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7. 12:55ㆍ대륙조선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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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관전서 제58권 / 앙엽기 5(盎葉記五)
명사(明史)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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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옥(張廷玉) 자(字)는 형신(衡臣), 강남 동성(江南桐城) 사람으로 강희(康熙) 경진년(1700)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여 벼슬이 태학사(太學士)에 이르렀고 시호는(諡號)는 문화(文和)이다. 이 편찬(編纂)한 《명사(明史)》의 조선전(朝鮮傳) 일찍이 상고하니, 우통 전성(尤侗展成)이 외이열전(外夷列傳)을 지었다. 인명(人名)에 잘못된 것이 많다.
성유(成惟) 성준득(成準得)이 잘못된 것이다. ㆍ갑우(甲雨) 김갑우(金甲雨)가 잘못된 것. 성을 쓰지 않고 갑우라고 했을 뿐이니, 생각건대 갑을 성으로 여긴 것이었다. ㆍ이인인(李仁人) 이인임(李仁任)이 잘못된 것이다. ㆍ정총(鄭總) 총(摠)의 잘못이다. ㆍ이문형(李門炯) 문형(文炯)이라는 문(文)의 음이 와전(訛傳)된 것이다. ㆍ유홍(愈泓) 유홍(兪泓)이 잘못된 것이다. ㆍ기금(奇芩) 기령(奇笭)이 잘못된 것이다. 같은 것이다. 또 지명(地名)으로는 강원(江源) 강원(江原)이 잘못된 것이다. ㆍ위산(尉山) 울산(蔚山)이 잘못된 것이다. 같은 것인데, 전혀 사실과 대조하지 않았으니 진실로 사기(史記)를 편수(編修)하는 도리가 아니다.
대저 중국에서 외국(外國) 일을 기록한 것이 때때로 그릇되고 틀린 것이 있다. 《도서편(圖書編)》 장한(章漢)이 지었다. ㆍ《삼재도회(三才圖會)》 왕기(王沂)가 지었다. 등의 글에 조선 강역(疆域)의 나뉨과 군현(郡縣)의 이름이 반 이상 엉클어져 보고 싶지도 않다. 《명사기사본말(明史記事本末)》 곡응태(谷應泰)가 지었다. 은 정제된 글이지만, 임진왜란을 기술하면서 이순신(李舜臣)을 이순(李舜)이라 했다. 《청일통지(淸一統志)》 장정석(蔣廷錫) 등이 편수했다. 는 《명일통지(明一統志)》와 비교하면 제법 상세하게 조사한 것이지만, 고구려의 세계(世系)를 서술하면서 연(璉) 장수왕(長壽王) 거련(巨璉). 의 아들이 운(雲) 문자왕(文咨王) 나운(羅雲). 이고, 손자는 안(安) 안장왕(安藏王) 흥안(興安). 이라 했다. 이들은 모두 두 자 이름인데 한 자씩만 적었다. 궁예(弓裔)의 일을 기록하면서,
“애꾸 중 궁예(弓乂)가 개주(開州)에 웅거해서 왕이라 일컫고 태봉국(太封國) 태봉(太封)은 태봉(泰封)의 잘못이다. 이라 일컬었다.”
하였다. 또 이인임(李仁任)을 이인인(李仁人)이라 하였으며, 그 밖에도 현읍(縣邑) 명칭이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많다. 그리고 《조선기사(朝鮮記事)》 예겸(倪謙)이 지었다. 중에 사람의 이름은 거의 다 잘못되어 있다.
세상에 전해 오기로는 참판(參判) 오광운(吳光運)이 이르기를 “중국 사람의 문집(文集)에 조선에 관한 일이 기재되었는데 그 중에 조선 관동(關東)에 월삼(月三)이라는 명기(名妓)가 있는데 얼굴이 매우 예쁘고 곱다.” 한 것이 있다. 대개 우리나라 돈화문(敦化門) 앞길을 사람들이 동구안[洞口內]이라 하는데, 내(內)를 방언(方言)에 안(安)이라 하므로 구ㆍ안 두 음이 합해져 동관(洞關)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동구안에 삼월(三月)이라 부르는 계집이 있어 음탕하고 추잡하기로 온 나라에 유명하였다. 그리하여 지금에도 추한 계집을 보면 반드시 ‘동구안 삼월’이라 한다. 중국 사람이 우연히 이 계집을 기록하면서 거꾸로 적어서 관동 월삼이 되었고 게다가 예쁜 여자라고 일컬었으니, 바람결에 들리는 말을 길에서 들은 것이어서 사람을 절도(絶倒)하게 한다.
우리나라 일을 기록한 것이 이와 같으니 유구(琉球)ㆍ일본ㆍ안남(安南) 등 다른 나라에 관한 기록은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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