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병풍이 되지 않으면 淮水와 浙江의 끝이 금과 이웃하게 될 것이니

2022. 12. 4. 17:26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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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년 9월 미상(음)

서하 밀사 파견에 대해 송 명주와 첩문을 교환하다

○9월. 김치규(金稚規)와 유대거(劉待擧)를 송(宋) 명주(明州)에 보내었다. 첩에 이르기를,
“근래 상인[商客] 진서(陳舒)가 와서 말하기를, ‘하국(夏國)이 사신을 고려에 보내 일을 의논하고자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삼한(三韓)은 한(漢)·당(唐) 이래 대대로 중국[中原]을 섬겼고 더욱이 우리 조종(祖宗)께서 가만히 귀부[附]하신 지 지금에 이르기까지 200년 동안 역대 황제의 대우(待遇)하는 은혜를 입었으니 어찌 한마음으로 번신(藩臣)의 법도를 지키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금(金)나라와 땅이 서로 접해있어 부득이 화친을 요청하였던 것입니다. 만일 〈송에서〉 사신을 보내 하국 사람과 함께 와서 일을 의논하였다는 것을 〈금이〉 듣는다면 반드시 몰래 함께 모의를 했다고 여기고 이로 인해 시기하고 노여워하며 군사를 출동할 명분으로 삼을 것이니 우리나라[小國]의 성패(成敗)는 알 수가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울타리와 병풍이 되지 않는다면 회수(淮水)와 절강(浙江)의 끝이 금과 이웃하게 될 것이니 진실로 상국(上國)의 이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상국이 군사를 일으켜 우리나라에서 길을 취한다면 저들 또한 이곳을 경유하여 갈 것이니 그렇다면 바다에 연해 있는 여러 현(縣)은 틀림없이 방비하는 데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집사(執事)는 깊이 생각하여 계획을 세워 우리나라[小國]로 하여금 금과 원한을 맺지 않도록 하시고, 상국(上國) 또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근심이 없게 하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명주에서 회답하는 첩[回牒]을 보내 이르기를
“조정(朝廷)에서는 여러 나라를 대접함에 의리와 은혜[恩義]를 매우 후하게 하였으나, 정강(靖康)의 병화(兵火) 이후에 이르러 사신들이 명을 전하는 것이 점점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오돈례(吳敦禮)와 진서(陳舒)를 보내어 〈고려 임금〉 앞에 나아가 옛날의 우호를 강구하여 밝히게 하였습니다. 또한 듣건대 금과 매우 가까이 이웃하고 있다고 하므로 사신[信使]이 왕래함으로 인하여 당연히 휘종과 흠종[兩宮]의 안부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군사를 일으켜 응원하고, 길을 빌려 정벌하러 가는 것은 모두 오돈례 등이 독자적으로 대답한 말로 조정이 지시하여 가르쳐 준 것이 아니므로 마땅히 깊이 살펴 스스로 의심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마십시오.”
라고 하였다.

 

외교문서 분류

문서식 : 첩(牒)
발신국 : 송,고려
발신주체 : 명주
수신국 : 고려,송
수신주체 : 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