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5. 08:24ㆍ백두산
속동문선 제4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평안도 순찰사로 북구를 막으러 가는 허양천 종(琮)을 봉송하며[奉送許陽川 琮 巡察平安道以禦北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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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소(李承召)
새북에 바람이 높고 사철 비와 서리 / 塞北風高天雨霜
오랑캐는 말이 살찌고 활 힘이 세네 / 胡人馬肥弓力强
개주성 밖엔 풀이 하얗게 죽고 / 開州城外白草死
살기가 곧바로 요하 북쪽까지 뻗어 / 殺氣直迫遼河陽
채찍을 휘두르며 떼거리를 불러 / 揮鞭召徒侶
회리바람 왔다갔다하면서 / 往來如颷狂
우리 사신이 상국에 조공하러 감을 탐지하고 / 詷知吾人朝上國
다람쥐처럼 엿보고 돼지로 덤비어 조량하니 / 狙伺豨突恣跳梁
천지도 우리는 위하여 성내여 / 天地爲我怒
참단한 풍운에 햇빛이 누르네 / 風雲慘慘日色黃
우리 나라에 어찌 비장군이 없으며 / 朝家豈無飛將軍
회초리로 그들의 등을 매질하고 그들의 목을 조르지 못하랴마는 / 折笞笞背搤其吭
또 어찌 세 살로 천산을 평정하고 / 又豈無三箭定天山
한 밧줄로 곧 누란왕(서역의 국왕)을 결박치 못하랴내는 / 一索直縛樓蘭王
천지같은 큰 도량으로 더불어 계교치 않고 / 乾坤大度不與校
묘산으로 이역을 회유코자 하였네 / 欲以廟筭懍殊方
수레를 밀면서 공을 보내어 북문을 진수하라 하시니 / 推轂遣公鎭北門
장성 만리가금탕으로 보다 장하구나 / 長城萬里壯金湯
오랑캐들이 서로 경계하여 사단을 내지 말자고 / 虜中相戒勿生事
선성이 벌서 음산 곁을 뒤흔들었네 / 先聲已振陰山傍
금쇄갑ㆍ녹침창에 아롱다롱 / 金鏁甲綠沈槍
이끼가 돌아 다시 안 쓰니 / 繡澁生苔不復用
군문에 일이 없어 대낮이 긴줄만 알겠네 / 但覺轅門白日長
청유막 아래 빈료들이 늘어서고 / 靑油幕下列賓僚
백수준 앞에 술잔을 날리며 / 白獸樽前飛羽觴
고기 베고 북치면서 놀이를 하니 / 割鮮檛鼓且爲樂
장사들의 환성이 천지를 뒤흔들리 / 壯士歡聲動圓蒼
천리 밖에 담소로 절충을 하니 / 談笑折衝千里外
가슴속에 만갑이 절로 들었네 / 自有萬甲胸中藏
앉아서 오랑캐를 귀순케 하여 / 坐令呼韓入漢關
변발 풀고 띄 띠고 조회하리니 / 解辮束帶趨明堂
우리 임국 북고의 근심이 없고 / 我后長無北顧憂
변방 백성들 해마다 편안히 농사 지으리 / 邊氓歲歲安耕桑
[주-D001] 비장군(飛將軍) :
흉노(匈奴)가 이광(李廣)을 무서워하여, “한(漢)나라 비장군(飛將軍)이라.” 하였다.
[주-D002] 또 어찌 …… 평정하고 :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가 천산(天山)에서 세 화살로 세 사람을 쏘아 죽이니 적병이 물러갔다. 사람들이, “장군삼전정천산(將軍三箭定天山)이라.” 하였다.
[주-D003] 수레를 밀면서 :
옛날에 장군이 출정(出征)할 때에 임금이 친히 수레바퀴를 밀어 준다.
[주-D004] 장성(長城) 만리가 :
송나라 명장(名將)단도제(檀道濟)가 참소로 죽임을 당하면서, “너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는구나.”하였다.
[주-D005] 금탕(金湯) :
쇠로 만든 성이요, 끓는 물로 된 참호로 적이 침입하지 못하게 견고하다는 뜻이다.
