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가장 존중하며 믿는다.

2022. 11. 4. 17:53북경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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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로속집 3 / 연경잡영(燕京雜詠)

고기 먹는다 허풍쳐봐야〔龍肉虛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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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고기 먹는다 허풍쳐봐야 돼지고기에 못 미치고 / 龍肉虛談不及猪
게다가 비결을 늘어놓으며 풍수를 들먹이네 / 且將秘訣話堪輿
운남의 장삿배들이 일제히 꼬리를 물고 / 雲南商舶齊銜尾
제일로 많이 구하는 건 허준의 책이었네 / 第一多求許浚書

 

【自註】소동파가 말하기를, 공의 말씀은 음식에 비유하자면 용의 고기입니다만, 제가 배운 것은 돼지고기이니 돼지와 용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공께서 하루 종일 용의 고기를 말하더라도 제가 돼지고기를 먹어서 실제로 맛이 좋고 참으로 배부른 것만 못합니다. 공이 불교의 서적에서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라 하였다.

우리 조선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가장 존중하며 믿는다. 이에 시장의 한편에서는 판각을 하고 한편에서는 찍어내서 매매한다.

 

【詩評】《주자어류(朱子語類)》에 이르기를, “옛사람의 시에는 구법(句法)이 있지만, 지금 사람들의 시에는 더 이상 구법이 없고 단지 말을 직접 풀어낼 뿐이다. 이러한 시는 하루에 백 수라도 지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진간재(陳簡齋 진여의(陳與義, 1090~1138))의 시에 어지러운 구름이 비취 대나무에 교차하고, 가랑비는 푸른 숲을 적시네.’라 했고 따뜻한 해는 수양버들을 훈훈하게 하고, 짙은 그늘은 해당화를 취하게 하네.’라 했으니 이것은 무슨 구법인가?” 노연손(盧延遜)의 시에 이르기를  글자 제대로 읊으려다 보니 가닥 수염을 꼬아서 끊누나.”라 하였다.

[-D001] 공의 …… 모르겠습니다 : 

소식(蘇軾)의 〈답필중거서(答畢仲舉書)〉에 나온다.

[-D002] 어지러운 …… 적시네 : 

진여의의 〈안책(岸幘)〉에 나온다.

[-D003] 따뜻한 …… 하네 : 

〈방용(放慵)〉에 나온다.

[-D004] 옛사람의 …… 구법인가 : 

《주자어류》 〈논문하시(論文下詩)〉에 나온다.

[-D005] 노연손(盧延遜) : 

본명은 노연양(盧延讓)이다. 송나라 사람들이 송 영종(英宗)의 생부(生父) 복왕(濮王) 조윤양(趙允讓)의 이름을 피휘하여 노연손(盧延遜)으로 표기했다. 노연양은 당 소종(昭宗) 시기를 전후하여 활동한 문학가다.

[-D006] 글자 …… 끊누나 : 

당나라 노연양(盧延讓)의 〈고음(苦吟)〉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