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수는 동쪽으로 흐른다

2022. 9. 9. 16:47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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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집 제6권 / 인(引) 

이 제독(李提督)을 전송하며 지은 시 병인(幷引) 을미년(1595, 선조28) 12월 7일에 임금의 명에 따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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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오재(五材)를 내었으니만큼 그 누구도 군대를 없앨 수 없지만, 무예는 칠덕(七德)이 있으니 바로 난폭을 금지하는 것이 떳떳한 원칙입니다. 처음에 창칼을 시험할 때 개미집 안 천 리에 피가 흘렀고 서로가 병기를 부딪치자 달팽이 뿔에서 3년간 전쟁을 벌였습니다. 정말로 적진의 계략을 와해하는 최상의 전략이 아니면 어찌 장인(丈人)이 재앙이 없겠습니까. 흉기(凶器)를 사용하는 것은 부득이한 일이지만 간성(干城)을 의지하는 것이 어찌 공연한 것이겠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형혹(熒惑)과 초요(招搖)는 조화를 관장하여 천상에서 지휘하고 낭호(狼狐)와 삼벌(參罰)은 성문(星文)을 동하여 인간에 살육을 내리는 것입니다. 더구나 나라의 대사는 군정에 있고 장수는 삼군(三軍)의 사명(司命)이니,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군대는 군율에 따라 출동하고 군대는 의로운 것이 최상입니다. 후미에는 음(陰)을 사용하고 전두에는 양(陽)을 사용하니, 월절(越絶)에 진퇴를 설명하였고, 넷째는 장수이고 셋째는 법이니 계편(計篇)에 그 사정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순자(荀子)가 병(兵)에 대해 논한 것을 세밀히 분석하고 유생(劉生)이 무(武)에 대해 지적한 것을 분명히 살펴보았습니다. 상고 시대에는 수레바퀴를 밀어 주었다고 하였는데 이는 풍 도위(馮都尉)가 위상(魏尙)을 문제(文帝)에게 추천한 때였고, 단(壇)을 쌓고 대장으로 임명하니 소 상국(蕭相國)이 한신(韓信)을 고조(高祖)에게 추천한 때였습니다. 이로 인해 임금은 반드시 장수를 택하였고 덕을 빛내지 군대를 사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불세출의 영웅에 의지하지 않으면 어찌 비상한 공적을 수립할 수 있겠습니까. 낭거(狼居)를 봉하고 한해(瀚海)를 임하니 곽 표요(霍嫖姚)가 무용을 치안(寘顔)에서 드날렸고, 연연(燕然)에다 공로를 새기고 용정(龍庭)을 불태우니 두 거기(竇車騎)가 위엄을 사막(沙漠)에서 빛냈습니다. 기둥을 세워서 한(漢)나라의 경계를 표시하니 마 복파(馬伏波)의 이름이 계림(桂林)에 알려졌고, 화살로 천산(天山)을 안정시키니 설인귀(薛仁貴)의 공로가 유새(楡塞)에 드높았습니다. 몽염(蒙恬)의 위엄이 떨치니 진(秦)나라는 만리장성이 남았고, 이목(李牧)의 지혜가 능란하니 조(趙)나라는 백금(百金)의 전사에게 힘을 입었습니다. 이는 정말로 현인을 등용하면 대적할 적이 없고 인재를 얻은 자가 창성하는 것입니다.
