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 지방은 매우 추워 7월에도 서리가 내리는데 백성들이 남쪽 지방과 똑같이 목면을 심습니다.

2022. 11. 17. 13:28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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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집 후집 5 / 잡저(雜著)

안변 32함경 감사 한익지 준겸 에게 보내다〔安邊三十二策贈咸鏡監司韓益之 浚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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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목면(木棉) 재배

정유년(1597) 난리 때 저는 노모를 모시고 함경도 고원(高原)에서 일 년간 살았습니다. 이 때 자세히 듣기로 북방의 밭에서 예전에 목면(木棉)을 재배했는데 남관(南關)의 여러 고을에서 그 효험을 분명히 보아 꽃이 활짝 피고 열매를 맺은 것이 내지와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지 한두 해만 수확했을 뿐 그만두고 다시는 심지 않았다 합니다.

지금 이치로 미루어 보건대, 요동 지방은 매우 추워 7월에도 서리가 내리는데 백성들이 남쪽 지방과 똑같이 목면을 심습니다. 만약 남관의 백성들에게 목면 심기에 힘쓰게 하여 옷감을 마련하고 심고 기르는 방법을 남쪽 풍속과 똑같이 한다면, 백성들이 모두 솜옷을 입을 것이니 띠 꽃이나 갈대 솜을 구구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만약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본받는다면, 어찌 또한 북관(北關)에만 마땅하지 않을 줄 알겠습니까. 《위료자》에서도 오행의 () () 속성은 춥지 않아도 옷을 수놓아 장식해 입게 한다.”라 말하지 않았습니까. 하물며 북방 백성들은 추위에 벌벌 떠니 옷을 구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