[주-D006] 금쇄갑(金鏁甲) …… 다시 안 쓰니 :
두보(杜甫)가 하장군(何將軍)의 정원에서 노는 시에, “금쇄갑은 비맞게 던져 두고 녹침창에 이끼가 쓸었다.” 하였다. 그것은 다시 무력(武力)을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주-D007] 백수준(百獸樽) :
육조(六朝)시대에 송나라 임금이 연회 때에 백수준(百獸樽)을 두루 두고 무공(武功)이 가장 높은 사람에게 그 술을 먹게 하였다.
[주-D008] 천리 밖에 …… 하니 :
절충(折衝)은 전쟁하는 것인데 여기서는 직접 싸우지 않고 담소(談笑)로 외국을 굴복시킨다는 말이다.
開州
本文
唐置。改曰盛山郡。尋復故。宋曰開州盛山郡。元曰開州。明降爲縣。卽今四川開縣治。⦿遼置開州鎭國軍。本濊貊地。高麗爲慶州。疊石爲城。周圍二十里。唐薛仁貴征高麗。與其大將温沙門戰熊山。擒善射者於石城卽此。遼太祖平渤海。徙其民於大部落。城遂廢。後置開封府開遠軍節度。更名鎭國軍。治開遠縣。金廢。卽今奉天鳳城縣治。⦿金置。清屬直隸大名府。民國改縣。尋改濮陽。卽直隸濮陽縣治。⦿元乖西軍民府。明置開州。清屬貴州貴陽府。民國改縣。尋又改爲紫江縣。
속동문선 제4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산해관(山海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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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소(李承召)
산은 높디 높고 바다는 출렁이는데 / 山峩峩海洋洋
중간의 우명의 거리 / 中間一牛鳴
고대 바라뵈네만 / 擧目卽相望
중원은 폭원이 넓어 / 中原幅員廣
구주가 망망하구나 / 九有正茫茫
남으론 안해까지 북으론 용정 / 南窮雁海北龍庭
장해라도 사방으로 걸을 수 없네 / 章亥莫能步四方
그러나 예 와서는 바다와 산이 좁아들어 / 雖然到此海山蹙
묶인 지세가 주머니 같은데 / 地勢盤束如括囊
성을 쌓고 호를 파 요해지에 / 築城掘濠據要害
금탕 같은 관방을 만들었구나 / 金湯萬古作關防
산하 표리 백이웅관의 / 山河表裏百二雄
진관ㆍ촉도들 어찌 당하리 / 秦關蜀道何能當
하물며 위엄있게 큰 부를 열어서 / 況復騰凌開大府
만호인가가 부강을 자랑하네 / 萬家煙火誇富强
준조 간에 절충하는 이 지금 어느 분인고 / 折衝樽俎今何人
앉아서 이역 나라들을 다투어 조공케 하네 / 坐令殊俗爭梯航
나도 동한에서 공물을 받들고 와 / 我亦奉琛自動韓
황가의 문물을 관광하는데 / 皇家文物得觀光
종동을 본받아 비단ㆍ보람 버리고 가려하나 / 欲効終童棄繻去
두 귀밑머리 허옇게 센 것이 부끄럽네 / 却愧蕭蕭兩鬢霜
누가 능히 시를 지어 황령을 송하여 / 誰能作詩頌皇靈
위로 주아와 함께 그지없이 후세에 드리울꼬 / 上與周雅垂無彊
[주-D001] 장해(章亥) :
상고(上古)에 걸음을 잘 걷는 사람이다.
[주-D002] 종동(終童)을 …… 가려하나 :
한(漢)나라 종군(終軍)이 시골서 서울로 가는데 관(關)에 들어갈 때에 지키는 관원이 백부(帛符 비단을 찢어 가지는 증명물)를 주면서, “이것을 가져야 뒷날 관에 나올 때에 증명이 된다.” 하였다. 종군은 그것을 집어 던지며, “내가 나올 때에 임금의 명령으로 절(節)을 가지고 올 터인데 이것은 필요 없다.” 하였다.
[주-D003] 주아(周雅) :
주공(周公)이 대아(大雅)를 지어 선왕(先王)의 공덕을 칭송하였다.