아, 명(明)나라는 요순(堯舜)처럼 나아가고 우탕(禹湯)같이 달렸습니다. 문물이 대지에 성대하고 명성이 하늘을 진동하였습니다. 실상이 융성하여 명성이 드날리니 육경(六經)을 답습하여 칠경(七經)을 만들었고, 화란(和鑾)을 울리고 악송(樂頌)을 연주하니 오제(五帝)보다는 못하지만 삼왕(三王)보다는 낫습니다. 예악(禮樂)을 창제한 지 100년이 되니 만국(萬國)이 옥백(玉帛)을 바쳤고, 사해가 의관(衣冠)으로 변하니 양쪽 계단에서 방패와 깃털로 춤을 추었습니다. 인덕에 감화되고 위엄에 굴복하니, 육지에서는 놀라고 바다에서는 떨었습니다. 먼 곳에서는 찾아오고 가까운 곳에서는 기뻐하니, 큰 나라는 두려워하고 작은 나라는 귀순하였습니다. 황제의 업적이 두루 미치니, 은택이 융성하였습니다. 옥새(玉塞)에 낭분(狼糞)이 끊어지니, 병기를 호피(虎皮)로 싸 놓았습니다. 성인(聖人)의 군대는 도덕(道德)으로 끌어들이고 인의(仁義)로 감싸는가 하면 천자의 칼은 진(晉), 위(魏)를 칼등으로 삼고 주(周), 송(宋)을 날밑으로 삼습니다. 팔방에 미치는 무예이고 사방의 나라에 파급된 문덕(文德)이었습니다. 풍후(風后), 산계(山稽), 역목(力牧)은 장수의 군문에서 부절(符節)을 나누어 받았고 이윤(伊尹), 부열(傅說), 주공(周公)은 삼공(三公)의 자리에서 나라의 정사를 보았습니다. 하늘을 때우는 오색(五色)의 돌을 단련하고 태계(泰階)에 육부(六符)를 진열하였습니다. 내정(內政)을 닦고 외침(外侵)을 물리치는 것을 보필하니, 교화가 동서에 파급되었습니다.
제독공(提督公)은 산서(山西)의 장종(將種)이자 계북(薊北)의 인걸이었습니다. 1만 명의 호걸과 1000명의 영걸 중에 구름처럼 수려한 기상이 빼어났고 오악(五嶽)과 사독(四瀆)에서 천지가 꿈틀거리는 정화(精華)를 받았습니다. 범 머리로 생겨 고기를 먹었던 반초(班超)인가 하면 원숭이 팔처럼 생겨 활을 잘 쏘았던 이광(李廣)이었습니다. 조운(趙雲)처럼 온몸이 담(膽) 덩어리였고 허원(許遠)처럼 모습이 마음과 같았습니다. 안고(顔高)의 성궁(騂弓)은 180근이었고 익덕(翼德)의 사모(蛇矛)는 한 발 여덟 자였습니다. 황석공(黃石公)에게 도서를 받으니 스승으로 섬길 마음이 없지 않았고, 백원공(白猿公)에게 검술을 배우니 풍운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곤(鯤)이 변화한 바람의 날개는 장자(莊子)의 천지(天池)에서 회오리바람을 탔었고, 준마를 바라는 말은 목왕(穆王)의 옥부(玉府)에서 달렸습니다. 성대하게 만인을 대적하게 되니, 일찍이 천호후(千戶侯)에 봉해졌습니다. 왕전(王翦)은 곰새끼 같은 젊은 아들 분(賁)을 두었고 이소(李遡)는 호랑이 같은 늙은 아버지 성(晟)을 계승하였습니다. 길보(吉甫) 같은 문무를 지녀 둘도 없는 국사(國士)로 추대를 받았고, 극곡(郤縠)처럼 시서에 능하여 경재(卿材) 중에 제일로 손꼽혔습니다. 가슴속에는 운몽(雲夢)이 들어 있고 몸 안에는 《춘추》가 들어 있었습니다. 붓을 휘두르면 글자에 풍상(風霜)이 서리었고 글을 지으면 말한 것마다 주옥이 되었습니다. 《육도(六韜)》, 《삼략(三略)》에 대해서 포정(庖丁)이 소 잡을 때 놀리는 칼보다도 더 익숙하였을 뿐만 아니라, 팔색(八索) 구구(九丘)에 대해서도 영인(郢人)의 코끝을 자귀로 깎아 내는 것처럼 통달하였습니다. 주(周)나라 시에서 포효하는 호랑이를 읊조렸으니, 위수(渭水)에서 사냥할 때 곰 아니라는 점을 칠 것이 있겠습니까. 도끼를 주어 흉문(凶門)을 깨부수니 유장(帷帳)의 속에서 전략을 운영하고, 숭아(崇牙)를 세우고 막부를 여니 주석(酒席)의 사이에서 절충을 벌였습니다. 바다에 자금(紫金)의 다리를 놓으니 저 멀리 산을 이고 있는 거북이의 머리를 진압하였고, 하늘을 백옥(白玉)의 기둥으로 받쳐 놓으니 멀리서 개 이빨처럼 엇물린 땅을 지탱하게 하였습니다. 한 가문에 부자가 영화를 누리니 후작(侯爵)에 봉해졌고, 주옥 같은 삼형제가 귀하게 되니 붉고 푸른 인수를 늘어뜨렸습니다. 초목(草木)도 성명(姓名)을 알고 있으니, 성스러운 덕을 가진 기린(麒麟)이었습니다. 일찍이 형상이 그려졌으니, 정말로 호랑이 같은 신하였습니다. 지혜롭다는 명성도 없고 용맹스러운 공로도 없으니 그 위에 나설 사람이 없고, 선후(先後)가 있고 분주(奔奏)가 있으니 더불어 경쟁할 자가 없었습니다. 월지(月支)의 두골로 술을 마셨으니 이미 산을 봉하고 돌에 공로를 새기었고, 흉노(匈奴)의 팔뚝을 잘랐으니 응당 소굴을 소탕하고 궁정을 불태웠을 것입니다. 더구나 저 하란(賀蘭)을 짓밟아 버렸으니, 궁막(穹幕)만 평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훈은 맹부(盟府)에 기록되었고 업적은 경종(景鍾)에 새겨져 있습니다.
