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령 너머엔 항시 눈이 온다는데 / 鐵關以外恒飛雪

2022. 10. 27. 12:14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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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집 3 / ()

경성에 부임하는 이내경 전송하며 3수 送李來慶赴鏡城三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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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령 너머 마천령 머나먼  길로 / 磨雲未已磨天嶺
백발의 서생이 말을 몰고 떠나가네 / 頭白書生叱馭行
아스라이 드리워진  변경 이천  / 沙塞茫茫二千里
험난한  닥쳐도 놀랄 필요 없으리 / 到來夷險不須驚

 

북쪽으론 오랑캐  동해에  뜨는  / 北接單于東日出
하늘이 그대에게  유람을 하게 했네 / 天敎君作丈夫遊
철령 너머엔 항시 눈이 온다는데 / 鐵關以外恒飛雪
변경  어디쯤에 백두산이 솟았을까 / 何處邊山是白頭

 

선보의 백성들을 다스리기 얼마였나 / 單父臨民知幾日
거문고 몸에 지니고 평생을 보내었네 / 隨身琴  了平生
변경엔 꾀꼬리와 꽃이 적다 들었나니 / 鐵州聽說鸎花少
봄의 소리 가득 안고 경성으로 가시길 / 定挽春聲入鏡城

[-D001] 이내경(李來慶) :

내경은 이휘진(李彙晉)의 자이다. 1725년(영조1)에 증광시에 급제하였고 장령과 정언 등의 관직을 지냈다. 음률에 밝았으므로 악기조성청(樂器造成廳)의 낭청(郎廳)에 차임되기도 하였다. 《성호전집》 권51에 1735년 〈경성 통판으로 부임하는 이내경을 보내는 서〔送李通判來慶赴任鏡城序〕〉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시도 그때  것으로 보인다.

[-D002] 送李來慶赴鏡城 :

퇴로본 권2에는 ‘送李來慶彙晉赴鏡城’으로 되어 있다.

[-D003] 마운령(磨雲嶺) :

함경도 이원(利原)과 단천(端川)의 경계에 있는 재이다.

[-D004] 마천령(磨天嶺) :

함경도 단천과 길주(吉州)의 경계에 있는 재로, 이판령(伊板嶺)이라고도 한다.

[-D005] 철령(鐵嶺) :

함경도 안변(安邊)과 강원도 회양(淮陽)의 경계에 있는 재이다.

[-D006] 선보(單父) …… 보내었네 :

선보는 고을 이름이다. 공자(孔子)의 제자 복자천(宓子賤)이  고을의 수령이 되었는데, 항상 거문고만 타고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어도 백성들이 절로 교화되어 고을이  다스려졌다고 한다. 《說苑 卷7 政理》 여기서는 이휘진이 과거에 수령으로 나가 덕으로 백성을  다스린 적이 있고  그런 여유로운 자세로 평생을 살아왔으니, 마찬가지로 경성에 가서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D007]  :

대본에는 결자(缺字) 처리를 하였으나 교정고본 권3과 퇴로본 권2에는 ‘阮’으로 되어 있다. 금완(琴阮)은 거문고의 이름이다.

[-D008] 鐵州 :

교정고본 권3과 퇴로본 권2에는 ‘邊州’로 되어 있다. 철주는 지금의 요령성(遼寧省) 개평현(蓋平縣) 일컫기도 하고 우리나라 철산(鐵山)을 그렇게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어디를 지칭하는지 알 수 없다. ‘꾀꼬리와 꽃이 적다’는 말과 철주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전거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의미상으로는 변경 지방을 말하려는 것이고  ‘변주(邊州)’로  본도 있으므로 ‘변경’으로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