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7. 00:44ㆍ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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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집 제3권 / 시(詩)
경성에 부임하는 이내경을 전송하며 3수 〔送李來慶赴鏡城三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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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령 너머 마천령 머나먼 그 길로 / 磨雲未已磨天嶺
백발의 서생이 말을 몰고 떠나가네 / 頭白書生叱馭行
아스라이 드리워진 저 변경 이천 리 / 沙塞茫茫二千里
험난한 일 닥쳐도 놀랄 필요 없으리 / 到來夷險不須驚
북쪽으론 오랑캐 땅 동해에 해 뜨는 곳 / 北接單于東日出
하늘이 그대에게 큰 유람을 하게 했네 / 天敎君作丈夫遊
철령 너머엔 항시 눈이 온다는데 / 鐵關以外恒飛雪
변경 그 어디쯤에 백두산이 솟았을까 / 何處邊山是白頭
선보의 백성들을 다스리기 얼마였나 / 單父臨民知幾日
거문고 몸에 지니고 평생을 보내었네 / 隨身琴 缺 了平生
변경엔 꾀꼬리와 꽃이 적다 들었나니 / 鐵州聽說鸎花少
봄의 소리 가득 안고 경성으로 가시길 / 定挽春聲入鏡城
[주-D001] 이내경(李來慶) :
내경은 이휘진(李彙晉)의 자이다. 1725년(영조1)에 증광시에 급제하였고 장령과 정언 등의 관직을 지냈다. 음률에 밝았으므로 악기조성청(樂器造成廳)의 낭청(郎廳)에 차임되기도 하였다. 《성호전집》 권51에 1735년 〈경성 통판으로 부임하는 이내경을 보내는 서〔送李通判來慶赴任鏡城序〕〉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시도 그때 쓴 것으로 보인다.
[주-D002] 送李來慶赴鏡城 :
퇴로본 권2에는 ‘送李來慶彙晉赴鏡城’으로 되어 있다.
[주-D003] 마운령(磨雲嶺) :
함경도 이원(利原)과 단천(端川)의 경계에 있는 재이다.
[주-D004] 마천령(磨天嶺) :
함경도 단천과 길주(吉州)의 경계에 있는 재로, 이판령(伊板嶺)이라고도 한다.
[주-D005] 철령(鐵嶺) :
함경도 안변(安邊)과 강원도 회양(淮陽)의 경계에 있는 재이다.
[주-D006] 선보(單父)의 …… 보내었네 :
선보는 고을 이름이다. 공자(孔子)의 제자 복자천(宓子賤)이 그 고을의 수령이 되었는데, 항상 거문고만 타고 당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어도 백성들이 절로 교화되어 고을이 잘 다스려졌다고 한다. 《說苑 卷7 政理》 여기서는 이휘진이 과거에 수령으로 나가 덕으로 백성을 잘 다스린 적이 있고 또 그런 여유로운 자세로 평생을 살아왔으니, 마찬가지로 경성에 가서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주-D007] 缺 :
대본에는 결자(缺字) 처리를 하였으나 교정고본 권3과 퇴로본 권2에는 ‘阮’으로 되어 있다. 금완(琴阮)은 거문고의 이름이다.
[주-D008] 鐵州 :
교정고본 권3과 퇴로본 권2에는 ‘邊州’로 되어 있다. 철주는 지금의 요령성(遼寧省) 개평현(蓋平縣)을 일컫기도 하고 우리나라 철산(鐵山)을 그렇게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어디를 지칭하는지 알 수 없다. ‘꾀꼬리와 꽃이 적다’는 말과 철주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전거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의미상으로는 변경 지방을 말하려는 것이고 또 ‘변주(邊州)’로 된 본도 있으므로 ‘변경’으로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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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집 제4권 / 시(詩)
경성으로 부임하는 판관 정숙첨과 이별하며 2수 〔別鄭判官叔瞻赴鏡城 二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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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령도 위쪽인데 더군다나 마운령 / 磨天猶上况磨雲
호산 들 넘다 보면 느껴지는 변방 기운 / 歷盡胡山踏塞氛
삼십 년 전 일찍이 과거 급제하였는데 / 三十年前曾擢第
수천 리 밖 먼 곳에 또 종군하게 되니 / 數千里外又從軍
벼슬할 마음이야 깁과 같이 엷을 테고 / 宦情奚啻紗如薄
고향이 생각나면 술의 힘을 빌리겠지 / 鄕思惟須酒借醺
변방의 미관말직 중용되지 아니하니 / 擊柝重門今不用
일 없는 망루에서 단지 글을 논하리 / 戍樓無事但論文
듣자니 밝은 조정 해치관을 썼던 사람 / 聞說明廷豸屹冠
그야말로 변경으로 말 타고 떠난다네 / 一符關塞事征鞍
완안의 옛 구역 오랑캐 풍속 남은 곳에 / 完顔舊部徵胡俗
판관이란 새 직함 작은 자리 주어졌네 / 半刺新銜做小官
백두산엔 늘 눈 있어 견디기 어렵지만 / 叵耐白山恒有雪
지금 푸른 바다에는 물살이 조용하리 / 秖今靑海靜無湍
변방 성의 길 험하기 가시밭길 같아도 / 邊城路險難如棘
아홉 수레 큰길이라 여기며 가시구려 / 把作周行九軌看
[주-D001] 마천령(磨天嶺)도 …… 마운령(磨雲嶺) :
마운령은 함경도 이원(利原)과 단천(端川)의 경계에 있는 재이고 마천령은 함경도 단천과 길주(吉州)의 경계에 있는 재이므로 마천령이 북쪽으로 더 위쪽에 있는데, 여기에서는 마운령이 더 위쪽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구절이 달리 해석할 여지가 있는지, 아니면 성호가 잘못 알았는지는 미상이다.
[주-D002] 해치관(獬豸冠)을 썼던 사람 :
해치관이란 법을 맡아 시비를 논하는 관원이 쓰는 모자를 일컫는 말인데, 해치라는 동물이 시비를 판별할 줄 알았던 데에서 붙여진 것이다. 여기서는 아마도 정숙첨(鄭叔瞻)이 경성 판관(鏡城判官)으로 가기 전에 지평(持平)이나 헌납(獻納) 같은 사헌부의 직임을 맡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주-D003] 완안(完顔) :
여진(女眞) 부족의 하나이다.
[주-D004] 판관(判官) :
원문의 ‘반자(半刺)’는 중국에서 주군(州郡)의 장관(長官) 아래의 직함인 통판(通判)을 지칭하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직임이 판관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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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시고 제17권 / 시(詩)
느낌이 있어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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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로 조정 반열에서 애써 시를 읊노니 / 白頭朝列苦吟詩
유유한 이 신세가 심하도다 쇠함이여 / 身世悠悠甚矣衰
장백산 앞에는 사막이 아득하고요 / 長白山前沙漠漠
대명전 가에는 잡초가 무성하여라 / 大明殿上草離離
누가 남으로 가서 새 임금 세우게 했나 / 誰敎南渡開新主
중흥을 칭송하자도 좋은 말이 없구려 / 欲頌中興無好辭
고금의 역사가 다만 이와 같을 뿐이거니 / 古往今來只如此
천명 즐긴 팽택이 다시 무얼 의심했으랴 / 樂天彭澤復奚疑
[주-D001] 천명 …… 의심했으랴 :
일찍이 팽택 영(彭澤令)을 지낸 도잠(陶潛)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자연의 조화에 따라 죽음으로 돌아가리니, 천명을 즐기는데 다시 무얼 의심하랴.[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한 데서 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