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9. 21:40ㆍ백두산
> 고전번역서 > 미암집 > 미암집 제15권 > 경연일기 > 최종정보
미암집 제15권 / 경연일기(經筵日記)○무진년(1568)
4월
강이 끝나고 희춘이 탑전으로 나아가 아뢰기를,
“신이 어제 육진(六鎭)에 포(布)를 보내 곡식을 사게 하자고 아뢰었으나 말이 분명하게 갖추어지지 않았기에 이제 다시 아룁니다. 신이 종성(鍾城)에서 귀양살이를 19년이나 했는데, 부령(富寧)ㆍ회령(會寧)ㆍ종성ㆍ온성(穩城)ㆍ경원(慶源)ㆍ경흥(慶興)의 육진은 땅이 아주 북쪽에 치우쳐서 바람이 매우 찹니다. 9월부터 2월까지는 추위가 남방보다 배나 더하고, 10월부터 정월까지는 혹한이 매우 심하여 그 지방에는 목화가 없으니 사람들이 입을 것이 없어서 왕왕 얼어 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일(前日)에 핫옷과 가죽옷을 비록 가끔 들여보냈으나 활 잘 쏘는 군사에게만 주었을 뿐이고, 모든 백성에게는 두루 주지 못하였습니다. 전일에 오승목(五升木 4백 루의 무명베)을 보내 군량(軍糧)을 사게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이 10년 전이지만, 지금도 행할 만합니다. 들으니 삼수(三水)ㆍ갑산(甲山)의 땅은 멀기가 비록 육진과 같지 않지만, 추위에 옷이 없으니 또한 육진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제 성상께서 임어(臨御)하셨는데도 은택을 받지 못함이 몹시 불쌍합니다. 만일 특별히 면포(綿布)를 베풀어 보내 곡식을 사게 하는 은혜를 받게 하시면 백성들이 소생할 것입니다.”
하였다. 주상께서 답하기를,
“아뢴 일을 마땅히 해당 기관에 명하여 마련해서 시행토록 하리라.”
하였다. 신은 일어나 땅에 엎드려 사은하였다.
'백두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웅도(熊島)의 사실에 대한 변증설(고전간행회본 권 60) (0) | 2022.12.29 |
---|---|
동주(同州)에서 40리쯤 지나서 숙주(肅州)에 당도하면 동쪽으로 큰 산이 바라보인다. 금(金) 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신라산이라 하는데, (0) | 2022.12.29 |
녹둔(鹿屯) 혹은 녹도(鹿嶋)는 사막 지방으로 바람이 강하고 내가 얕기로 어느 때인지 (1) | 2022.12.29 |
왕이 천축국(天竺國)의 승려를 맞이하고국사(國師)에 봉하는 것을 처음으로 시행하였다. (1) | 2022.12.26 |
임신년에는 백두 산성(白頭山城)을 조사하려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은 귀국(貴國)의 민폐(民弊)를 염려하여서이니 (0) | 202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