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8. 12:36ㆍ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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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10년 계유(1873) 4월 9일(정사) 맑음
10-04-09[16] 자경전에서 돌아온 세 사신을 소견할 때 동부승지 정운성 등이 입시하였다
“몽고 땅은 북쪽으로 아라사(俄羅斯)와 경계를 접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중국과 경계를 접하고 있는데, 남북으로는 3, 4만 리이고 동서로는 6, 7천 리가 된다고 합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그렇다면 큰 나라이다. 48부락이 모두 그 나라 안에 있는가?”
하니, 민영목이 아뢰기를,
“48부락은 막남(漠南 내몽고)에 있는 것이고 막북(漠北 외몽고)에도 부락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이 나라는 엣날의 어느 나라이며 어느 경계부터가 몽고 땅인가?”
하니, 민영목이 아뢰기를,
“한(漢) 나라 때의 흉노(匈奴), 송 나라 때의 요(遼)가 바로 이 땅이었는데 만리장성 밖이 그 경계입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산해관(山海關) 밖은 대국의 땅인데 이 나라와 연접해 있는가?”
하니, 민영목이 아뢰기를,
“산해관 밖은 바로 옛날 요동(遼東)의 서쪽입니다. 땅의 경계가 몽고와 멀지 않은데 신들이 지나간 신민둔(新民屯)은 저들 국경에서 6, 70리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아라사는 몽고의 외계(外界)인가, 아니면 사막 안쪽에 있는가?”
하니, 민영목이 아뢰기를,
“아라사의 동쪽 경계는 만주의 길림을 지나고 우리나라의 북해(北海)와 가깝습니다. 서남쪽으로는 오인도(五印度)에 이르고 남쪽은 몽고와 땅을 접하고 있으며, 서북쪽으로 바다를 넘으면 바로 크고 작은 서양의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오인도는 어떤 땅인가?”
하니, 민영목이 아뢰기를,
“이곳이 바로 옛날의 불국(佛國)으로 중국 운귀(雲貴)에서 서남쪽으로 매우 멀리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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