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7. 12:50ㆍ대륙조선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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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14년 임자(1432) 5월 16일(계유)
14-05-16[03] 일본에 대한 회사품과 명나라에 조선 공장과 물소를 주청하는 사안을 의논하다
[DCI]ITKC_JT_D0_A14_05A_16A_00030_2005_008_XML DCI복사 URL복사
우부대언(右副代言) 권맹손이 아뢰기를,
“일본 국왕(日本國王)이 새로 즉위(卽位)하였을 때에 일찍이 박서생(朴瑞生)을 명하여 통신사(通信使)로 보냈던바, 서생이 돌아올 때에 즉시 답례하지 않고, ‘뒤에 마땅히 사람을 보내서 답례로 방문하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온 일본의 사자는 대체로 서생의 갔던 것을 보답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또 회례사(回禮使)를 보내려고 하나, 신의 생각으로는 마땅히 예물(禮物)은 저쪽에서 온 사자(使者)에게 부쳐 보내는 것이 옳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태종조(太宗祖) 때에는 일본과 더불어 매년 계속하여 수호(修好)하는 사신이 끊이지 않았더니, 그 뒤에는 번번이 예물을 저쪽에서 온 일본 사자에게 부치었다. 저들이 성의를 가지고 통신하니 우리도 성의로 예에 보답하는 것이 무엇이 해롭겠는가.”
하였다. 맹손이 또 아뢰기를,
“일찍이 주상께서 분부하옵시기를, ‘배 만드는 공장(工匠)과 물소[水牛]를 명나라 조정에 주청(奏請)하라.’고 하셨는데, 이번 사은사(謝恩使)가 가는 길에 주청하게 하시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전조 공민왕 때에 화약(火藥)을 달라고 주청하였더니 명나라의 고황제(高皇帝)가 특히 화포(火砲)와 화약을 하사하였다. 이것은 일시동인(一視同仁)의 큰 법인 것이다. 우리 나라가 동쪽으로 왜적(倭賊)과 이웃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전함(戰艦)을 준비하였으나, 그러나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이미 부패(腐敗)하게 되었으니 대체로 공장(工匠)의 조선기술(造船技術)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마땅히 먼저 고황제가 화약을 하사한 옛일을 기록하고, 이에 배 짖는 훌륭한 기술자를 청하여 왜구를 막을 준비를 하여야 하겠다. 중국 조정에서 비록 황제에게 주청하지 않고자 할지라도 고황제의 화약 하사의 일이 씌여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막지 못할 것이다. 물소 같은 것은 진기한 새 혹은 기이한 짐승이라 하여 주청하는 것이 부당(不當)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동물은 기이한 짐승이 아니고 밭을 갈며 수레를 끄는 등 소용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다만 지금 명나라 조정에서 요구하는 소 1만 필을 만약 마련하지 못하고 면제하여 주기를 주청한다면 〈물소를 달라고〉 주청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을 이긍(李兢)ㆍ김청(金聽) 등으로 하여금 승문원 제조(承文院提調)에게 의논하여 아뢰라.”
하였다.
【원전】 3 집 392 면
【분류】 외교-왜(倭) / 외교-명(明) / 역사-사학(史學) / 군사-군기(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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