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의성현(義城縣) 얼음이 없는 계절의 얼음 빙산(氷山)

2022. 9. 30. 14:13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고전번역서 > 기언 > 기언 제28 하편 > 산천  > 최종정보

기언 28 하편 / 산천 (山川下)

빙산기(氷山)

[DCI]ITKC_BT_0344A_0300_010_0060_2013_001_XML DCI복사 URL복사

빙산은 문소(聞韶 의성(義城) 이름)에서 남쪽으로 47리 떨어진 지점에 있다. 산에는 쌓인 돌이 울퉁불퉁하고 바위 구멍이 많은데 처마 같기도 하고 사립문 같기도 하며 규호(圭戶 () 모양의 ) 같기도 하고 부뚜막 같기도 하며 () 같기도 하여 거의 일일이 기록할 없다. 이 산은 입춘에 찬 기운이 생기기 시작하여 입하에 얼음이 처음 얼고, 하지의 막바지에 이르면 얼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찬 기운이 더욱 매서워진다. 그래서 비록 대서(大暑)여서 () 기운이 왕성하여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려도 기온이 차갑고 땅이 얼어서 초목이 자라지 못한다. 그러다가 입추에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입동에 기운이 없어지고 동지의 막바지에 이르면 구멍이 모두 비게 된다. 얼음이 없는 계절에 얼음을 볼 수 있으므로 특이함을 기록하여 산을 빙산(氷山), 시내를 빙계(氷溪)라고 한 것이다.

일찍이 들으니, “천지의 기운이 봄과 여름에는 기운을 내뿜어 만물을 발육시켜 차가운 기운이 안에 있으며, 가을과 겨울에는 기운을 거두고 감추어서 따뜻한 기운이 안에 있다.”라고 하였다. 이곳은 바위 구멍이 끝없이 뚫려 있어서 땅속에 잠복한 음기가 새어 나온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입춘에 추워지기 시작하여 입하에 비로소 얼음이 얼고 하지에 얼음이 단단해지며, 입추에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입동에 얼음이 없어져 동지에 구멍이 비게 되는 것이니, 일음(一陰) 일양(一陽) 소장(消長)하고 왕래(往來)하는 기운을 징험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괄하자면 지기(地氣) 충만함이 동남쪽이 부족하므로 기운이 엉성하고 새어 나오는 것이 이와 같은 것이다. 여기서 서쪽으로 수십 리쯤 떨어진 주흘산(主屹山) 아래에 조석천(潮汐泉)이 있는데, 바다와의 거리가 400여 리나 되는데 샘의 가득 차고 마르는 것이 바다의 조수에 따라 줄어들고 더한다고 한다.

 

 > 고전번역서 > 동명집 > 동명집 제9 > 칠언고시 > 최종정보

동명집 9 / 칠언고시(七言古詩68

의성의 수령으로 가는 엄중숙 전송하다〔送義城嚴使君重叔〕

[DCI]ITKC_BT_0349B_0100_010_0480_2016_003_XML DCI복사 URL복사

엄조 전에 승명 입직 싫어하여서 / 嚴助厭承明
외직 나가 이천 섬의 수령 되었네 / 出爲二千石
허리에는 붉은 인끈 차고 있으며 / 腰間佩紫綬
머리엔 금빛 실을 잡아매었네 / 馬頭纏金絡
그댄 보지 못하였나 / 君不見
조령 고개 남쪽 있는 칠십 개의 고을 중에 / 鳥嶺之南七十州
의성 홀로 이경 있어 중국까지 이름난  / 義城獨以異境名中國
이경에 대해 내가 그대 위해 말해 주리 / 異境吾且爲君說
고을엔 음침하고 깊은 굴이 있는데 / 邑有陰沈兩竅穴
구멍선 바람 나고 구멍선 얼음 얼어 / 一穴生風一穴氷
밤낮 거센 바람 불고 유월에도 얼음 어네 / 風怒晝夜氷六月
유월에는 얼음 있고 겨울에는 얼음 없어 / 六月有氷冬無氷
아주 기이하여 헤아리기 힘들다네 / 此事恍惚尤難測
내뿜는 땅덩이 안을 포괄하고 / 噫氣包括大塊內
기운이 삭막 북쪽까지 모두 통한 거리 / 凌陰潛通朔漠北
그곳으로 가는 그대 전송하면서 / 送君此地去
노래 지어 권면하여 주는 바이네 / 作歌以相
바람 보고 정치 교화 행할 것이며 / 風以行政化
얼음 보고 청렴결백 결의 다지소 / 氷以勵淸白
대장부가 정사 펴매 사물 같을 경우 / 丈夫爲政有如此二物者
새서 황금 사양하려 해도 없을 거리 / 雖欲辭璽書黃金安可得

 [-D003] 의성(義城) ……  : 

의성의 빙산(氷山) 있는 빙혈(氷穴) 풍혈(風穴) 중국 명나라 학자 왕사의(王思義) 지은 《속삼재도회(續三才圖會)》에 소개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속삼재도회》에 “빙산은 경상도 의성현(義城縣)의 동남쪽 40리 되는 곳에 있다. 빙산의 바위 아래에 돌구멍〔石穴〕이 있는데, 구멍의 입구는 높이가 3, 폭이 4 8, 가로의 길이가 5 1치이다. 이것을 풍혈이라고 한다. 하나의 구멍이 바위 아래에서 곧장 밑으로 있는데, 너비가 길이며, 길이는 겨우 길까지만 있으며, 아래로는 구부러져서 깊이를 수가 없다. 입하(立夏) 지난 뒤부터 얼음이 엉기기 시작하여 아주 더우면 얼음이 굳게 얼다가 장마가 들면 얼음이 풀린다. 봄가을로는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겨울에는 따뜻한 기운이 봄과 같다. 이것을 빙혈(氷穴)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