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황제

2022. 9. 5. 21:17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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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춘령(宣春嶺)은 갑산(甲山)과 닷새 길 거리에 있는데, 백두산 밑에 가깝다. 짤막한 비(碑)가 풀 가운데 묻혀 있었는데, 신입(申砬) 공이 남병사(南兵使)가 되었을 때에 끌어왔으므로 나도 볼 수 있었다. 높이는 다섯 자쯤이고 넓이는 두 자쯤인데, 글자는 필진도(筆陣圖)와 비슷하나 작고 태반이 뭉그러졌다. 여기서 ‘황제’라 함은 고구려왕이고, 또 ‘탁부(啄部) 아무개 6ㆍ7명’이라고 했는데, 나는 탁부가 어떤 관직[官]인지 알지 못하였다. 그 뒤 하곡(荷谷) 허봉(許封)이 말하기를, “일찍이 고사(古史)를 보니, 탁부는 지금의 대부와 같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