지난날 저희 동방은 정(鄭)나라처럼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고 초(楚)나라처럼 복이 없었습니다. 우주가 처참하게 더럽혀지고 해수가 파도를 쳤습니다. 저 바다 돼지가 날뛰니, 오(吳)나라 뱀처럼 심하게 잠식하였습니다. 벌과 뱀처럼 독이 있었고 승냥이와 이리처럼 야욕이 끝없었습니다. 고슴도치와 사마귀처럼 이를 갈고 피를 빨아 먹었습니다. 우리 백성을 찔러 죽이고 우리 삼경(三京)을 소굴로 만들었습니다. 우리의 능원(陵園)을 불태우고 우리의 도성을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나라가 물고기처럼 문드러지니 산이 무너지고 시내가 고갈되어 누런 먼지가 뒤덮었고, 귀신이 울부짖으며 상심하니 칼에 상하고 화살에 뚫린 백골이 나뒹굴었습니다. 그때 우리 임금님이 덤불 속에 있으면서 온갖 고초를 다 겪었습니다. 용만(龍灣)에서 서성거리며 구천(句踐)처럼 수심하니, 조선(朝鮮)이 기후(紀侯)가 떠난 것처럼 애통해하였습니다. 극도로 지치면 부모를 부르게 되어 있으니, 생성의 덕을 건곤(乾坤)에게 입었기 때문입니다. 초(楚)나라 신하가 진(秦)나라 뜰에서 통곡할 적에 7일을 기다리지 않았고, 월(越)나라 사람이 한(漢)나라 대궐에 호소할 때 오직 한 장의 서신을 날려 보냈습니다. 성스러운 천자께서는 멸망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인(仁)을 베풀었고 남아 있는 나라를 공고히 해 주는 덕(德)을 넓혔습니다. 이에 원수를 명하니, 범과 용 같은 군대를 거느렸습니다. 《주례(周禮)》 구벌(九伐)의 위엄을 펼치고 태공(太公) 오선(五選)의 법을 다하였습니다.