속동문선 제3권 / 오언고시(五言古詩)
십삼산도중(十三山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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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柳洵)
광녕에서 남으로 달리니 / 廣寧南走去
서편에 끼고 가는 의무려 산 / 西竝醫巫閭
그 산이 그리 높지 않으나 / 山雖不甚峻
돌이 앙상하고 바위가 많네 / 石庾多岩嵎
이곳은 옛날 유주의 진산 / 玆惟古幽鎭
역사에 이름 전함이 당연도 하네 / 垂名誠不誣
저기 저 산 남쪽 한 모퉁이에 / 有笛閭陽驛
피리소리 들리는 곳이 여양역 / 于彼山南隅
내가 국밥을 사먹으려고 / 我要索湯飯
애오라지 수레를 멈추고 / 聊以停吾車
마루에 올라 한참 쉬면서 / 升堂久偃息
뜨거운 햇볕을 피하다가 / 且避畏景舒
저녁 때 쯤 다시 수레를 타니 / 日夕還命駕
서늘한 바람이 내게 닥치네 / 凉風來襲予
남으로 바라보니 열세 봉우리 / 南望十三峯
하나 하나가 연꽃이 핀 듯 / 一一開芙渠
갑자기 두 눈이 환해져서 / 忽然雙眼明
앞길이 어데인지 분간 못할 만큼 / 傾倒迷前途
어찌 알았으랴, 먼지ㆍ모래에서 / 那知出塵沙
이 미인을 만나게 될 줄 / 乃得逢此姝
천리이 지친 신세 모두 다 잊고 / 都忘千里倦
반나절 기쁨을 이루었도다 / 半日成歡娛
산 사랑이 나의 옛 버릇이니 / 愛山吾舊癖
나도 요컨대 인자의 무리인가 / 要亦仁者徒
[주-D001] 인자(仁者) :
공자는, “인한 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仁者樂山, 知者樂水] 하였다.
속동문선 제3권 / 오언고시(五言古詩)
고령도중(高嶺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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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柳洵)
어제 묵은 사하관에선 / 昨投沙河館
밤새껏 부슬부슬 비가 오더니 / 終久雨霏霏
지금 가는 고향 길엔 / 今行高嶺路
아침 해가 활짝 갠 빛이로구나 / 朝日弄晴暉
이번 길에 얼굴 앞에 면사를 드리우고 / 玆行面垂紗
뽀얀 먼지 날아듦을 괴로워했더니 / 每苦黃塵飛
뜻밖에도 하늘이 불쌍히 여겨 / 豈意天見憐
바라보니 온 들ㆍ벌판 사이엔 / 相彼原野間
풀과 나무들이 다 빛나누나 / 草木皆光輝
비가 와 내 곤경을 풀어주누나 / 雨師來解圍
일로에 먼지와 모래가 고요하여서 / 一路塵沙靜
내 말이 성큼성큼 잘도 가는데 / 我馬行騑騑
하물며 여기는 윤나는 논ㆍ밭 / 況此畦壟潤
쭉 쭉 벼들이 엄방져 가고 / 濈濈禾漸肥
아, 내가 오래 나그네 되어 / 嗟余久爲客
눈 앞에 즐거운 일 하도 적더니 / 樂事眼中稀
오늘 아침 마음이 후련해지니 / 今朝心釋然
감히 식미를 노래 못 하네 / 不敢賦式微
황기에 열흘이면 들어가리니 / 皇畿近十日
앞으로 가는 노정 어기지 말자 / 行邁且勿違
[주-D001] 식미(式微) :
《시경》에 외국에 가서 괄시를 받고 생각하는 것을 읊은 식미편(式微篇)이 있다.
