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5. 08:25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동문선 제16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등주 봉래각 감회(登州蓬萊閣感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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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李崇仁)
군성 서쪽서 가던 말을 잠깐 멈추고 / 征鞍初卸郡城西
산 머리를 향하여 지팡이 짚고 올라왔네 / 又向峯頭杖瘦藜
양곡에 뒤집는 물결 솟는 해가 보이고 / 晹谷波翻看日出
봉래의 구름이 가까워 하늘이 낮아진 듯 / 蓬萊雲近訝天低
파선의 절창을 뉘 능히 화답할꼬 / 坡仙絶唱誰能和
섬 손의 구슬픈 혼이 여지껏 헤매누나 / 島客幽魂每欲迷
예 오르면 워낙 회고의 뜻이 많거니 / 自是登臨多古意
타향에 노니는 자의 쓸쓸함만 아니로세 / 非關遊子獨悲凄
[주-D001] 섬 손[島客] :
진말(秦末) 제(齊)의 왕 전횡(田橫)의 종자(從者)들. 전횡이 항우(項羽)와 싸워 제(齊) 땅을 회복하고 3년 동안 왕이 되었으나, 한(漢)에게 눌려 종자 5백명을 데리고 섬으로 망명해 들어가 있다가 한 고조(漢高祖)가 통일한 뒤에 항복하기를 명하매 부득이 두 객을 데리고 낙양(洛陽) 30리 밖까지 와서 자살했다. 섬에 있던 5백여 명도 전횡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자살했다. 동주 앞 바다에 ‘전횡섬’이 있다고 한다.
동문선 제10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기 지명시(紀地名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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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權近)
북으로 상건수를 건너고 / 北渡桑乾水
남으로 양자강에 떠가네 / 南浮楊子江
금릉에서 만국의 조회를 받고 / 金陵朝萬國
종부는 중원을 진압하네 / 鍾阜鎭中邦
제 나라ㆍ노 나라에는 종친이 성하고 / 齊魯宗親盛
유주와 병주에는 추로가 항복하였네 / 幽并醜虜降
삼한이 덕화 밖이 아니라 / 三韓非化外
송악의 기운이 크고 또 도탑구나 / 松岳氣鴻厖
비는 사문도에 어둡고 / 雨暗沙門島
바람은 갈석산에 높다 / 風高碣石山
연 나라 기러기가 이미 왔는데 / 燕鴻今已至
요 땅 학은 언제 돌아오려나 / 遼鶴幾時還
물은 봉영에 접해 넓고 / 水接蓬瀛闊
구름은 해대에 비껴 한가롭네 / 雲橫海岱閑
부소가 어디이뇨 / 扶蘇何處在
꿈은 자하 사이에 떠도네 / 夢繞紫霞間
황현에 가을바람이 늦고 / 黃縣秋風晩
청주에 낙일이 잠기네 / 青州落日沈
패강에는 돌아가는 길이 막혔고 / 浿江歸路阻
발해에는 나그네 시름이 깊네 / 渤海客愁深
방장산은 있고 없는 것이 의심스러운데 / 方丈疑無有
오호도에서 고금을 조상하노라 / 嗚呼弔古今
우이 동표의 땅에 / 隅夷東表地
아득히 계림을 바라본다 / 渺渺望鷄林
동문선 제8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오호도(嗚呼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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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李崇仁)
오호도 어디메뇨, 동해바다 한복판 / 嗚呼島在東溟中
아득한 창파 속에 새파란 한 점 / 滄波渺然一點碧
무엇이 날 시켜 두 줄 눈물 흘리게 하나 / 夫何使我雙涕零
제 전횡과 그 문객들 때문이로세 / 祇爲哀此田橫客
전횡의 기개가 가을인 듯 시원하고 엄숙해 / 田橫氣槪橫素秋
심복한 장사들이 자그마치 5백 명 / 壯士歸心實五百
함양의 코 큰 분은 하늘에서 내린 사람 / 咸陽隆準眞天人
손으로 은하를 당겨 진의 학정 씻고 나서 / 手注天潢洗秦虐
횡은 어찌하여 돌아오지 않고 / 橫何爲哉不歸來
원통히도 그만 보검으로 자결하고 말았나니 / 冤血自汚蓮花鍔
객들이 그 기별 들었으나 어찌할 것인가 / 客雖聞之爭奈何
나는 새가 이제는 의탁할 곳 없어졌네 / 飛鳥依依無處托
차라리 지하에 가 서로 추축할 것을 / 寧從地下共追隨
실낱 같은 목숨을 어찌 구구히 아끼리 / 軀命如絲安足惜
모두 같이 목을 찔러 외로운 섬에 쓸어지니 / 同將一刎寄孤嶼
산도 설고, 개도 시름, 지는 해 뉘엿뉘엿 / 山哀浦思日色薄
아아, 천추 또 만고에 / 嗚呼千秋與萬古
맺힌 이 마음 뉘라서 알리 / 此心菀結誰能識
뇌성 벽력이 되어서 이 기운 풀지 못하면 / 不爲轟霆有所洩
뻗친 무지개 되어서 하늘을 붉게 쏘리 / 定作長虹射天赤
그대는 못 보았나, 고금의 하고많은 경박한 아이놈들 / 君不見古今多少輕薄兒
아침엔 죽자사자 하다가 저녁에는 원수일세 / 朝爲同袍暮仇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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