이에 대인(大人)께서 대장의 깃발을 세우고 무고(武庫)의 병기를 나누었습니다. 한(漢)나라 북을 뇌문(雷門)에다 걸어 놓고 진(秦)나라 수레를 병거(兵車)에다 걸쳐 놓았습니다. 조정의 면밀한 전략을 받아 범할 수 없는 군용(軍容)으로 정돈하였습니다. 육보(六步), 칠보(七步)를 초과하지 않으니, 천부(千夫), 백부(百夫)와 맹세를 하였습니다. 큰 깃발이 학야(鶴野)를 떠나기 전에 선봉의 깃발은 이미 압록강(鴨綠江)에서 펄럭였습니다. 갑주(甲冑)가 움직이니 빠른 우레처럼 낙랑(樂浪)과 살수(薩水)에 도달하였고, 깃발이 산뜻하니 석목(析木)과 부상(扶桑)에 저녁 비가 갰습니다. 북쪽에 명성(明星)이 떨어지니, 청천(靑天)에 살기가 흩어졌고 동쪽에 자기(紫氣)가 오니, 창해의 파도가 잦아졌습니다. 노려보면 일월의 빛이 돌아오고 꾸짖으면 산천의 색이 변하였습니다. 군대가 하늘에서 내려오니, 오랑캐가 눈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만마(萬馬)가 구름처럼 주둔하니 한기(寒氣)가 투구에서 일어났고, 일군(一軍)이 산악처럼 서 있으니 한풍(寒風)이 갑옷에서 생겨났습니다. 고지(高地)를 치고 허점을 공격하니 병가(兵家)의 승세를 점유하였고, 군대를 진열해 놓고 맹세를 하니 대오의 위엄이 숙연하였습니다. 외로운 평양성(平壤城)을 압박해 들어가니, 막다른 진지에서 흉악한 적들의 목을 조였습니다. 달무리처럼 세 겹으로 포위하고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아홉 번 공격하였습니다. 상산(常山)의 사진(蛇陣)이 종횡으로 펼쳐졌고 즉묵(卽墨)의 용문(龍文)이 찬란하게 빛났습니다. 웅대한 계책을 육박전에 펼치었고 화공(火攻)의 장책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창이 늘어서자 새가 날지 않고, 창을 휘두르니 태양이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투석(投石)은 유성과 같아 벌들이 놀라고 포탄은 번갯불이 치고 뇌성이 울리었습니다. 영고숙(潁考叔)은 모호(蝥弧)를 가지고 먼저 성에 올라가고 진근보(秦堇父)는 단포(斷布)를 띠고 용맹을 과시하였습니다. 태백(太白)이 달 속으로 들어가니 적인(狄人)이 멸망하는 상서가 별빛에 나타났고, 긴 무지개가 해를 꿰뚫으니 성을 공략하는 이로운 기회를 하늘이 제공해 주었습니다. 정정한 깃발에다 당당한 진영이었습니다. 우리를 감히 막지 못하니, 그 명성이 혁혁하였습니다. 신성한 그 위엄은 죄 있는 나라를 정벌하고 무고한 나라와 싸우지 않았습니다. 빠른 우레와 같아 미처 대비할 틈이 없었고 강한 쇠뇌는 마치 곪은 종기를 쏘는 것 같았습니다. 성세는 거록(鉅鹿)의 모래처럼 붕괴되었고 기세는 장평(長平)의 기와처럼 진작되었습니다. 태산(泰山)으로 새알을 눌렀으니, 그들이 어떻게 견뎌낼 수 있겠습니까. 뜨거운 불로 새털을 불태웠으니, 일삼을 것도 없을 것입니다. 병적(兵籍)을 두 번 다시 작성하지 않으니, 만전의 계책을 세웠습니다. 한(漢)나라 병사가 별처럼 늘어서니, 소(蕭) 땅의 사람들이 밤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마르고 썩은 나뭇가지를 꺾으니, 파죽지세를 그 누가 당하겠습니까. 장수를 참살하고 깃발을 넘어뜨리니, 물병을 거꾸로 세워서 쏟는 것보다 더 심하여 막지 못하였습니다. 양 떼가 사방으로 흩어지고 호랑이 굴이 하나도 남지 않고 텅 비었습니다. 창공의 구름은 아래로 드리우고 현빙(玄氷)의 물은 모두 섰습니다. 이와 벼룩이 요행히 끓는 솥 안을 벗어나고 하루살이가 더러 쳐 놓은 그물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목숨이 오락가락하므로 모험하며 달리는 사슴의 신세를 겨우 유지하였고, 칼날에 피를 흘렸으나 시장에 들어간 마른고기보다는 조금 나았습니다. 대인께서 오른손에 군장(軍裝)을 들고 계속 전진하며 왼손에 채찍을 들고 노려보았습니다. 