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전투지 형양에서 불타죽은 신숭겸

2022. 9. 5. 20:48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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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전서 제24권 / 제문(祭文) 6

고려 장절공(壯節公) 신숭겸(申崇謙), 충절공(忠節公) 유검필(庾黔弼), 무공공(武恭公) 복지겸(卜智謙), 무열공(武烈公) 배현경(裵玄慶)의 철상을 모신 평산부(平山府) 태백산성(太白山城)의 사당에 편액을 내릴 때 치제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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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히 고려가 시작할 때를 생각하니 / 緬惟麗肇
당시에 세 호걸이 있었네 / 厥有三傑
성대한 원훈을 / 翼翼元勳
누가 장절공과 비길 것인가 / 孰與壯節
공산의 들판에서 / 公山之野
동수에 피가 범람했으니 / 桐藪漂血
초한(楚漢)의 격전지인 경색 형양에서 / 京索滎陽
기신(紀信)이 불타 죽은 충렬이었네 / 紀焚之烈
도통(都統) 유검필은 / 曰庾都統
골암진(鶻巖鎭)에서 무용을 떨쳤고 / 虎奮于鶻
호남을 경영함에 / 經之湖南
모발이 다 빠지도록 힘썼으며 / 種種者髮
탕정에 꿈이 있어 / 湯井有夢
침범한 도적을 잡아 베었네 / 逋寇是剟
아, 무공공 복지겸은 / 猗卜武公
맹약의 으뜸으로서 / 盟維第一
기미를 밝게 알아 / 爰炳其幾
환선길(桓宣吉)의 역모를 고하여 / 蠢玆宣吉
삼중대광을 받으니 / 三重大匡
또한 그 질직이 높은 것이었네 / 亦峻乃秩
태사 배현경은 / 若裵太師
유의에서 노력하여 / 帷扆密勿
높은 태봉(泰封)의 성에서 / 頟頟泰城
한밤중에 병기를 들고 일어나니 / 中夜以抉
일기의 장수로서 / 一騎之帥
문득 모월을 잡았네 / 居然旄鉞
엄숙하고 맑은 유상은 / 肅淸遺像
쇠를 부어 만든 것인데 / 有範其鐵
고을의 남녀 백성들이 / 邑人士女
세시로 제사를 드리니 / 歲時香飶
거록을 생각하면 / 鉅鹿之思
염파(廉頗) 이목(李牧)과 같은 반열일세 / 頗牧同列
빛나는 편액을 내려서 기리고 / 賁以華扁
살진 희생으로 제사를 드리네 / 侑以肥腯
피리와 북이 사당의 뜰에 있으니 / 簫鼓在庭
성륜이 서로 끌어당기네 / 星輪交掣
우리 민사에 복을 내려 / 福我民社
벼 이삭이 밤처럼 크게 할지니 / 禾稼如栗
길이 보답하는 제사가 / 其永報祀
억만년의 세월 동안 이어지리라 / 維億日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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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집 제4권 / 시(詩)○보유록(補遺錄) 여기에 실린 여러 작품들은 모두 원고(原稿)에는 빠진 것으로, 난고(亂藁) 및 지인이 전송하던 것을 뒤미처 얻어 보록(補錄)한 것이다.

판부사(申判府事) 여철(汝哲) 에 대한 만사 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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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성상을 모시고 온 나라 비추었으니 / 親扶日轂照中天
기상에 새겨진 공훈 백대에 전해지리 / 功勒旂常百代傳
장군이 아름다움 계승하였으니 / 更見將軍能踵美
서평에게 참으로 어진 자손 있어라 / 西平眞有子孫賢

 

삼공의 품계와 판서의 관직 / 秩比三公官六聯
보좌하는 장수들이 문 앞에 있네 / 逡巡群帥在門前
하늘은 어찌 우리 귀한 간성을 앗아 갔나 / 天何奪我干城重
명주께선 조정에서 유난히 애석해하시네 / 明主中朝歎惜偏

 

창해에선 누선으로 만 척 배를 거느렸고 / 滄海樓船擁萬艘
취모검의 천 기병으로 변방을 방어했지 / 塞門千騎劍吹毛
일생을 남북으로 고생한 지 오래더니 / 一生南北勤勞久
기련총 높은 무덤으로 돌아갔구나 / 只得祁連塚墓高

[-D001] 판부사(申判府事) :

신여철(申汝哲, 1634~1701)로, 본관은 평산(平山), 자는 계명(季明), 호는 지족당(知足堂)이다. 효종 때 성균관에 입학하였다가 효종이 북벌을 위하여 훈척(勳戚)의 자제들에게 무예를 닦게 하자 유생을 이끌고 무예를 연마하였다. 현종 초기에 선전관을 지낸 뒤 무과에 급제하였다. 형조 판서, 호조 판서를 거쳐 훈련대장과 공조 판서를 지냈다. 당쟁이 격화되었던 시기에 병권의 요직을 거치면서 큰 역할을 하였다. 시호는 장무(莊武)이다.

[-D002] 기상(旂常) :

공훈을 세운 사람의 이름을 기록한 깃발이다. 신숭겸(申崇謙)이 태조를 도와 고려를 건국한 사실을 가리킨다.

[-D003] 서평(西平) :

왕건(王建)을 도와 고려를 건국한 신숭겸을 말한다. 본래 전라도 곡성(谷城) 사람인데, 개국 일등공신에 봉해져 평산현(平山縣)을 봉토로 받고 그곳을 본관으로 삼았다. 평산현은 신라 시대에 평서산현(平西山縣) 또는 서평현(西平縣)이라 불렸는데, 경덕왕이 평산(平山)으로 이름을 고쳤다.

[-D004] 장군이 …… 있어라 :

장군과 어진 자손은 모두 신여철을 가리킨다. 신여철이 신숭겸의 위대한 공업을 계승하여 훌륭한 장군이 되었다는 말이다.

[-D005] 취모검(吹毛劍) :

칼날에 털을 불어 날리면 잘릴 정도로 예리한 검을 말한다.

[-D006] 기련총(祁連塚) :

장군의 묘를 말한다. 한(漢)나라 표기장군(驃騎將軍) 곽거병(霍去病)이 죽은 뒤에 그가 활약했던 기련산(祁連山)의 형세를 본떠 무덤을 조성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기련은 흉노의 말로 천산(天山)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