속동문선 제3권 / 오언고시(五言古詩)
광녕도중(廣寧途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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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순(柳洵)
반산에서 노병이 흩어졌단 말 듣고 / 盤山聞虜散
새벽밥 먹고 하인을 재촉했네 / 蓐食戒僕夫
내 수레를 이미 기름쳐 놨것다 / 我車旣云牽
기를 내걸고 다시 몰아가네 / 揭旌聊載驅
가고 가다가 해가 중낮이 되니 / 行行曰及午
뜨거운 햇볕이 내 몸을 녹이네 / 畏景爍我軀
더위를 먹음도 나도 오히려 걱정되는데 / 逢暍我尙憂
종자들의 고생이 어떠할꼬 / 何況從者劬
길가 동산에 나무가 있어 / 道傍園有樹
일행이 쉴만 하기로 / 可以蔭吾徒
말에서 내려서 문을 두드려 / 下馬叩其戶
인하여, “우물이 있는가.” 물어보고 / 仍探井有無
섶단을 깔아서 자리를 삼고 / 束薪藉爲席
물을 길어다가 동이에 채우니 / 汲水盈其盂
샘물이 맑고 나무 그늘이 서늘해 / 泉淸樹陰凉
번열이 씻은 듯 가셔지네 / 煩憂皆消除
반가와라, 이 먼지와 모래 사이에서 / 獨喜塵沙間
이 두 가지 좋은걸 만나게 되다니 / 遭此兩美俱
득의한 데는 오래 처하기 어려운 법 / 得意難久處
마부를 꾸짖어 다시 길을 떠나 / 叱馭還就途
서로 가 광녕현에 이르니 / 西行及廣寧
의무려산이 맞아 보이네 / 迎望醫巫閭
이 산이 원래 유주의 진산 / 玆山是幽鎭
내 일찍이 직방서(지지)에서 보았겠다 / 吾徵職方書
내가 동해의 한 구석에서 나서 / 我生東海隅
한 군데만 맴돌기가 연자질하는 당나귀 같더니 / 守舊如磨驢
센 머리로 한관에 들어와서 / 白頭趨漢關
숙원을 이제야 이루었구나 / 宿願今始攄
중국은 진실로 의론하기 어렵지만 / 中厦固難議
왕사를 생각하매 이따금 한숨 / 撫往時一吁
요동과 연 땅이 비록 변방이어도 / 遼燕雖被邊
예로부터 일컫는 웅승한 도읍 / 古稱雄勝都
하물며 지금은 황경이 지척 / 況今皇靈近
어찌 저 쇠한한 되놈을 무서워하리 / 寧畏佊殘胡
그런데 어찌 이 둔수지에 / 云何屯戌地
하나도 창을 뽐내는 자가 없고 / 無一奮其殳
오직 치첩 사이의 구멍만 엿보며 / 唯窺堞間穴
조석으로 적이 와 무찌를까만 걱정하는고 / 朝夕患來屠
마치 이목이 죽은 뒤에 / 無乃李牧死
조 나라가 흉노를 근심하는 듯 / 如趙憂匈奴
변방을 지킴은 사람을 얻어야 하는 것 / 守邊在得人
이 밖에는 좋은 방법이 없네 / 此外無良圖
긴 채찍이 말의 배에 미치니 / 鞭長及馬腹
우습구나, 나의 우활함이여 / 可咲余之迂
[주-D001] 이목(李牧) :
조(趙)나라 명장(名將)이목(李牧)이 흉노(匈奴)를 잘 막았는데, 그가 참소를 만나 죽은 뒤에는 흉노를 막을 장수가 없었다.
[주-D002] 긴 채찍이……미치니 :
《좌전(左傳)》에 “비록 채찍이 길어도 말의 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 말을 역용(逆用)하여 자신이 아니할 걱정을 한다는 뜻으로 썼다.
동문선 제72권 / 기(記)
향산 윤필암 기(香山潤筆菴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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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李穡)
향산은 압록강 남쪽 기슭 평양부(平壤府) 북쪽에 있는데 요양(遼陽)과 경계를 이루었다. 산의 크기는 비할 데가 없으며 장백산의 분맥(分脈)이다. 향나무ㆍ사철나무가 많고 선불(仙佛)의 고적이 있다. 산의 이름을 향으로써 □□□□□□□□□ 여러 부처와 도장 □□□□□□ 보제(普濟)가 올라서 놀 적에 일찍이 거기서 머물렀다. 것인가? 서리가 떨어지면 종이 울고, 돌을 던지면 물이 응하는 감응교제(感應交際)하는 도(道)가 그러하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그렇게 되는 것인가? 보제가 이에 이르게 한 것은 반드시 그 도(道)가 있는 것이다.
동문선 제48권 / 장(狀)
동북면병마속관 하 신수 장(東北面兵馬屬官賀新帥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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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극기(金克己)
엎드려 살피건대, 고제(高帝)의 명폐(蓂陛)에 나아가 친히 임명장을 받들고, 주아부(周亞夫)의 유영(柳營)에 앉아서 비로소 군율(軍律)을 엄숙히 하고 계시다니, 무릇 듣고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서 뛰지 않겠습니까. 삼가 생각건대, 원수(元帥) 상공께서는 천(天)ㆍ인(人)의 학을 궁구하시고 장(將)ㆍ상(相)의 재주를 겸하시어 주당(珠幢)과 옥절(玉節)로 비로소 임금의 근심[閫憂]을 분담하여, 변방으로 나감에 취막(毳幕 오랑캐)과 위구(韋韝 오랑캐)는 이미 소문을 듣고 멀리 피했습니다. 모(某)는 용렬하고 비루한 몸으로써, 비호하고 덮어주는 그늘에 의탁하게 되었으니, 진실로 즐거움이 깊음을 어찌 말로 다 아뢰리이까마는 삼가 하장(賀狀)을 갖추어 아룁니다.
