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4. 11:20ㆍ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사료 고종시대사5 > 1871년(고종 8년) 3월 15일 > 이홍장, 미국 함대의 동향을 총리아문에 보고함(이홍장→총리아문)
기사제목 | 이홍장, 미국 함대의 동향을 총리아문에 보고함(이홍장→총리아문) |
연월일 | 고종 8년(1871년, 淸 穆宗 同治 10年, 日本 明治 4年) 3월 15일 |
발신 | 이홍장 |
수신 | 총리아문 |
3월 15일, 북양통상대신(北洋通商大臣) 직예총독(直隷總督) 이홍장(李鴻章)이 문서를 보내왔다.
소송태도(蘇松太道) 서종영(涂宗瀛)의 문서를 받았는데, 3월 4일에 진승(陳丞) 복훈(福勳)의 다음과 같은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크고 작은 병선 3척이 현재 오송(吳淞)에 정박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작은 배 한 척은 수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로우(Frederick F Low) 공사(公使)는 이미 상해(上海)에 도착하여 해군 제독과 만나 시워드(George Seward) 영사(領事)와 함께 고려로 가려고 하는데, 대략 열흘 안에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과 프랑스 두 나라는 병선을 동행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땅히 서둘러 보고하여 참고하시게 합니다.
마땅히 자문으로 알려드려야 하겠기에 귀 아문에 자문을 보내드리며 삼가 잘 살피시기를 청합니다. 모름지기 이 자문(咨文)이 이르기를.
원 보고서를 초록함
강해관도(江海關道) 서종영(涂宗瀛)이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삼가 은밀히 보고드립니다. 2월 21일, 균유(鈞諭)와 아울러 총서(總署)에서 보내온 신함을 받고 모두 잘 알았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병선이 고려에 가서 교전하려 한다는 일과 일본이 음으로 돕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 즉시 진승(陳丞) 복훈(福勳)에게 명하여 은밀히 탐사해보게 하였는데 다음과 같이 보고해왔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관원과 상인이 이야기하는 것을 탐문하였더니 미국의 해군 제독이 미국 공사와 함께 병선을 이끌고 고려로 가서 통상 조약을 맺으려 한다고 하는데. 만약 허락하지 않으면 몇 해 전에 고려인들이 미국의 상선을 불태운 일을 빌미로 교전을 하려 한다고 합니다. 상해 주재 미국 영사 시워드 또한 간다고 합니다. 시워드 영사는 일찍이 영국 영사 메드허스트(Walter Henry Medhurst)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는데, 매드허스트 영사가 본국에 문서를 보냈다가 회신을 받고서는 사양하며 함께 가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혹은 영국과 프랑스의 병선이 모두 간다고 하고, 혹은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일본이 음으로 돕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습니다. 다만 듣건대 일본과 고려의 경계 지역에 새롭게 생긴 퇴적지가 한 군데 있는데 일본에서 관원을 파견하여 그곳으로 가서 조세를 거두게 하였으나 고려인에게 죽임을 당하였다고 합니다. 혹은 이 때문에 한을 품고 음으로 미국을 도와 고려와 난리를 일으키게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역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듣건대 3년 전에 고려와 프랑스 병선 사이에서 교전이 있었는데 고려는 배의 돛대 위에 취화경(取火鏡)을 걸어두고 햇빛을 프랑스 배에 비추어서 먼저 그 깃발을 불태우고 다음으로 돛대와 돛을 불태워 배를 태워버렸다고 합니다. 이는 모두 전해들은 이야기라서 확실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과 같이 수시로 은밀히 탐문하여 만약 소식이 있으면 즉각 보고하게 하는 외에 이치상 마땅히 보고를 드리니, 바라건대 중당(中堂)의 작헌(爵憲)께서는 굽어 살피십시오. 또한 메드허스트는 3월 초순에 홍콩으로 출발하여 배를 타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하며, 인계받은 자는 마안(馬安)으로 조만간 피차 교체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말씀드립니다.
강해관도 서종영이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삼가 은밀히 보고드립니다. 미국 병선이 고려로 간다는 사안에 대해 삼가 조사하여 탐문한 정황을 2월 27일에 보고서로 올린 바 있습니다. 이후 진승 복훈이 다음과 같이 대면 보고하였습니다.
미국 군사들은 이미 오송구(吳淞口)에 모여 있으며 로우 공사가 상해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시워드 영사와 함께 가려고 한다고 합니다. 만약 로우 공사가 오지 않으면 즉시 천진(天津)으로 가서 함께 가려고 한다고 하는데 역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일본이 이미 관원 다섯 명을 파견하여 고려로 가서 통상 조약을 맺으려 논의한다는 일에 대해서는 고려가 동의하였는지 여부에 대해서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듣건대 일본국 병고(兵庫) 지방에 주재하며 외무(外務)를 담당 처리하는 세 명이 경사(京師)로 갔는데, 이들은 중국으로 와서 조약을 논의할 인원으로 선발된 것이라고 합니다.
마땅히 다시 서둘러 보고를 드리니, 바라건대 중당의 작헌께서는 굽어 살피시고 총리아문 및 이(李) 작(爵)의 중당에도 신함을 보내시어 살펴보시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운운.
출전 · 『淸季中日韓關係史料』 권 2, 문서번호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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