저녁이 아닌데 어두워지고 / 不夕而暝
바람도 없는데 물결친다 / 不風而波
눈같은 물결이 쾅쾅 돌에 부딪는 모양 / 雪浪礧石以崩騰兮
진(秦)과 진(晉)이 팽아(彭衙진(秦)나라와 진(晉)나라의 격전지)에서 싸우는 듯 / 若秦晉戰于彭衙
저 사공은 집채 같은 물결에 익숙해도 / 篙工狎翫靈胥兮
빙빙 도는 소용돌이를 무서워하네 / 猶畏夫洄洑與盤渦
잠깐 온 길을 돌아보니 / 顧區區一瞥之所如
쾅쾅 출렁이는 서슬에 멀리 나온 듯 / 豈以其澎濞鬱怒兮成此邈遐
이 몸은 지금 귀양가는 길 / 予旣被謫
이 험한 강물을 만났구나 / 遭此嶮流
외로운 배 오뚝히 들쑥날쑥 / 孤舟兀以出沒兮
어디로 가리, 갈 길은 먼데 / 其將安適兮去悠悠
벌판엔 우거진 풀 / 望平皐兮草暗
먼 개[浦]에 자욱한 연기 / 遡極浦兮煙愁
새 소리 찍찍짹짹 / 鳥鳴軋軋
잔나비 울음 구슬픈데 / 猿哭啾啾
지는 해는 뉘엿뉘엿 / 落日兮掩掩
뜬구름은 뭉게뭉게 / 黃雲兮浮浮
오마가 좋다 하나 / 雖五馬之足榮兮
내 바란 것 아니로세 / 亮非吾之攸期
아아, 이 머나먼 길 / 嗟此遐征
옛날엔들 없었던가 / 古豈無之
맹자는   자고 주를 떠났고 / 孟三宿而出晝兮
공구도 노를 더디더디 떠났으며 / 丘去魯兮遲遲
가의는 낙양의 재자로되 / 賈誼洛陽之才子兮
비습한 장사 땅에 귀양갔네 / 謫長沙之濕卑
성현도 그랬거니 / 聖賢尙爾
내 다시 무엇을 슬퍼하리 / 予復何悲
불우했던 옛 사람들보다 / 較昔人之未遇兮
나는 또 한 고을 수령으로 인을 찼구나 / 吾又專城兮斗印纍纍
곡산(鵠山 개성 송악산의 별칭)이 가려져서 차츰 멀어지니 / 鵠山隱翳兮漸遠
장안을 바라보매 눈만 피로하다 / 望長安兮徒自疲
이미 상도를 떠나온 몸 / 業已離於上都兮
계양이 가까우니 반가워라 / 欣桂陽之伊邇
어기어차, 배를 대어라 / 于以泊舟
저기 저 비탈 언덕에 누가 와서 맞는고 / 于彼碕涘誰其來迎
시골뜨기 늙은 아전들 / 貿貿殘吏
채색 장막이 너울너울 / 紛綵幕兮葳蕤
붉은 기가 펄렁펄렁 / 爛紅斾兮旖旎
산기슭에 행차를 쉬니 / 弭節兮山之椒
횃불이 숲을 비춰 새가 놀라 날아간다 / 炬火照林兮鳥驚以飛
잠깐 거닐며 머리카락을 흩으니 / 聊逍遙以散髮兮
바람이 옷깃을 펄펄 날리는구나 / 風攪攪兮吹衣
강물이 아무리 빨라도 / 江水駛而疾兮
나는 분명 건너왔네 / 予旣濟其何疑
가자, 여기 즐길 만하거니 / 行矣尙足樂兮
어찌 고향만을 그리워하리 / 何必眷眷兮懷歸
출처는 맘대로 안 되는 것 / 出處不自謀兮
낙천지명하여 선철을 따르리라 / 樂天知命兮先哲是希

[-C001] () : 

시나 산문이 아닌 운문인 점에서는 사와 비슷하나 서술을 위주로 한다는 점에서 사와 구별되는데, 〈이소(離騷)〉와 〈풍부(風賦)〉같은 것은 부인지 사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D001] 조강(祖江) : 

개풍군(開豐郡)덕수(德水) 남쪽, 통진(通津) 동쪽 15리. 한강(漢江)과 임진강(臨津江)이 합하는 곳의 나루. 《여지승람》

[-D002] 경수(涇水) : 

강물 이름으로 하류(下流)에서 위수(渭水)와 합하는데 경수는 흐리고, 위수는 맑다[涇濁渭淸].

[-D003] 구당(瞿塘) : 

협(峽) 이름이며, 3협의 하나로 양자강 상류 강 중에 있는데, 양편 절벽 사이에 강물이 노격(怒激)하고 협구(峽口)의 염예퇴(澧預堆)가 강심에 솟아 있어 뱃길이 매우 험악하다.

[-D004] 오마(五馬) : 

예로부터 태수(太守)의 행차에 말이 다섯 필이었으므로, 오마(五馬)라 하면 태수(太守)를 이름이다.

[-D005] 맹자는 …… 떠났고 : 

맹자가 제 나라에서 불우(不遇)하여 타국으로 떠나면서도 아직 희망을 가져 차마 얼른 떠나지 못하고 사흘 밤이나 주(晝)에서 머물렀다가 떠났다 하다. 주는 제 나라 고을 이름으로 지금 산동성임치현(臨淄縣)의 서북쪽에 있다.(晝의 음을 유희(劉熙)의 주에는 ‘획’이라 하였다)

[-D006] 가의(賈誼) : 

한 나라 낙양(洛陽)의 재자(才子)인데, 문제(文帝)에게 사랑을 받아 한 해 만에 태중대부(太中大夫)의 벼슬에 올랐다가 조정의 대신들이 좋아하지 아니하여 장사(長沙) 왕의 태부(太傅)로 유적(流謫)되었는데, 장사(長沙)는 풍토(風土)가 비습(卑濕)하므로, 거기서는 수명이 못할 것을 염려하여 붕부(鵬賦)를 지어 탄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