[주-D001] 고제(高帝)의 명폐(蓂陛) :
《죽서기년(竹書記年)》 제요도당씨(帝堯陶唐氏) 편에, “명협(蓂莢)이란 서초(瑞草)가 뜰 아래 나서 매월 초하루부터 잎이 하루 하나씩 돋아 보름이면 열 다섯 잎이 되고, 보름 이후에는 잎이 하루 하나씩 떨어져서 그믐이 되면 다 떨어지는데, 만약 그 달이 작으면 잎 하나가 말라붙어 떨어지지 아니하였다. 그래서 그로써 초하루 보름을 알게 되었다.” 하였다.
[주-D002] 주아부(周亞夫)의 유영(柳營) :
세류(細柳)는 땅 이름이다. 《사기(史記)》 강후세가(降侯世家)에, “주아부를 장군으로 삼아 세류(細柳)에 주둔하게 하였다.” 했으므로 유영이라 칭한다.
동문선 제24권 / 교서(敎書)
건주(建州)야인(野人)을 정벌(征伐)한 뒤에 파고(播告)하는 교서[征建州野人後播告敎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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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尹淮)
왕은 말하노라. 우리 태조 강헌대왕(太祖康獻大王)께서 하늘의 운수에 응하여 개국한 다음, 안으로는 덕을 닦고 밖으로는 적을 물리쳐서, 우리 동쪽 나라를 편안히 하매, 북쪽 변방의 야인들이 위엄을 두려워하고 덕을 사모하여, 마치 개가 꼬리를 흔들 듯이 하면서 어여삐 여겨 달라고 애원하였다. 이 때문에 국경 안에 밥짓는 연기가 서로 연하고 사람과 가축이 들에 퍼져서 닭이 울고 개가 짖는 경보가 없었다.
태종 공정대왕(太宗恭定大王)께서 대통(大統)을 잇고 기업(基業)을 지키면서는, 포용해 주고 고루 덮어 주어서 다른 종족을 길들여 복종시키매, 섬 오랑캐와 산 오랑캐가 모두 복종하였다.
부덕한 나로도 조종(祖宗)의 모훈(謀訓)을 이어 받들어 야인을 기르고 대우함에 특별히 불쌍하게 여겨 때때로 그들의 굶주리고 궁핍함을 구제하여 주었다.
근자에 파저강(婆猪江) 근처에 사는 용주(龍主) 이만주(李滿住)가 명 나라의 반적(叛賊) 양목답올(楊木答兀)과 서로 결탁하여, 요동(遼東)개원(開原) 방면의 사람들을 잡아다가 노비로 만들었는데, 노비가 된 자들이 혹독한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보존하려고 우리 나라로 도망하여 오는 것이 연하여 끊어지지 않았다. 이에 나는 사대(事大)의 정성으로써 모두 상국으로 돌려 보냈는데, 야인들이 이것을 원망하고 분하게 여겨 우리 강토를 엿본 지가 여러 해가 되었다.
선덕(宣德) 7년 11월에 국경이 공허한 틈을 타서 강계(江界) 여연구자(閭延口子)에 돌입하여 군사와 백성을 살해하고 사람과 가축과 재산을 약탈하였으니, 베푼 은혜를 배반하고 극도로 흉악하게 죄가 있어 죽임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도리어 속여 말하기를, “홀자온(忽刺溫)이 멀리 와서 도둑질함으로 약탈하여 가는 인구와 마필을 탈환하여 머물려 두었다.” 하고 우리를 속였다.
이에 조정에서 이미 적도들의 정세를 갖추어 명 나라 천자에게 주달하고, 금년 4월에 장수를 명하여 죄를 물음과 동시에 길을 나누어 함께 진군하여 적의 본거지를 부수게 하였다. 그러면서 병기(兵器)를 쓰지 않는 무(武)와 죽이지 않는 인(仁)을 생각하여 여러 장수에게 시키기를, 저것들이 만일 손을 들고 항복하거든 곧 항복을 받고, 특별히 위엄을 보이어 뉘우치고 두려워하게 하며, 보복을 가하여 죄 없는 사람까지 죽이지 말라 하였다.