3일간 군대를 휴식시키고 나서 웅장하게 구군(九軍)이 진입하였습니다. 느리게 귀환하는 적을 공격할 수도 있었으나 적군이 움츠러드는 것을 보고 적시에 출동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청목(靑木)을 올라갈 때 깃발을 드날렸고 벽제(碧蹄)의 접전에서 피를 밟았습니다. 흑삭장군(黑矟將軍)은 송골매처럼 날아서 일격을 가하였고 매위군자(韎韋君子)는 세 겹으로 에워쌀 때까지 말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굽히고 펴는 권한이 신묘하고, 용맹해지고 겁먹는 형세가 신기하였습니다. 분합(分合)이 변화하고 기정(奇正)이 상승(相勝)하였습니다. 전쟁하지 않고도 적국의 병력을 굴복시키니 손무자(孫武子)의 지혜를 본받아 사용한 것이고, 항상 앉아서 적국을 움직이니 한장유(韓長孺)의 모략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음(陰)처럼 알기가 어려우니, 정(靜)으로 이기는 것이 정도(正道)였습니다. 상서롭지 않은 병기를 단속하니, 우레 같은 위엄으로 장난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공략하는 것을 요점으로 삼으니 의로운 군대는 씩씩하고 의롭지 않은 군대는 쇠약하다는 것을 보였고, 힘을 겨루어 본 적이 없었으나 형세가 막혀 금지되었습니다. 한수(漢水)에 봄바람이 부니 노린내가 물결에 씻겨졌고, 화산(華山)에 눈이 쌓이니 살기가 구름에서 사라졌습니다. 밭의 새를 잡자마자 방 안의 호랑이를 몰아냈습니다. 제(齊)나라 군대가 말머리를 돌리니, 초(楚)나라 군막에 까마귀가 앉았습니다. 열 대의 전차가 앞서서 가니 원수가 드디어 조령(鳥嶺)을 넘었고, 천 필의 기마가 빠르게 달리니 좌군(左軍)이 멀리 동방의 지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야외에서 고생하는 병사가 부지런히 움직이니, 간서(簡書)를 보내어 공동의 재난을 서로 구제해 주자고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위대하게도 이 한 번의 승리가 바탕이 되니, 삼한(三韓)이 다시 중흥되었습니다. 황제의 힘이 남아돌아 은택에 젖었고 황제의 위엄이 미치어 덕택을 입었습니다. 초구(楚丘)에다 위(衛)나라를 세워 주니 위나라는 새 도성에서 망하였던 일을 잊어버렸고, 형(邢)나라를 이의(夷儀)로 옮겨 주니 형나라는 옛날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처럼 여겼습니다. 이렇게 피폐된 나라가 다시 되살아난 것은 토벌의 위엄을 선양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침에 명을 받고 저녁에 빙수(氷水)를 마시니 섭공(葉公)처럼 내열(內熱)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왼손에는 율려(律呂)를 들고 오른손에는 악기를 드니 주관(周官)의 개선가를 들었습니다. 바야흐로 목공(穆公)처럼 창을 비껴들고 한후(韓侯)처럼 금고(金鼓)를 잡았습니다. 도망쳐 돌아간 배가 한 척도 없었고 도망쳐 돌아간 수레가 한 대도 없었습니다. 양곡(暘谷)의 해저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고 부사(富士)의 산꼭대기에다 활을 걸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황제의 조서가 하달되어 갑자기 장군의 회군을 재촉하였습니다. 매양 미급(未及)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복잡한 국사를 보느라 혼자 노고한 지 오래되었고, 서둘러 회군을 재촉하니 줄줄이 늘어선 행장이 갑자기 먼저 떠났습니다. 양저(穰苴)의 약속을 해제하고 진공(晉公)의 깃발을 돌렸습니다. 