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5년 병자(1396) 12월 3일(정해)일기도(一岐島)와 대마도(對馬島)를 치게 하였다.

2022. 11. 16. 20:12이성계의 명조선

태조 5년 병자(1396) 12월 3일(정해) 

05-12-03[01] 일기도ㆍ대마도를 정벌하러 떠나는 우정승 김사형 등에게 내린 교서

문하 우정승(門下右政丞) 김사형(金士衡)으로 오도 병마 도통처치사(五道兵馬都統處置使)를 삼고, 예문춘추관(藝文春秋館) 태학사(太學士) 남재(南在)로 도병마사(都兵馬使)를 삼고, 중추원 부사(中樞院副使) 신극공(辛克恭)으로 병마사(兵馬使)를 삼고, 전 도관찰사(都觀察使) 이무(李茂)로 도체찰사(都體察使)를 삼아, 5도(道)의 병선(兵船)을 모아서 일기도(一岐島)와 대마도(對馬島)를 치게 하였다길을 떠날 때에, 임금이 남대문 밖까지 나가서 이를 전송하고, 사형에게 부월(鈇鉞)과 교서(敎書)를 주고 안장 갖춘 말[鞍馬]ㆍ모관(毛冠)ㆍ갑옷ㆍ궁시(弓矢)ㆍ약상자(藥箱子)를 내려 주었으며, 재ㆍ무ㆍ극공에게는 각각 모관ㆍ갑옷ㆍ궁시를 내려 주었다. 교서는 이러하였다.

“예로부터 임금 된 자는 항상 중외(中外)를 어루만져 편안하게 하는 데에 힘써왔다. 불행히도 쥐나 개 같은 좀도둑이 생겼을 때에는 오로지 방백(方伯)에게 책임을 지워서 몰아 쫓고 잡게 하였으며, 그 세력이 성해져서 방백(方伯)이 능히 제어하지 못할 때에야 대신(大臣)에게 명령하여 출정(出征)하게 하는 것이니, 소호(召虎)가 회이(淮夷)를 정벌한 것과 윤길보(尹吉甫)가 험윤()을 친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내가 즉위한 이래로 무릇 용병(用兵)의 도리를 한결같이 옛일을 따라서 일찍이 경솔한 거조가 없었던 것은 이들 백성들이 동요될까 염려하였던 것인데, 이제 하찮은 섬 오랑캐가 감히 날뛰어 우리 변방을 침노한 지가 3, 4차에 이르러서, 이미 장수들을 보내어 나가서 방비하게 하고 있으나, 크게 군사를 일으켜서 수륙(水陸)으로 함께 공격하여 일거(一擧)에 섬멸하지 않고는 변경이 편안할 때가 없을 것이다. 경은 의관(衣冠)의 명문(名門)이며 조정에서는 재상의 큰 재목이라, 기품(氣稟)이 삼엄(森嚴)하고 입지(立志)가 홍의(弘毅)해서 서정(庶政)을 처리할 때는 다 이치에 맞고, 인재(人材)를 천거하면 모두 그 소임에 합당하여, 밝기는 허(虛)와 실(實)을 잘 알고, 슬기로움은 외적의 난을 제어할 것이다. 이에 제도 병마 도통처치사(諸道兵馬都統處置使)를 삼고 절월(節鉞)을 주어 동렬(同列)을 시켜 돕게 하고, 널리 막료(幕僚)를 두어서 그 위엄을 중(重)하게 하니, 여러 장수들이 부복(俯伏)해서 명령을 들을 것이요, 적은 소문만 듣고도 간담(肝膽)이 떨어질 터이니, 경은 앉아서 계책을 세워서 장수와 군사들을 지휘하여 두 번 출병할 일이 없게 하여, 만전(萬全)을 도모하여 나의 생각에 맞게 하라. 혹시나 장수나 군사가 군율(軍律)을 어기거나, 수령(守令)들의 태만한 일이 있거든 법대로 징계할 것이며, 크거나 작은 일을 물론하고 즉시 처결(處決)하라.”

도당(都堂)에서 한강(漢江)까지 전송하였다.

【원전】 1 집 98 면

【분류】 인사-임면(任免) / 군사-군정(軍政) / 외교-왜(倭) / 어문학(語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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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전서 20 / 제문(祭文) 2 

충헌공(忠獻公김창집(金昌集치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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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 훌륭한 절의를 세웠음이 / 卿樹姱節
지난 신축년의 이었으니 / 在昔辛丑
충성은 연명의 차자에서 빛나고 / 忠炳聯箚
공로는 대책을 세우는 것에서 도왔네 / 功贊建策
저 바르지 못한 무리들과 / 彼不逞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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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백 년이 되지도 않아 / 曾不百年
국시가 크게 정해지니 / 國是大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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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날을 만나고 / 日値依辰
즉위하신 갑진년이 돌아오니 / 星回舊甲
고금을 생각함에 감회가 더하는지라 / 撫時增感
이에 멀리서 잔을 드리게 하네 / 迺奠泂酌

[-D001] 신축년의  : 

1721년(경종1)에 김창집(金昌集)이 경종의 병약함을 이유로 세제(世弟)인 영조(英祖)의 대리청정을 상소하였다가 반역으로 몰려 사사된 일을 말한다.

[-D002] 백월(百越) : 

중국 남방에 월인(越人)들이 거주하는 곳의 총칭이다. 부락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백월’이라 일컫는데, 여기서는 남방의 유배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