그러나 저것들이 늑대의 성질을 고치지 않고 짐승의 마음이 변함이 없어서, 벌처럼 뭉치고 개미처럼 모이어 감히 항거하였다.
이에 우리 군사가 곧 쳐서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어 머리를 베고 사로잡은 것이 모두 5백여 명이나 되었으며, 죽음을 겨우 벗어나 혼이 달아난 자들이 모두 무너져 달아나고 숨어 엎드려서 적의 무리가 평정되었다.
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계유 정조 봉천전 구호(癸酉正朝夆天殿口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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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鄭道傳)
봄에 부슬비 따라 천진을 건너가노니 / 春隨細雨度天津
대액의 못가에 버들빛이 새롭구나 / 大掖池邊柳色新
궁중의 꽃을 사모에 가득 꽂고 내리신 잔치에 함빡 즐거웠는데 / 滿帽宮花霑錫宴
취해서 돌아가는 사람 금오(金吾)도 묻지 않더라 / 金吾不問醉歸人
[주-D001] 금오(金吾) :
한(漢)나라 때에 집금오(執金吾)란 관직이 있었는데, 치안(治安)을 맡았으며 야간 통행을 금지하는 것도 그의 권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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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 제21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종현릉조원동환노상(從玄陵朝元東還路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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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柳淑)
임금을 그리는 마음은 연새의 구름으로 달리고 / 戀主心馳燕塞雲
어버이를 생각하는 꿈은 호주의 달로 가네 / 思親夢到胡州月
한평생 충과 효의 둘을 다 잊지 못해 / 平生忠孝兩難忘
우두커니 먼 길의 눈 속에 혼자 선다 / 茫然獨立長程雪
[주-D001] 현릉(玄陵) :
공민왕
북행(北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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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년(李守年)
오직 나라 생각 뿐 집을 잊은 열다섯 사람 / 國耳忘家十五人
음산 만 리 길에 황도로 향하누나 / 陰山萬里指中宸
탑 가의 낡은 집은 한대를 지내온 것 / 塔邊古屋曾經漢
하늘 끝 장성에선 진을 회상하겠지 / 雲末長城暗想秦
달빛 차가운 모랫벌에 소와 짝이 되고 / 月苦沙場牛作伴
바람 찬 가죽장막에 개와 이웃하면서 / 風寒毳幕犬爲隣
전 휘감고 잠자니 이불보다 따스하고 / 擁氈夜臥溫於被
쇠똥 주어 아침 취사 장작을 대신하리 / 拾糞朝炊當却薪
베개 위의 고향 생각 얼마나 간절할꼬 / 欹枕旅魂猶繾綣
반 년 동안 나그네 길 그지없이 신산하리 / 半年行色最酸辛
양 치는 넓은 벌엔 풀도 다정하지만 / 牧羊野闊多情草
말을 모는 머나먼 길에 먼지투성이 얼굴 / 驅馬途長滿面塵
천고의 공신들 참으로 가석한데 / 千載功臣眞可惜
일조의 고생스러움을 어찌 불평하리 / 一朝勞悴豈堪嗔
은 나라가 다시 세워짐은 양필에 의하였고 / 殷家再造由良弼
주실의 중흥함도 난신 있기 때문이었으니 / 周室中興有亂臣
끝내 장한 마음 어기지 말고 / 好把壯心終莫逆
모름지기 두 나라를 길이 화친케 하소 / 須敎兩域永相親
환조하는 거개를 생가로 맞으리니 / 笙歌擁路迎車蓋
돌아와 우리 임금께 만년 봄을 아뢰소 / 歸奏吾君萬歲春
[주-D001] 북행(北行) :
나라에서 귀가(貴家) 자제(子弟)들을 천조(天朝)에 입시(入侍)하게 하였다.
