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알도 밀즉도 먹으라고 서로 권하면서 / 䵷蛇蜜喞猶相餉

2022. 9. 14. 00:15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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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4 / () 

추회(秋懷) 8수. 신유년 가을 장기(長鬐)에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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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섬 서쪽이 게가 바로 석호인데 / 藍子洲西是石湖
줄연기 갈대비에 푸르른 듯 흐리다네 / 菰煙蘆雨碧糢糊
소신은 남가일몽 다시는 꾸지 않고 / 小臣不復南柯夢
강가에서 낚시꾼이나 되는 것이 원이라오 / 願作江邊一釣徒
제비가 새끼 데리고 멀리 날기 익히면서 / 燕母將雛習遠飛
제 고향 가고파 검정옷을 입히누나 / 七分歸思著烏衣
비비배배 어쩌고 저쩌고 그 모두가 헛소리지 / 喃喃剌剌皆瞞語
갈바람만 불어오면 날 버리고 가려면서 / 纔得秋風棄我歸
곱게 누른 탱자가 공놀이하기 알맞아서 / 枳子姸黃合弄丸
애들은 집다툼하고 할아비는 좋아한다 / 童孩鬪累阿翁歡
하는 짓들 기껏해야 쇠똥구리 재주 부리며 / 看渠不過蜣螂技
관가의 정원에 백로단만 따 없애네 / 摘損官園白露團
꽃게의 엄지발이 참으로 유명한데 / 紅擘蝤蛑儘有名
아침마다 대하는 것 가자미국뿐이라네 / 朝朝還對鰈魚羹
개구리알도 밀즉도 먹으라고 서로 권하면서 / 䵷蛇蜜喞猶相餉
남쪽 요리와 북쪽 요리가 다르다고 말을 말게 / 休說南烹異北烹
나무굼벵이 개똥벌레 자취 없어 쓸쓸한데 / 蠹死螢乾孤客心
가을 가면 겨울 온다고 철벌레가 우네그려 / 流商刻羽候虫吟
빈 뜰에 물풀들아 너울너울 춤추지 말라 / 空階藻荇休翻舞
대숲에 걸린 달도 머지않아 지려 한다 / 落月無多掛竹林
새재는 구불구불 달수는 평평한데 / 鳥嶺靡迤㺚水平
서쪽으로 가는 길손 끊이지가 않는다네 / 行人絡繹向西行
동해에 풍진이 일어나고부터서는 / 自從東海生塵後
하늘로 이어지는 무지개다리 놓여지리 / 應是虹橋接上淸
석양에 부는 바람 푸르른 세파 일고 / 綠漪吹緊夕陽風
선명한 겨울꽃이 풀 속에 숨어 있다 / 熠熠寒花隱草中
귀뚜라미 잡는 애들 이상하게 생각 말게 / 莫怪村童拈蟋蟀
고기 낚는 영감이 시켜서 한 일이라네 / 指揮原有釣魚翁
네 구석에 외막 치고 외밭을 지키느라 / 四脚瓜田守草樓
외밭 영감 온 식구가 거기 다 매달렸다 / 瓜翁盡室此淹留
즐거운 그 속 일을 남이 누가 알 것인가 / 此中樂事人誰識
산과 바다 어디서나 떠들어대도 일없다네 / 海鬧山喧了不憂

[-D001] 밀즉 : 

쥐새끼를 꿀에 넣어둔 것. 중국 서남지방 벽지 계곡에 사는 만족(蠻族)들이 즐겨 먹는다고 함. 《升庵外集》

[-D002] 나무굼벵이 …… 쓸쓸한데 :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니 나그네 마음이 더 쓸쓸해짐을 의미함. “뽕나무가 잘리워지면 나무굼벵이가 죽는다.[桑木見斷而蠹殄]” 하였음. 《抱朴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