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9. 10:08ㆍ백두산
청음집 제5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231수(二百三十一首) 한식날에 어사 이백윤(李伯胤), 서기 최흥숙(崔興叔)과 더불어 원수대(元帥臺)에서 노닐다. 백윤의 이름은 이홍주(李弘冑)이고 흥숙의 이름은 최기남(崔起南)이다. [DCI]ITKC_BT_0299A_0060_010_0640_2007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원수대라 높다란 대 한해 가에 서 있기에 / 元帥高臺瀚海頭 한가로운 날에 올라 함께 근심 녹이었네 / 登臨暇日共消憂 서북쪽엔 땅 기울어 뭇 산들이 내달리고 / 地傾西北群山走 동남쪽엔 하늘 잠겨 태극 형상 떠 있구나 / 天浸東南太極浮 한식 청명 연이어진 좋고 좋은 계절이매 / 寒食淸明當令節 봄날 경치 화창하여 신선 유람 흡사하네 / 暖風和景愜仙遊 해 넘겨서 공문서에 시달리며 고생하다 / 經年簿領勞勞事 술잔 앞서 한 번 웃자 오만 생각 사라지네 / 一笑樽前萬念休
[주-D001] 이홍주(李弘冑) : 1562 ~ 1638. 본관은 전주(全州)이고 자는 백윤(伯胤)이며 호는 이천(梨川)이다. 광해군 때 함경도 관찰사를 지내고, 인조 때 도승지가 되었다가 이괄(李适)의 난이 일어나자 장만(張晩)의 뒤를 이어 도원수가 되어 큰 공을 세웠다. 이후 이조 판서를 거쳐 우의정이 되었으며, 병자호란 이후에는 영의정에 올랐다.
[주-D002] 최기남(崔起南) : 1559 ~ 1619. 본관은 전주이고 자는 흥숙(興叔)이며 호는 만곡(晩谷), 만옹(晩翁), 양암(養庵)이다. 1605년(선조 38)에 함경북도 평사로 나갔으며, 광해군 때 영흥 부사(永興府使)에 임명되었다가 인목대비(仁穆大妃)를 폐출하는 옥사에 연루되어 삭직되었다. 이후 관직에서 물러난 뒤 가평(加平)에 은거하여 만곡정사(晩谷精舍)를 짓고 여생을 보냈다.
[주-D003] 한해(瀚海) : 사막(沙漠)을 가리키기도 하고 북해(北海)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북쪽 변경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청음집 제5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231수(二百三十一首) 참판 이양구(李養久)가 안변(安邊)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다 이름은 이시발(李時發)이다. [DCI]ITKC_BT_0299A_0060_010_1330_2007_001_XML DCI복사 URL복사
내가 반자 되었을 때 공은 방백이었거니 / 我爲半刺公方伯 한해 가는 첫 들머리 원수대의 앞이었네 / 元帥臺前瀚海頭 군막 속서 걱정하매 계획 못나 창피했고 / 幕裏百憂慚婉畫 술동이 앞 한 웃음에 시의 물결 더해졌네 / 樽前一笑忝詩流 위험한 일 겪는 새에 양쪽 살쩍 희었는데 / 危途歷盡雙垂白 지나간 일 생각하니 벌써 십 년 지나갔네 / 往事追思十過秋 오늘 다시 관문 밖의 이별하게 되었으매 / 今日又成關外別 동쪽으로 철령 보니 다시금 또 유유하네 / 鐵門東望更悠悠
[주-D001] 이시발(李時發) : 1569 ~ 1626. 본관은 경주(慶州)이고 자는 양구(養久)이며 호는 벽오(碧梧), 후영어은(後潁漁隱)이다. 임진왜란 때 많은 공을 세웠고, 이후 경상도 관찰사에 임명되어 4년간 선정을 베풀었으며, 1605년(선조 38)에 함경도 관찰사가 되어 포루(砲樓)와 성곽을 수축하였다. 광해군 때에는 오도찬획사(五道贊劃使)에 임명되어 평안도 지방에 둔전(屯田)을 설치하여 군량을 충족하게 하였으나, 친척의 일로 인해 광해군이 노하여 책임을 묻자 신병을 칭탁하고 사직하였다. 인조반정 이후에 한성부 판윤에 등용되었고, 이어 형조 판서에 올랐으며, 이후 삼남도 검찰사(三南道檢察使)가 되어 남한산성의 역사(役事)를 감독하였다. 저서로는 《주변록(籌邊錄)》, 《벽오유고(碧梧遺稿)》가 있다.
[주-D002] 반자(半刺) : 관찰사나 목사, 부사 등의 보좌관을 말한다.
[주-D003] 한해(瀚海) : 몽고의 항원산(杭爰山)에 대한 음역(音譯)으로, 흔히 변경 지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한나라 때 곽거병(霍去病)이 이곳에 여섯 번 출정하여, 멀리 사막을 건너고 봉선(封禪)을 행하며 한해에 등림(登臨)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史記 卷111》
'백두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춘(宜春)에서 시작하여 청해(靑海)까지 (1) | 2022.09.19 |
---|---|
장백산의 산 앞에는 오월에도 날 춥다오 (1) | 2022.09.19 |
만년설인 쌓인 백두산 (1) | 2022.09.19 |
영변 고을 땅의 형세 어쩜 그리 장하던가 (0) | 2022.09.19 |
한해 가에 등림하여 싸워서 / (0) | 2022.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