한관(漢關)에 들어가니 전사들이 길게 노래를 불렀고, 도성으로 돌아가니 충국(充國)이 철군하였습니다. 옥장(玉帳)이 한번 떠나니, 그 누가 대수(大樹)를 붙잡는단 말입니까. 황곡(黃鵠)이 높이 나니, 벽운(碧雲)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적우(赤羽)는 해와 같고 백우(白羽)는 달과 같으니 변방에서 적과 대치할 때였고, 술은 연못과 같고 고기는 언덕과 같으니 종묘(宗廟)에 고하고 보답하는 연회인 줄 알았습니다. 이(鯉)처럼 종종걸음으로 나가면 가업을 계승하는 효자이고 호(虎)처럼 알현하면 조정에 돌기둥 같은 신하였습니다. 무찔러 제거한 무공(武功)이었고 기특하고 뛰어난 획책이었습니다. 비석의 이름은 두원개(杜元凱)가 지어야 되고 그림에 대한 찬사는 양자운(揚子雲)이 지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악어들의 경관(京觀)을 쌓기도 전에 맹수 같은 대군이 먼저 철수하였습니다. 이를 비유하자면 폭풍우가 거세게 휘몰아칠 때에 엄폐해 주는 가옥을 철거하는 것이고 산 같은 파도가 밀려들 적에 중류에서 노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더구나 계구(猰狗)가 여전히 짖어 대어 사람을 물어뜯으려는 흉악한 마음을 접지 않았는데, 맹호(猛虎)가 머물러 있지 않아 산중의 형세를 믿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요망한 싹을 일소하고 싶지만 반드시 재차 장군의 위엄에 의지해야 됩니다. 감당(甘棠)을 베지 말라고 경계하였으니, 맹세코 가수(嘉樹)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아, 떠나는 사람이 멀어질수록 덕을 더욱더 깊이 사모하였습니다. 경성(卿星)과 봉황(鳳凰)처럼 앞다투어 먼저 보고 시원스럽게 여기었고 거인(巨人)과 용호(龍虎)처럼 늠연한 자품을 상상하였습니다. 촉상(蜀像)은 남겨 둘 수 있지만 응문(膺門)은 접할 수 없습니다. 경수(瓊樹)가 어찌 기갈을 해소할 수 있겠습니까. 옥승(玉繩)을 끝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만 소생은 표주박처럼 동방의 모퉁이에 붙어 있고 부평초처럼 왼쪽의 바다에 떠돌고 있습니다. 대롱을 통해 표범을 엿보면 때로는 무늬 하나라도 볼 수 있지만,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니 어찌 천지 사방이 큰 줄을 알겠습니까. 외람스럽게 감싸 주는 성스러운 황제를 만나니, 기쁘게도 위대한 원수의 기풍을 뵙게 되었습니다. 비록 유룡(猶龍)의 신발은 바라보지 못하였으나 그래도 부기(附驥)는 찾아가 배우려고 합니다. 융성한 덕과 위대한 업적을 혹시라도 모사하여 형용할 수 있으니, 성대한 공렬과 거대한 계획을 포장하여 선양하려고 합니다. 이에 요가(鐃歌)의 전장을 엮어서 고취(鼓吹)의 소리에 화답하였습니다. 더구나 이별에 임하여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고 또한 시를 지어서 뜻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오(吳)나라 계찰(季札)의 호대(縞帶)가 아니면 정(鄭)나라 사람의 승위(乘韋)였습니다. 찬란하게 문채를 이루었으니 광간(狂簡)을 제재할 줄을 몰랐고, 말은 뜻을 원만하게 표출하는 것인 만큼 차라리 지나치게 선양하고 말겠습니다. 비록 공석(孔碩)의 아장(雅章)에는 손색이 있으나 불후(不朽)의 덕으로 송축하고 싶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곤의(袞衣)와 수상(繡裳)의 차림으로 조정에 있기를 오래도록 바랐는데, 공연히 민요나 노래하면서 감히 수레를 치며 아송(雅頌)에 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좋아할 뿐만 아니라, 정성을 다하여 다음과 같이 시가를 짓습니다.

