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3. 21:14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계곡선생집 제3권 / 잡저(雜著) 76수
인평대군의 새 저택에 대한 상량문[麟坪大君新第上樑文] 이하는 속고(續稿)임
[DCI]ITKC_BT_0333A_0040_010_0340_2004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주(周) 나라 문왕(文王)이 성스러움에 경사가 저절로 후손에까지 이르렀고, 위(衛) 나라 공자(公子) 형(荊)은 검소하게 생활하여 공자(孔子)의 칭찬을 받았는데, 이는 경전(經傳)에 기록된 바로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 이치라 하겠다.
인평대군(麟坪大君)은 타고난 자질이 특출하고 금옥(金玉)과 같은 정기(精氣)를 몸에 간직하였는데, 그 인후(仁厚)한 성품으로 말한다면 어찌 꼭 일각(一角 기린(麒麟))에게 양보해야만 하겠는가. 그 빛나도록 존귀한 자태야말로 다생(多生)에 걸쳐 복의 씨앗을 뿌린 결과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아보(阿保 유모(乳母))의 손에 맡겨져 있을 때부터 부왕(父王)의 가르침을 듬뿍 받았는데, 더구나 지금 주저(朱邸 서울에 있는 공후(公侯)의 저택)를 하사받음에 어찌 좋은 집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집터를 물색하며 거북이에 물어보니 바로 저 낙산(駱山) 언덕을 점지하였다. 내[川]가 반으로 나뉘어 두 갈래로 흐르는 이곳이야말로 평소 낙양(洛陽) 동촌(東村)의 승지(勝地)로 일컬어져 온 곳으로서 거리가 또한 금어(禁籞 비원(祕苑)을 말함)와 가까워 멀리 천극(天極) 북신(北辰 북극성)의 존엄한 처소를 우러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기공식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공인(工人)들이 작업에 착수하였는데, 다시금 듣건대 노위(魯衛)처럼 사뭇 가깝다 하니 당체(棠棣)의 아름다운 정의(情宜)를 더욱 알 수 있겠다. 누각 세우고 연못 팔 필요 없이 높은 덴 높게 하고 낮은 덴 낮게 하며, 오직 대[竹]가 들어차듯 아래를 굳게 하고 소나무 무성하듯 위를 치밀히 손질하여 비 새고 바람 불 염려만 없게 했다. 그리고 위엔 왕골 기직, 아래는 대자리 깔아 종 치는 소리 듣고 모여들 와 식사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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