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9. 17:12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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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당선생집 제5권 / 시(詩)
열산(烈山)의 호수 언덕에서 잠깐 쉬며 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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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와 같은 관리라서 그야말로 무사태평 / 吏隱眞無事
하지만 산보(散步)만은 아직 그만둘 수 없어 / 閑行未可停
태호의 바위를 구경하러 나섰다가 / 仍尋太湖石
열산의 정자에서 잠깐 쉬게 되었어라 / 暫憩烈山亭
신기루 누각이 푸른 바다에 이어 있고 / 蜃閣連滄海
푸른 산이 병풍처럼 용궁을 에워싼 곳 / 龍宮擁翠屛
술랑의 벗들과 약속하고서 / 相期述郞侶
세밑에 다시 찾아 뱃놀이 즐기리라 / 歲暮更揚舲
이(二)
거북이 눈알 어느 해에 붉어졌기에 / 龜目何年赤
옛 고을 가라앉혀 용왕이 살게 되었는고 / 龍居古縣沈
옛날 집 창문 틀도 간혹 볼 수 있다마는 / 窓櫳或可覩
수비하던 옛 보루(堡壘)는 다시 찾기 어려워라 / 亭障已難尋
그 누가 공황처럼 선정(善政) 베풀고 / 政孰龔黃美
그 누가 영질처럼 혹형(酷刑)을 가했을꼬 / 刑誰甯郅淫
아서라 천겁토록 끝없이 이어질 일 / 無窮千劫事
그저 한 잔 술에 부쳐 버리면 그만이리 / 付與一盃斟
세상 사람들이 전하기를 “옛 고을이 호수 밑에 가라앉아 있는데, 맑게 갠 날에는 물속에 잠긴 집들이 내려다보인다.”고 하였다.
[주-D001] 용궁(龍宮) :
사찰의 별칭이다. 용왕이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하여 바다 속에 큰 전각을 만들었다는 불교의 설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海龍王經 請佛品說》
[주-D002] 거북이 …… 붉어졌기에 :
거북의 눈알이 빨갛게 변하면 홍수가 난다는 속설이 있다. 열산현 동쪽 포진호(泡津湖 지금의 화진포(花津浦))에 큰물이 져서 열산 골짜기를 휩쓸어 옛 고을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새 고을을 산기슭으로 옮겨 설치했다는 전설이 있다.
[주-D003] 공황(龔黃) :
한(漢) 나라의 순리(循吏)였던 공수(龔遂)와 황패(黃覇)의 병칭이다.
[주-D004] 영질(甯郅) :
한 나라의 혹리(酷吏)였던 영성(甯成)과 질도(郅都)의 병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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