황제가 호랑이 같은 신하를 명하니 / 帝命虎臣
군대를 출동하여 정벌에 나섰도다 / 出師征之
그 누구를 정벌하는가 / 其征伊何
훼복을 입은 오랑캐였도다 / 卉服于夷
그때 훼복을 입은 것들이 / 惟時卉服
우리 조선에 독을 풀어 어지럽혔도다 / 毒亂我鮮
해골이 나뒹굴도록 횡포를 부렸으니 / 暴骨以逞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았도다 / 不畏于天
이에 황제가 매우 노하니 / 帝用赫怒
우리 군신을 민망하게 여긴 것이었도다 / 愍我君臣
멸망한 나라를 다시 일으키니 / 興滅繼絶
소국을 사랑하는 인애였도다 / 字小爲仁
황제가 십만의 군대를 동원하니 / 王師十萬
번개와 우레가 친 것 같았도다 / 如霆如雷
벽력이 몰아치듯 밀어붙이니 / 薄言震疊
산을 향하면 산이 꺾이었도다 / 指山山摧
유성처럼 신속하게 평양을 압박하니 / 星壓箕都
적병이 성을 버리고 달아났도다 / 賊棄城走
단 한 번 싸워서 승리를 거두니 / 一戰而勝
삼경이 우리의 소유가 되었도다 / 三京我有
위풍이 미치는 곳마다 / 威聲所曁
초목도 모두 병사가 되었도다 / 草木皆兵

나라가 없다가 있게 되었으니 / 有國無之
일월이 다시 밝았도다 / 日月重明
그 누가 준 은혜인가 / 伊誰之賜
신성한 천자였도다 / 天子神聖
그 누가 주관하였는가 / 誰其尸之
굳건한 제독이었도다 / 提督執競
천자의 무예를 / 天子之武
오직 제독이 가지었고 / 惟提督是將
천자의 위엄을 / 天子之威
오직 제독이 선양하였도다 / 惟提督是揚
적병을 토벌하여 망한 나라를 존속해 주니 / 耆昧存亡
대업을 달성하였도다 / 以務烈所
고위에 앉아서 분란을 해소하니 / 保大解紛
천자의 군대가 준 것이었도다 / 於鑠厥與
좋은 것 중에 가장 좋으니 / 善之善者
진짜 선비는 대적할 자가 없도다 / 眞儒無敵
가득 찬 것을 유지하고 기울어진 것을 붙잡아 주니 / 持盈定傾
무용이 먼 곳에 있지 않도다 / 武不遠宅
옛날에 남중은 / 昔有南仲
한 달에 세 번 승전하였으나 / 一月三捷
이번에 우리 제독은 / 今我提督
위엄을 보이지 않아도 놀랐도다 / 不威而讋
옛날에 소공은 / 昔有召公
날마다 국토를 백 리씩 개척하였지만 / 日辟百里

지금 우리 제독은 / 今我提督
육지를 다 점령하고 바다까지 이르렀도다 / 盡地而水
용맹스러운 제독은 / 赳赳提督
천자의 발톱과 어금니로다 / 天子爪牙
흉노가 멸망하지 않았으니 / 凶奴未滅
어찌 가정을 꾸릴 수 있겠는가 / 何以爲家
씩씩한 제독은 / 桓桓提督
천자의 방패와 성이로다 / 天子干城
귀순하지 않은 나라를 관리하니 / 幹不庭方
사방으로 출정하였도다 / 四出濯征
부월(斧鉞)을 가지고 서쪽을 정벌하니 / 仗鉞西討
하란에 구름이 한 점도 없도다 / 賀蘭無雲
이어서 동쪽으로 군대를 이끌고 오니 / 彌節東兵
해동에 요기가 없어졌도다 / 鰈海無氛
어느 하나 아름다운 업적 아닌 것이 없으니 / 莫非嘉績
황제의 마음에 흡족하였도다 / 克厭帝心
임금의 정벌을 내세우니 / 且旌君伐
덕음이 널리 펼치어졌도다 / 式暢德音
굳세고 굳센 제독은 / 矯矯提督
강한의 영기를 타고났도다 / 江漢載英
적군의 살을 씹어 먹고 적군의 살가죽을 깔고 앉으니 / 食肉寢皮
제일 먼저 알려졌도다 / 惟厥先鳴
오랑캐를 물리치는 것을 급병처럼 여기니 / 急病讓夷
의리가 뚜렷하였고 / 義乎朅朅
환난을 제거하고 해결하니 / 排患釋難
용맹이 씩씩했도다 / 勇乎仡仡
성대하게 고풍이 있으니 / 蔚有古風
천하의 으뜸이었도다 / 天下之首
장수의 가문에 장수가 나오니 / 將門出將
오직 영원 땅에만 있는 일이도다 / 惟寧遠有
