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 11:29ㆍ북경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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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제30권 / 시문문(詩文門)
적성(赤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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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안(王子安)의 시에,
적성에는 아침해가 비추는데 / 赤城暎朝日
푸른 물은 봄바람에 흔들리누나 / 綠水搖春風
하였는데, 적성(赤城)이란 장안성(長安城)으로서, 용수산(龍首山)의 흙으로 쌓았으므로 빛이 붉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며, 석전(石甎)으로 포개어 만든 것이 아님을 볼 수 있다.
중국의 성이란 바로 흙을 쪄서 만든 것이 많아서 그 견고함이 돌과 같다. 그러므로 저 통만(統萬)에서도 징험할 수 있다. 수 문제(隋文帝)가 장안성이 협소하여 마음에 들지 않으므로 새 도성을 용수산에다 창설하였으니, 옛성은 한(漢) 나라가 성을 경영함으로부터 백 년이 되었고, 물은 다 염분이 많아서 사람에게 너무도 적의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생각건대, 용수산의 흙은 곧 지금의 붉고 차진 점액(黏液)인 것이다.
고전번역서 > 연행록선집 > 연행일기 > 연행일기 제4권 > 계사년 > 최종정보연행일기 제4권 / 계사년(1713, 숙종 39) 1월3일(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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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춥지 않았다. 북경에 머물렀다.
식후에 장원익(張遠翼)이 와서 고하기를,
“영원백(寧遠伯) 이성량(李成樑)의 4대손 이정재(李廷宰), 이정기(李廷基) 두 사람이 들어와서 이동배(李東培)의 편지와 이여백(李如柏)의 화상을 주었습니다.”
하였다.
…………..
대개, 북경에는 문자를 아는 자가 드물어 남방 사람으로 서반을 삼는다. 옥하관(玉河館)으로 차정하여 보낸 자가 모두 6인인데, 이들은 모두가 남방 사람이다. 생긴 모습이 본래 크지 못하고, 비록 월급이 있다 하나 매우 박해서, 만리 타향에서 생활이 가난하며 군색한 빛이 면목에 드러난다. 사행이 올때 서책 매매를 이들이 담당하는데, 이로써 약간의 이득을 보는 일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곳의 비밀을 알고 싶으면 서반들을 통해서 정보를 알기 때문에 이들은 태반이 거짓 문서를 만들어 역관들에게 되팔고, 비록 아무 일도 없을 때라도 일이 있다고 하고, 일이 비록 가벼운 것이라도 무거운 것처럼 말하니, 이들의 말은 종래로 믿을 바가 못 된다. 오늘의 문답도 이 가운데 거짓된 말이 있을 것이요, 그중에 또한 진실과 거짓이 없지 않을 것이다.
박동화(朴東和)가 와서 회회국(回回國) 참외 반쪽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게 바로 황제에게 진상한 것인데, 통관 박득인(朴得仁)이 보내 온 것입니다.”
하였다. 그 모양이 남과(南瓜) 속명 호박 와 같으나 작고, 껍질은 푸르고 속은 누르고 붉어서 우리나라의 이른바 쇠뿔참외의 빛과 같으나, 그 씨는 보통 참외와 비슷하고 조금 크다. 맛은 달며 향기로워 우리나라 참외와는 현격하게 다르고, 껍질이 두껍기가 수박과 같으나, 두꺼운 껍질을 깎아 내고 씹으면 단단하면서도 연하고, 깨물면 소리가 나는데, 그 맛이 또한 참외보다 기이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상쾌하여 많이 먹을 수는 없었다.
천단(天壇) 물을 길어 온 지 이미 나흘째인데, 이 물과 딴 물에 비하여 낫기는 하나, 역시 매우 나빠 오늘부터 다시 조양문 밖 팔리포(八里鋪) 근처의 물을 또 길어 왔다. 천단 물에 비해서 조금 나은 듯하나 죽을 끓여도 안 된다. 이곳의 물은 우리나라의 저자 가운데 가장 짠물과 같이 짠데, 짠맛은 오래 마시면 점점 나아지나, 가장 고약한 것은 짠맛 가운데 단맛이 있어 마실 수가 없었다. 세수를 하면 얼굴이 터지고 손에 거스러미가 일어나며, 수건으로 문질러 3, 4일이 지나면 수지(水枝)와 같은 것이 이는데, 그것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정양문 밖 40리쯤에 좋은 물이 있어 연동(蓮洞) 이 상공(李相公)이 왔을 때 늘 이 물을 마셨는데, 비싼 돈은 주어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한다.
