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波島에 영길리국(英吉利國)의 배 2척이 와서 정박하여 감히 포를 쏘고

2022. 9. 12. 11:09제주도

기사제목연월일
영국 선박을 막지 못한 濟州牧使 具載龍을 罷黜한 뒤 拿問할 것을 청하는 備邊司의 啓  
헌종 6년 1840년 12월30일(음)
◯ 비변사에서 아뢰기를
“전라감사 이목연(李穆淵)의 장계를 보니 제주목사 구재룡(具載龍)의 첩정을 낱낱이 들며, 대정현(大靜縣) 모슬포(摹瑟浦) 가파도(加波島)에 영길리국(英吉利國)의 배 2척이 와서 정박하여 감히 포를 쏘고 소를 겁탈하는 변까지 있다 하고, 이어서 당해 현감을 파직하고 잡아들이길 청한다 하였습니다. 오랑캐 배가 바다에 출몰하여 오로지 침탈을 일삼는 것은 본래 교활한 버릇이긴 하나 이처럼 오래도록 느슨해진 해졸(海卒)들에게 침범을 막고 경비를 튼튼히 하도록 요구한다 하더라도, 섬을 둘러싼 포항(浦港)이 모두 사변에 대비하는 중요한 지역이므로, 망보고 경비하는 방도에 실로 십분 규찰(糾察)해야 하며 더구나 저들은 40여 인에 지나지 않은데, 어찌 먼저 겁을 내어 달아나기에 겨를이 없기까지 합니까? 변정(邊情)에 관계되는 일이므로 그대로 둘 수 없으니, 당해 목사 구재룡을 늘 신칙하지 않은 잘못으로 먼저 파출하고 이어서 해부에서 잡아들여 묻어 처리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윤허한다고 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