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고을 땅의 형세 어쩜 그리 장하던가

2022. 9. 19. 10:06백두산

동명집 제7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89수

북평사 홍주국 을 전송하면서 겸하여 절도사로 있는 춘장 영공께 부치다 2수 〔送北評事 洪柱國 兼寄節度使春長令公 二首〕 [DCI]ITKC_BT_0349B_0080_010_0400_2016_003_XML DCI복사 URL복사

 

서기 되어 발 가뿐히 삭방으로 나가거니 / 書記翩翩出朔方 장군 있는 막부에서 좋은 인재 얻었구나 / 將軍幕府得才良 동쪽 임해 푸른 바다 바라볼 수 있을 거고 / 東臨可以觀滄海 북쪽 가는 길은 되레 태항 넘는 것 같으리 / 北上還如度太行 행색 보면 해진 갖옷 눈 맞으며 갈 것이고 / 行色獘裘衝雨雪 격문 보면 웅대한 붓 서릿바람 일어나리 / 檄成雄筆挾風霜 머리 세어 거기 갔던 지난 일이 애처로워 / 自憐白首曾經此 벗 떠났던 옛날 일을 생각하며 한 수 읊네 / 懷舊離群賦一章 오랑캐 땅 여러 산들 북극에서 흘러오다 / 胡地群山北極來 뭉쳐서 된 장백산은 그 기세가 우뚝하네 / 結爲長白勢崔嵬 창을 열면 천년 쌓인 눈을 마주 볼 것이고 / 開窓正對千秋雪 검 잡고선 백척 높은 대에 올라 볼 것이리 / 倚劍須登百尺臺 생각건대 대장 이에 한가로운 흥 많아서 / 遙想摠戎多逸興 자주 부하 장수 불러 함께 술을 마시리라 / 數延參佐共含盃 이제부터 한해 땅에 표요 군막 있으리니 / 從今瀚海嫖姚幕 진류 완우 재주 따윈 끼지조차 못하리라 / 不數陳留阮瑀才

 

동명집 제8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61수 내형인 평사 정두원이 영변으로 부임하러 가는 것을 전송하다〔送內兄鄭評事 斗源 赴寧邊〕 [DCI]ITKC_BT_0349B_0090_010_0170_2016_003_XML DCI복사 URL복사

 

영변 고을 땅의 형세 어쩜 그리 장하던가 / 寧邊地勢何壯哉 변방 정자 보루 요새 우뚝 높이 서려 있네 / 邊亭障塞鬱崔嵬 푸른빛의 묘향산은 천 봉우리 솟아났고 / 妙香積翠千峯出 웅장한 저 철옹산성 백장 높이 열려 있네 / 鐡甕雄城百丈開 약산 동대 영변성의 동북쪽에 서 있는데 / 藥山東臺在東北 대 앞에는 술병을 찬 객이 항상 오간다네 / 臺前常有載酒客 올라가서 한 번 보면 만리가 다 평평한데 / 登臨一望萬里平 바닷가의 어둔 구름 대막 땅에 연했으리 / 海門窮陰連大漠 이 지역의 장관 모습 천하에서 드물거니 / 此地壯觀天下稀 젊은 시절 행락 놀이 그댄 놓치지를 마소 / 少年行樂公莫違 옥장 속의 장군께선 긴 칼 기대 있을 거고 / 玉帳將軍倚長劍 청루 위의 미녀들은 깁옷 입고 춤을 추리 / 靑樓美女舞羅衣 깁옷 입은 미녀들이 그대 위해 춤을 추면 / 美女羅衣爲君舞 군중에서 술에 취해 날마다 북 두드리리 / 軍中縱酒日擊鼓 금슬 잡고 아침에는 맥상상곡 뜯을 거고 / 錦瑟朝彈陌上桑 큰소리로 밤중에는 정도호가 부르리라 / 高歌夜唱丁都護 도호가의 노랫소리 소리마다 애달거니 / 都護歌聲聲正哀 서쪽 변방 간 나그네 어느 때나 돌아오랴 / 西征遠客幾時廻 버들가지 꺾어서는 서로 주고받거니와 / 爲折柳條持相贈 부디 임기 마치고서 곧장 바로 돌아오소 / 須及瓜時歸去來

 

동명집 제9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68수 고한행 2수 〔苦寒行 二首〕 [DCI]ITKC_BT_0349B_0100_010_0280_2016_003_XML DCI복사 URL복사

 

변방 성에 겨울 깊어 날씨 몹시 춥거니와 / 邊城暮冬氣慘慄 만 구멍의 노한 소리 거센 바람 불어오네 / 萬竅怒號風木拔 부는 바람 먼 북해서 휘몰아쳐 오거니와 / 風勢長驅北海來 바닷가의 모래 놀라 하얀 해를 가리누나 / 海邊驚沙蔽白日 음산스런 대막 땅에 열흘 동안 눈 내리매 / 大漠陰沈十日雪 길 막혀서 안 통하고 새들조차 아니 나네 / 道路不通飛鳥絶 북쪽 사람 밤낮없이 하늘 향해 탄식하며 / 北人日夜仰天吁 남쪽 땅의 희화오를 속히 보길 원하누나 / 願見南陸羲和烏 오랑캐 땅 지역에는 음기 가득 쌓였거니 / 胡貊之地陰氣積 나무껍질 세 치이고 얼음 두께 여섯 자네 / 木皮三寸氷六尺 더군다나 금년에는 추위 다시 혹독하여 / 況乃今年寒更酷 변방 성의 군졸들은 손가락 다 떨어지네 / 邊城戍卒指皆落 장백산의 구름과 눈 밤이면 산 다 덮어 / 白山雲雪夜埋山 울부짖는 범과 표범 깊은 굴서 죽어 가네 / 哀號虎豹死深穴 장군께선 밤새도록 잠을 들지 못하는데 / 將軍達夜不得寐 여우 갖옷 비단 이불 차갑기가 쇠와 같네 / 狐裘錦衾冷如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