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0. 10:33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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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양집 제2권 / 시(詩)○북산집(北山集) 계유년(1873, 고종10)에서 정해년(1887, 고종24)까지이다.
어떤 사람이 부쳐 온 매화시에 “우스워라, 너는 너무 가냘프고 아리따워서, 세상 사람을 많이도 홀리는구나”라는 구절이 있었다. 내가 장난삼아 매화를 위하여 조롱에 대해 해명해 주었다〔人有寄梅花詩云笑渠太綽約多媚世上人余戲爲梅花解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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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야위고 성품도 차가우니 / 體仍疎瘦性仍寒
속세 벗어난 빼어난 자태 그리기도 어렵지요 / 塵外淸標畫亦難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 당시 임 처사가 / 最惜當年林處士
밝은 달 아래 미인에 잘못 견주었던 일 / 月明錯比美人看
대유령 꼭대기 한수 물가에 / 大庾嶺頭漢水湄
피어난 것은 본디 남이 알까 두려워서예요 / 開花本自畏人知
동풍이 꽃 소식을 함부로 누설하였으니 / 東風謾泄春消息
인간 세상으로 시집온 걸 누굴 원망할까요 / 嫁與人間恨向誰
눈꽃송이 얼음 영혼 첫 번째 피는 봄꽃 / 雪朶氷魂第一春
술 늘어뜨린 결기각에서 향진을 보호하지요 / 流蘇結綺護香塵
세상 사람들은 매화를 사랑하기에 / 世人自是梅花愛
매화가 세상사람 홀린다는 말 믿지 않지요 / 未信梅花媚世人
[주-D001] 임 처사(林處士) :
송나라 임포(林逋)를 말한다. 고산(孤山)에 많은 매화를 심고 학(鶴)을 기르며 은거했는데, 사람들이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불렀다. 많은 매화시로 유명하다.
[주-D002] 대유령(大庾嶺) :
중국 강서성(江西省) 대유현(大庾縣) 남쪽에 있는 오령(五嶺) 중의 하나인 산맥이다. 당나라 장구령(張九齡)이 새 길을 개척하고 매화를 많이 심어서 일명 ‘매령(梅嶺)’이라고 한다.
[주-D003] 결기각(結綺閣) :
비단 술을 늘인 결기각을 말한다. 남조(南朝) 진후주(陳後主)가 임춘(臨春)ㆍ결기(結綺)ㆍ망선(望仙) 등 3개의 화려한 누각을 지었다.
[주-D004] 향진(香塵) :
향기를 띤 먼지를 말한다. 낙화(落花)를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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