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8. 12:38ㆍ고대사
운양집 제15권 / 잡문(雜文) 모두 37편 가운데 14편을 기록한다.
단군강세개극일 경축사〔檀君降世開極日慶祝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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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신성한 조상이여 / 皇皇神祖
아름답고 훌륭한 천궁이여 / 穆穆天宮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이 / 無聲無臭
이 백성 가운데 내려왔네 / 降厥民衷
형색이 드러나자 / 旣形旣色
만물이 함께 목격하였네 / 萬物咸覩
비로소 혼돈을 열어젖히고 / 肇闢鴻濛
이에 동쪽을 돌아보았네 / 迺眷東顧
태백산 우뚝 솟아있어 / 白岑屹屹
여기에 박달나무 심었네 / 爰有樹檀
갑자년 소춘 / 甲子小春
제왕이 하늘에서 내려왔네 / 帝降自天
우리를 낳고 우리를 가르치기를 / 生我敎我
일백이십사 년 / 百廿四年
나라를 세우고 제위에 올랐으니 / 啓邦建極
실로 무진년이었네 / 實維戊辰
제왕이 서울로 돌아오니 / 帝返于京
자손이 천억이었네 / 子孫千億
도도하게 위에 있으면서 / 洋洋在上
선악을 살펴보았네 / 鑒視善惡
피아가 존재하지 않았고 / 無存被我
지역의 구분이 없었네 / 無分區域
대도는 치우침이 없어 / 大道無偏
함께 교화를 시켜주네 / 同歸化育
하늘에 있으면 신이요 / 在天曰神
사람에 있으면 종이니 / 在人曰倧
하늘과 사람이 일치되어 / 天人一致
수만 교화가 근원하는 바이네 / 萬化攸宗
오조를 펴서 가르쳐 / 敷敎五條
백성을 화합케 했네 / 協民于中
아득하다 말하지 말라 / 無曰悠邈
천 년이 새벽 하나 사이니 / 千載隔晨
고원하다 말하지 말라 / 無曰高遠
네가 노니는 것에까지 미친다 / 及爾遊衍
자고로 예전에는 / 自古在昔
선민에게 법칙이 있었네 / 先民有則
집집마다 제사를 지내 / 家尸戶祝
정성스러워 딴 마음 없었네 / 虔誠靡忒
세대가 멀어지니 근본을 잊어 / 世遠忘本
신이 복을 내리지 않았네 / 神不降福
온 하늘 아래 / 普天之下
누군들 동포가 아니랴 / 誰非同胞
각자 한 쪽만을 생각해 / 各懷一方
병기가 교차하였네 / 干戈相交
제왕께서 슬픔과 근심으로 / 帝庸悲愍
양심을 유도하였네 / 誘其良心
거듭 옛 가르침을 펴서 / 申明舊敎
덕음을 반포하였네 / 渙發德音
마른 것을 소생시키고 앉은뱅이 일으키고 / 蘇枯起躄
귀먹은 이 깨우치고 눈먼 이 인도하였네 / 醒聾牖昧
태양이 동쪽에 떠올라 / 化日東昇
사해를 비추었네 / 照臨四海
맹동 초삼일 / 孟冬維三
성스러운 날이 거듭 이르렀네 / 聖節重屆
천궁에는 고요함이 있고 / 天宮有侐
의관이 가지런하고 아름답네 / 衣冠濟濟
마음을 잡고 묵묵히 기도하니 / 秉心默禱
감응이 통해 틈이 없도다 / 感通無間
황조께서 기뻐하시니 / 皇祖悅豫
복을 내려 화기애애하도다 / 降福衎衎
[주-D001] 제왕이 서울로 돌아오니 :
단군(檀君)이 평양에 도읍한 일을 가리킨다.
[주-D002] 종(倧) :
상고 전설에 나오는 신인이다. 우리나라 대종교의 대종(大倧)이 이것이다. 《조선고기(朝鮮古紀)》에 “신인이 태백산 박달나무 아래 내려왔으니 이가 대종이 되었다.〔神人降于太白山檀木下 是爲大倧〕”라고 하였다.
[주-D003] 오조(五條) :
단군의 다섯 가지 가르침을 가리킨다. 정종(正種), 애민(愛民), 존현(尊賢), 경로(敬老), 임능(任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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