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耽羅)의 바다 속에 옥두지(玉杜支 옥으로 된 뒤주)가 있는데,
2022. 11. 26. 19:19ㆍ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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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필기 제35권 / 벽려신지(薜荔新志)
[벽려신지(薜茘新志)]
춘천(春川) 실운(室雲)에 있는 감로수(甘露樹)는 하지(夏至) 때에 꿀 같은 즙이 나오는데, 그것을 먹으면 다리 힘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동협(東峽) 사람들은 그 효과를 많이 본다. 나무 이름은 속칭 색수리(塞水里)이다. 《사기(史記)》를 상고해 보면, “정경(鄭敬)이 군(郡)의 공조 도위(工曹都尉)가 되었을 때 청사 앞에 감로(甘露) 같은 이슬이 맺힌 회화나무가 있었다. 그러자 이속(吏屬)들은 모두, ‘명부(明府)의 선정의 소치이다.’ 하였는데, 정경만은, ‘명부의 정사가 어떻게 감로를 내리게 할 수 있겠는가. 다만 나무의 즙일 뿐이다.’ 하였다.” 하였으니, 혹시 이와 같은 것인가.
탐라(耽羅)의 바다 속에 옥두지(玉杜支 옥으로 된 뒤주)가 있는데, 전설에, ‘쌀 한 줌을 던지면 문득 가득 찬다.’ 하고, 또 ‘백씨(白氏) 성을 가진 목사(牧使)가 건져 낸다.’고 한다.
그런데 근일에 백낙연(白樂淵)이 탐라 목사가 되어 수군(水軍)을 많이 동원해서 줄로 그 뒤주의 다리 부분을 묶어서 들어 올리려고 할 때에 풍랑이 크게 일어났으므로 역부(役夫)들이 도피하였다 한다. 그 물건은 필시 시기를 기다리는 물건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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