부자간의 미덕을 / 父子之懿
오직 이공(李公)이 빛냈도다 / 惟公緝煕
난형난제의 가운데 / 兄弟之難
오직 이공이 백미였도다 / 惟公白眉
그 공로와 업적이 / 之庸之烈
태상(太常)에 기록되고 종정(鐘鼎)에 새겨졌도다 / 于常于鼎
이번의 큰 공로는 / 今玆雋功
눈 깜짝할 사이에 세운 결정적인 것이었도다 / 一覕肯綮
정말로 이공의 힘을 입으니 / 繄公是賴
동국의 사직이 망하지 않았도다 / 東社不屋
우 임금 덕분에 물고기가 되지 않았으니 / 微禹其魚
우리는 해골이 되었다가 살이 붙었도다 / 我骨於肉
모기 떼를 몰아내니 / 蚊蝱之敺
이처럼 깨졌도다 / 爰破其蝨
그 전공을 이어서 발전하니 / 敷時繹思
사방에 먼 곳이 없었도다 / 無遠四截
바야흐로 마음먹은 대로 되니 / 方將見可
바닷가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게 되었도다 / 飮馬海波
전쟁이 끝나지 않았으니 / 戎事未畢
하늘이 결국 어떻게 할 것인가 / 天竟如何
군사를 머무르게 할 수 없으니 / 師不可宿
황제가 돌아오라고 하였도다 / 帝曰來歸
영윤이 수레를 되돌리니 / 令尹反轅
네 필의 말이 끝없이 달렸도다 / 四牡騑騑
옛날에 이공이 오실 적에는 / 昔公來思
눈발이 내리는 겨울이었는데 / 玄冥掌雪
지금 공이 떠나실 때는 / 今公去矣
가을철이 되었도다 / 白帝按節
풍백이 길을 열고 / 風伯戒道
우사가 먼지를 청소했도다 / 雨師淸塵
산야를 뚫고 지나가니 / 歕山欱野
병기가 바야흐로 신비했도다 / 有鉥方神
선봉이 머리를 드러내니 / 前驅首路
백기가 펄럭이도다 / 白旆央央
산악이 진압되고 바닷물이 동하니 / 岳鎭海運
군대의 행군이 엄숙했도다 / 肅肅戎行
이공이 금대로 돌아갔으나 / 公歸金臺
이름은 계해에 남았도다 / 名留桂海
천 년토록 찬란히 빛나니 / 舃奕千載
바로 이러하였기 때문이도다 / 是所以乃
놀란 고래가 피를 흘리지 않으니 / 駭鯨不血
칼날에 노기가 남았도다 / 劍有餘怒
활과 화살을 싸 놓으니 / 載櫜弓矢
전쟁을 중지시키는 것이 무용이도다 / 止戈爲武
천자께서 매우 명철하니 / 明明天子
은덕이 널리 베풀어졌도다 / 恩普德洋
천지간 구주(九州)에 / 幬載九有
동방이 안정되었도다 / 帶安東荒
용맹스러운 제독은 / 洸洸提督
성문이 영예롭고 모습이 아름답도다 / 令聞令儀
어진 임금에게 명을 받으니 / 受命于仁
군대를 이끌고 어려움을 구해 주었도다 / 急難于師
아 성스러운 황제의 그 무용은 / 於皇聖武
성실하고도 심원하였도다 / 克塞克淵
오직 이공이 떠받드니 / 曰惟公載
금석에 새길 만하도다 / 可勒可鐫
명성이 찬란하게 빛나니 / 聲名光輝
사관의 붓이 있도다 / 太史有筆
홍비준저에 이르니 / 鴻飛遵渚
나의 노래가 격렬해졌도다 / 我歌激烈
덕암이 꺾이지 않고 / 德巖不摧
패수가 동쪽으로 흐르니 / 浿水東流
서로가 마모되어 없어지도록 / 共相磨滅
총애가 드높을 것이도다 / 卓哉寵休

1. 개관[편집]

大同江

한반도에서 5번째로 긴 강이다.[1] 청남정맥[2]의 한태령(1,356m)에서 발원하여 평안남도황해도 등을 흐른다. 주요 지류로는 남강, 재령강, 비류강, 황주천, 곤양강, 보통강 등이 있다.

평안남도 영원군과 함경남도 장진군 사이에 있는 한태령에서 발원하여, 평양직할시를 관통해 남포특별시로 흘러 황해로 빠져나간다.

유역면적은 20,247km2이고, 길이는 450.3km이다. 옛 이름은 패수(浿水)[3], 패강(浿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