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가에 등림하여 싸워서 /

2022. 9. 19. 10:06백두산

성호사설 제1권 / 천지문(天地門) 대류사(大流沙) [DCI]ITKC_BT_1368A_0020_010_016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우공(禹貢)에, “나머지 물은 유사로 들어간다.” 하였다. 황하(黃河)의 한 갈래가 이를 서쪽으로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삼재도회(三才圖會)》에, “대류사는 성수해(星宿海)의 서북 한해(瀚海)의 서남에 있다. 한해는 사막(沙漠)이라고도 하는데, 가로 뻗어나서 서쪽 끝까지에 이른다.” 하였다. 황하가 어느 시대 어느 해에 서쪽으로 흘러서 오늘날 사막과 같은 큰 모래 벌판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한해라는 것은 모두 모래 벌판이다. 큰 바람이 일면 다니는 사람들은 사람도 말도 모두 서로 놓치게 된다. 《송사(宋史)》에, “모래 깊이가 30척이나 되어 곡물이 생산되지 않고 모래밭에서 등상(登相)이라는 풀이 난다.”고 한 것도 다 참고 자료가 된다

 

소재집 제1권 / 시(詩) 구정봉에서 느낌이 있어 갑술일에 지었다. 〔九井峯有感 甲戌〕 [DCI]ITKC_BT_0159A_0010_020_0330_2014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외면의 산 빛이 아름답기 그지없는지라 / 外面山光佳有餘 신룡이 일찍이 이 아홉 못에서 살았었지 / 神龍曾此九池居 향림이 죽죽 벋음은 바람서리에 힘입었고 / 香林蔓施風霜是 계수가 무더기로 남은 비이슬에 의지했네 / 桂樹叢生雨露於 북쪽 관문 출입자 조사엔 오랑캐가 섞였고 / 直北關譏雜胡虜 동쪽 백성들 생활은 고기잡이가 절반일세 / 迤東生理半畋漁 한해에 등림하니 하늘에 가닿을 듯하여 / 登臨瀚海侵寥廓 가슴속의 청한한 기분을 감당 못하겠네 / 閑氣胸生不可除

 

점필재집 시집 제19권 / [시(詩)] 좌상 파평공이 절월을 받아 북쪽으로 가매 강 진산이 출새곡 다섯 편을 받들어 전별하므로, 나는 삼가 입새곡 다섯 장을 지어 담비 꼬리에 대신하다[左相坡平公受鉞北征姜晉山奉贐以出塞曲五篇僕謹以入塞五章續貂] [DCI]ITKC_BT_0066A_0190_010_0250_2003_002_XML DCI복사 URL복사

 

여진은 금수와 같은 오랑캐로서 / 女眞是禽獸 동북의 변방에서 함부로 날뛰매 / 跳梁東北陲 천병은 앞에서 그들의 뿔을 쥐고 / 天兵角其角 우리에겐 발목을 잡도록 명하였네 / 命我以掎之 누가 단에 오르는 대장이 되었느뇨 / 疇爲登壇將 웅호 같은 용맹 지닌 좌상이로다 / 左相熊虎姿 비분강개하여 만리 길을 달려가노니 / 慷慨赴萬里 영위여 그대들은 그 누구인고 / 英衛爾其誰 이른 아침에 도로를 벽제하고 나가니 / 凌晨除道路 계곡이 숫돌처럼 평평하여라 / 谿谷如砥平 함매하여 밤에 모래벌을 지나니 / 銜枚夜度磧 적의 소굴이 모조리 무너지도다 / 賊巢覆且傾 장사들은 숲속을 샅샅이 수색하여 / 壯士索林薄 오랑캐 잡아 조용하게 신문하고 / 執訊無囂聲 병기 수합하여 많은 살상 경계하고 / 收兵戒多殺 요기 맑히는 것만 귀중히 여기누나 / 但貴妖氛淸 표요는 끝까지 싸우길 좋아하여 / 嫖姚喜鏖戰 한해 가에 등림하여 싸워서 / 登臨瀚海邊 큰 공훈이 넓은 사막에 떨치었으나 / 奇功震大漠 한 나라 군졸도 많이 손상되었네 / 漢卒亦多捐 머나먼 저 혼동강에 / 迢迢混同江 오늘날 채찍을 던질 만하도다 / 今日可投鞭 적개심으로 승전했으면 그만이지 / 敵愾便罷爾 연연산에 명한 것이야 무엇하리오 / 安用銘燕然 군대 지휘하여 옥문관에서 돌아올 제 / 麾兵返玉關 백 리 밖까지 음료수 가져다 맞이하고 / 百里來壺漿 호가로 입새곡을 연주하니 / 胡歌奏入塞 군졸들은 모두 사기가 충천하네 / 部伍俱騰驤 주장이 유리로써 축하를 올리니 / 主將祝留犂 우리 임금 신통한 계책 장대하여라 / 吾君神算長 한 번 이긴 걸 어찌 논할 것 있으랴 / 一勝何足論 오직 이로써 천왕께 답할 뿐이네 / 唯以答天王 천왕은 우리 임금을 중히 여기고 / 天王重吾王 우리 임금은 우리 공을 중히 여기어 / 吾王重吾公 자주 은총의 하사가 이르니 / 便蕃寵賚至 오랑캐 물리친 공 혁혁하기도 해라 / 赫赫攘夷功 또 연각주까지 마시기에 이르니 / 飮至且軟脚 산서가 모두 공을 우러르려니와 / 山西俱下風 분명히 성상께서 내린 공신녹권은 / 分明鐵券誓 끝내 응당 만세에 무궁하리라 / 終始應無窮

 

[주-D001] 파평공 : 곧 파평군(坡平君) 윤필상(尹弼商)을 가리키는데, 성종(成宗) 10년(1479) 명(明) 나라가 건주위(建州衛)를 토벌할 때 그가 좌의정(左議政)으로 서정도원수(西征都元帥)를 겸하여 군사 5천을 거느리고 가서 건주위를 토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