[주-D002] 양필(良弼) :
은(殷) 나라 고종(高宗)이 꿈에 어진 보필[良弼]을 얻고 깨어나서 부열(傅說)을 찾아 내었다
정료위(定遼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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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李崇仁)
동으로 이은 말갈 북으로 유주연경 / 東連靺鞨北幽燕
기름진 끝없는 땅이 바다까지 닿았네 / 沃壤漫漫過海壖
공신들이 예로부터 막부를 열었거니 / 勛舊向來開幕府
회유함에 반드시 무력 쓸 것 없어라 / 懷綏不必用戈鋋
바람이 화각을 부니 매화가 갓 지고 / 風吹盡角梅初落
해가 붉은 기에 비치니 불이 붙는 듯 / 日映朱旗火欲燃
중국의 위용이 원근 없이 비추니 / 漢代聲容無遠近
북호가 제 어이 감히 변경을 엿볼쏘냐 / 天驕那得敢窺邊
[주-D001] 매화가 갓 지고 :
강인의 피리[羌笛]에 낙매(落梅)라는 곡조가 있다.고전번역서 > 동문선 > 동문선 제15권 > 칠언율시 > 최종정보
동문선 제15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주상께서 태부 심양왕으로 제수하며[主上除太傅瀋陽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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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항(白元恒)
옥조가 벽루문에서 내리시와 / 玉詔傳從碧縷門
새로 태부로 제수하사 동녘 번방을 삼으셨도다 / 新除太傅作東藩
천 년만에 임금을 만나 산하로 맹세하고 / 千年遇主山河誓
삼 대째 근왕하여 우로의 은혜 받도다 / 三葉勤王雨露恩
토군의 뽕과 삼이 나라강토 보태주고 / 兔郡桑麻添國界
학성의 꽃과 달이 궁원으로 들어오네 / 鶴城花月入宮園
하객을 맞으시느라 날마다 바쁘신데 / 日迎賀客身無暇
또 부름 받자오시와 지존께 알현하시네 / 又被呼來謁至尊
[주-D001] 주상(主上) :
충선왕(忠宣王). 충렬왕(忠烈王) 34년(1308) 5월에 전왕(前王)으로서 원(元) 무종(武宗) 정책(定策)의 공으로 심양왕에 봉해졌다.
[주-D002] 천 년 만에 …… 맹세하고 :
천 년 만에 한 번이나 만날 수 있는 성군(聖君). 즉 여기서는 심양왕(瀋陽王)이 원나라 황제의 은덕을 입었다는 말이고, 한 고조(漢高祖)가 공신에게 땅을 봉해 줄 때에 그 맹세하는 글에, “황하수(黃河水)가 줄어서 띠만큼 좁아지고 태산이 달아서 숫돌만큼 되도록 영원히 나라를 지켜 자손에까지 전하자.” 하였다.
[주-D003] 근왕(勤王) :
왕사(王事)에 근로(勤勞)하였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심양왕이 원라에 공이 있다는 말이다.
[주-D004] 우로(雨露) :
초목(草木)이 비와 이슬을 맞고 자라는 것과 같은 은혜다.
동문선 제14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북경로상(北京路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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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朴恒)
가는 곳마다 똑같은 무연한 벌판에 / 一色平蕪觸處同
사철 어느 때나 광풍이 불어오네 / 四時無日不狂風
얕은 산 대낮에도 난데없는 소낙비 / 淺山白日能飛雨
낡은 변새 황사장에 문득 뻗치는 무지개 / 古塞黃沙忽放虹
4천 리 격한 땅 하늘처럼 머나 멀고 / 地隔四千天共遠
쌍으로 외톨로 서 있는 장승, 길은 끝이 없어라 / 堠磨雙隻路何窮
한토가 좋다마는 내 고장이 아니거니 / 漢家信美非吾土
때때로 돌아갈 꿈이 해동으로 향하네 / 歸夢時時落海東
동문선 제8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도요곡(渡遼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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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인(李崇仁)
요양성 중에 가을 바람 일어나고 / 遼陽城中秋風起
요양성 아래 누런 모래 날리는데 / 遼陽城下黃沙飛
바다 건넌 나그네는 무공을 세우려 / 征夫渡海事驃姚
몇 해째 고향을 바라보며 아직 못 돌아가네 / 幾年望鄕猶未歸
빈 규중의 아내는 두 눈썹 찡그리고 / 空閨思婦顰雙蛾
등불 아래 찰깍찰깍 북을 울리리 / 挑燈札扎鳴寒梭
비단 글자 짜내어 뉘 편에 부치오리 / 織成錦字憑誰寄
청조도 영 아니 오니 이 일을 어이할까 / 靑鳥不來知奈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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