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0. 12:58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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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29년 임진(1892) 3월 28일(병술) 맑음
29-03-28[46] 전곡과 무기의 비축을 적임자를 찾아서 맡기고 명하는 일을 부지런히 거행하라고 통제사 민형식에게 내린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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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제사 민형식(閔炯植)에게 교서를 내렸다. 왕이 이르기를,
“한 시대의 보필이 되는 사람을 선발하니 훌륭한 장수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서이고, 삼도(三道)의 인후(咽喉)가 되는 요해지를 맡기니 권력을 위임받은 장수의 위엄을 떨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경에게 한 지방을 맡기는데 내가 마음으로 선발한 것이다.
살펴보건대, 저 바닷가에 있는 큰 방어진은 참으로 영남(嶺南) 지방의 중요한 진(鎭)이다. 군영을 창설하고 보루를 만들어 거북선으로 수백 년의 환란에 대비하여 왔고, 바다를 끼고 호수를 거점으로 삼아 호부(虎符)로 수천 리의 보장(保障)이 되는 지역을 지켜 왔다. 지형은 매우 장대하니 안으로는 많은 보루가 있고 밖으로는 온갖 종족들이 있으며, 형체는 매우 중요하니 왼쪽으로는 전라도와 충청도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첩첩이 쌓인 산이 있다. 근래에 비어(備禦)가 점점 소홀해지는 것은 태평 시대에 직무를 게을리 하는 데에 연유한다. 전곡(錢穀)과 무기의 비축은 적임자를 찾아서 맡겨야 하고 망루(望樓)와 전함(戰艦)의 정비는 지금 먼저 해야 한다.
경은 이름난 조상의 후손이고 높은 품계인 아경(亞卿)이다. 근엄한 용모와 큰 도량이 있으니 완연히 대대로 경(卿) 벼슬을 한 집안의 예의범절이 있고, 원대한 계책과 장렬한 의기가 있으니 진실로 참된 장군의 기상을 가졌다. 일찍이 성균시(成均試)에 입격한 재능으로 계속해서 승정원의 직임을 맡아 진력하였고 여러 번 지방관의 임무를 맡았는데,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였다.
이에 경에게 삼도통제사 겸 경상우도수군절도사(三道統制使兼慶尙右道水軍節度使)를 제수하니, 경은 삼가 각별히 내리는 명을 받들어 더욱 훌륭한 계책을 세우라. 계획을 치밀하게 하여 멀리 있는 변방도 평정하도록 하고, 통제하는 것을 위엄이 있게 하여 변방의 환란을 막도록 하라. 아, 잠자리에 들어서도 경계하는 나의 마음을 잊지 말고 거듭 명하는 일을 부지런히 행하라. 군대를 거느리고 금성(金城)과 같은 곳에 가서 둔(屯)을 치고 있을 때에는 반드시 주달(奏達)한 조충국(趙充國)을 본받고, 동주(銅柱)를 세워 국경의 표지로 삼을 때에는 공훈을 세운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처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교시하는 것이니, 잘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였다. 홍문관 수찬 이순하(李舜夏)가 지어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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