오늘 죽통에 넣어 두었던 볶은 장[炒醬]을 꺼내어 먹었다. 올 때에 역관배들이 볶은장은 맛이 쉽게 변해서 먹을 수 없다 하였으나, 내가 올 때 큰 대통 한 마디를 둘로 잘라 각각 볶은 장을 넣은 뒤 모두 입을 막고 도로 전과 같이 붙이고 종이로 바깥을 발라 바람이 들어가지 않게 했었는데, 꺼내어 보니, 맛이 조금도 변치 않았다.
종들이 점옥(簟屋)에 온돌방을 만들어, 오늘부터 따뜻한 바닥에 잠자게 되니 마음이 비로소 편안해졌다. 신지순(申之淳)이 관부(館夫)들에게 빌려 벼루와 필통을 얻어 와서 문방구를 대개 갖추었으며, 주방에서 밤마다 초를 보내어 낮에는 비록 바쁘나 밤이면 전문을 내리고 촛불을 밝히고 앉았으니, 고초 가운데도 또한 취미가 있다. 밤이 길어 잠이 안 오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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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읽는 사람은 먼저 지리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천하의 산천과 주현(州縣)의 대체를 훑어본 후에 역사책을 읽어야, 역대 제왕의 흥망, 천도(遷都), 분리와 합병, 치우침과 온전함 등을 안다. 이것은 바둑을 관전하는 사람이 먼저 바둑판이 19줄임을 알고 나서야, 사람이 바둑돌을 놓음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천하의 형세는 서북이 높고 동남이 낮다. 그러므로 역대의 융성한 나라의 땅은 모두 서북에 있었다. - 오직 명나라 초에만 잠깐 금릉〔南京〕에 도읍했다. - 그러다가 쇠퇴하면 혹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거나, 혹 북쪽에서 남쪽으로 갔다. 일단 내려가면 다시 떨치지 못했다. 아마 왕의 교화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기가 쉬우나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가 어려운 것, 즉 순역(順逆)의 형세가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천도(天道)는 왼쪽으로 돈다. 그러므로 지도(地道)가 오른쪽으로 돌아 서로 어른다. 중국의 산천에 기운〔風氣〕이 모이는 것은 이것 때문이다. 그러나 황하가 용문(龍門)에서부터 기주(冀州)를 돌아 지나서 갈석(碣石)에서 바다로 들어가 마치 둥근 옷깃처럼 꽉 오므렸고, 장강과 한수(漢水)가 또 굽은 활처럼 그 밖을 지나간다. 그러므로 기운의 모임이 하내(河內)에 가장 많고, 하외(河外)가 그 다음이다. 그리고 낙예(洛汭) - 낙양(洛陽)- 가 낙표(洛表) - 변(汴) -에 비하여 많은 것은 그것이 황하와 낙수(洛水)가 만나는 중간에 있기 때문이다. 장강과 한수의 밖은 또 낙표에 못 미친다. 그러므로 금릉(金陵 남경)과 전당(錢塘 항주)의 경치가 비록 아름다워도 기운은 가장 적다. 지금 황하의 하구가 옛날에 비하여 천여 리 남쪽으로 물러났는데, 이것 또한 천지의 큰 기운〔氣數〕이 쇠퇴하는 증거다.
기주(冀州)가 땅이 척박하고 물산이 부족하지만 성인을 가장 많이 낳은 것은 청명한 기운이 상승했기 때문이고, 강남이 땅이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하지만 총명한 사람을 오히려 적게 낳은 것은 살과 비계가 아래로 모였기 때문이다.
지구 전체로 말하면, 중국은 앞면의 위쪽에 가까운 곳, 즉 위로 북극까지 55도 떨어지고 아래로 적도까지 36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이것은 마치 사람에게 얼굴이 있는 것과 같다. 전에 청나라 신하 이광지(李光地)가 ‘중국에 정한 곳〔定處〕이 없다.’라는 서양인의 설 때문에 여러 번 곤욕을 당했다. 서양인이 중국을 계란에 비유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계란이 비록 둥글지만 그 속에는 장래의 머리, 날개, 등, 배가 될 일정한 위치가 있으니, 어찌 모호하게 앞뒤가 없겠는가? 게다가 중국의 지형이 어떠한지도 논하지 않았다. 만물은 심장을 중심으로 삼는다. 따라서 세상에 처음 성인을 낳은 곳이 바로 세상의 심장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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