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5. 08:20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동문선 제72권 / 기(記)
인각사 무무당 기(麟角寺無無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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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李穡)
석씨(釋氏)의 교(敎)는 역외(域外)에서 들어온 것인데도 역중(域中)에 본래 있던 것을 누르고 홀로 존귀해졌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역중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 화복인과(禍福因果)의 말이 이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석씨를 따르는 자는 보통 다 평범한 것을 미워하고 속된 것을 싫어하며, 명교(名敎)의 구속에 따르기를 즐기지 않는 호걸(豪傑)의 재주들이다. 석씨가 인재를 이와 같이 얻으니, 그 도(道)가 세상에서 존경을 받는 것은 괴이한 일이 아니다. 내가 이러므로 석씨를 심히 거절하지 아니하고 혹은 더불어 좋아하는 것은 대개 그 취할 바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조계 도대선사 서공(曺溪都大禪師諝公)이 새로 총명(寵命)을 입어 구산(九山)의 영수(領袖)가 되어 낙수(洛水) 위에서 상감을 뵈니 자리를 주어 조용히 앉게 하니 가히 영광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 덕행(德行)을 보면 평상시와 다름이 없으니, 진실로 마음이 담연(淡然)하여 누(累)가 없는 것이다. 내가 낙서(洛西)의 여러 절에서 놀다가 우연히 남장(南長)에 이르니, 창공(窻公)이 한 번 보고 혼연히 그가 주지하는 인각사 무무당(麟角寺無無堂)의 기(記)를 지어 주기를 청하며 그 내력을 말하였다. 대개 이 절은 불전(佛殿)이 높은 자리에 있고 뜰 중간에는 탑이 있으며, 왼편에는 월랑[廡], 오른편에는 선당(膳堂 식당)으로 되었는데, 왼편은 가깝고 오른편은 멀어서 배치가 맞지 아니하다. 이 때문에 무무당을 선당 왼편에 세우니, 이에 좌우의 거리가 고르게 되었다. 그 집의 됨됨이를 기둥으로써 계산하면 다섯으로 된 것이 셋이요, 간 수로써 계산하면 다섯으로써 된 것이 둘이니, 이는 공(公)의 창작이 새롭고 교묘함이다. 신축년 8월에 시작하여 올 7월에 일을 마치었는데, 8월 갑자일에 총림법회(叢林法會)를 열어 낙성(落成)을 하였다.
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서강 증 정선생 달가봉사 강남(西江贈鄭先生達可奉使江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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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도(鄭思道)
지난해 경락에서 중추를 만나 / 去年京洛遇中秋
술에 취해 달 아래 다락에서 피리 불고 노래했더니 / 醉擁笙歌月下樓
오늘 밤의 배 창에는 강비가 가득한데 / 今夜船窓滿江雨
한 등불 앞에 이별한 생각 하도 짙어 걷잡기 어렵구나 / 一燈離思浩難收
동문선 제20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사제(舍第) 새로 평양수(平陽守)가 된 문개(文愷)가 고을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산중에 이르렀다. 마침 이 날 저녁에 비가 내려 10년 동안 서로 떨어져 있던 정을 이야기하느라고 새벽이 되는 줄도 깨닫지 못하였다. 이내 소설당(蘇雪堂 東坡)이 자유(子由)에게 주는 시(詩)에서 끌어온 위소주(韋蘇州)의 “언제나 또 바람비치는 밤에 다시 이 평상을 마주해 자리.[何時風雨夜 復此對床眠]”라는 글귀로써 일절(一節)을 지어 준다.[舍弟平陽新守文愷將抵州治先到山中是夕會有雨相與話盡十餘年睽離之意不覺至天明因記蘇雪堂贈子由詩中所引韋蘇州何時風雨夜復此對床眠之句作一絶以贈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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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감(釋圓鑑)
그대와 이별한 지 13년 / 與君相別十三年
낙북과 강남에서 서로 아득하였다 / 洛北江南兩杳然
어찌 알았으랴 계봉의 바람비치는 밤에 / 那料鷄峯風雨夜
흰 머리로 이제 다시 평상을 마주해 자게 될 줄을 / 白頭今復對床眠
동문선 제19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저문 봄 꾀꼬리 소리를 들으며[暮春聞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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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林椿)
전가에 오디 익으니 보리가 장차 한물일세 / 田家葚熟麥將稠
푸른 나무 때때로 꾀꼬리 머무나니 / 綠樹時聞黃栗留
낙양의 꽃 아래 손님 아는 양하여 / 似識洛陽花下客
은근히 울고울어 쉬지를 않네 / 殷勤百囀未能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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