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순제(元順帝)가 막북(漠北)에 도망가서 대대로 갈저(羯)가 되었는데

2023. 5. 16. 03:31이성계의 명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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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12 / 인사문(人事門)

태길(台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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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明史)》 하투(河套) 편에 상고해 보면, 청태길(靑台吉)ㆍ적태길(赤台吉)ㆍ황태길(黃台吉)ㆍ흡태길(恰台吉)ㆍ낭태길(狼台吉)ㆍ철개태길(鐵皆台吉)ㆍ은정태길(銀定台吉)ㆍ불간태길(不艮台吉)ㆍ실자태길(失刺台吉) 등의 종류가 있다.

요즘 사신으로 연경에 갔다 온 사람에게 들으니, “북쪽 변방에 제멋대로 황제라 일컫는 자가 있어 하나는 황태극(皇太極)이라 하고 또 하나는 청태극(淸太極)이라 하는데, 중국에서 그 이름을 혐의롭게 여겨 황태길ㆍ청태길이라고 부르니, 태길이란 음(音)이 태극과 같기 때문이다. 황태길ㆍ청태길이 다 중국의 서남방 천 리 밖에 있는데, 본래는 중국 백성으로서 난리로 말미암아 그 땅에 들어간 것이다. 그들에게서, ‘천명(天命)이 돌아오면 백성이 옛 임금을 찾는다.’는 말이 있었다.” 하였다.

혹은 말하기를, ‘명 영종(明英宗)이 오랑캐[虜]를 함락하자, 그 오랑캐가 두 호녀(胡女)로 하여금 모시게 하여 각각 아들 하나씩을 낳았다. 명종이 중국에 돌아오자 오랑캐가 두 아들을 보내왔으나 중국에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곧 두 태길을 봉하여 서남방 밖의 먼 곳에 살게 했으니, 《명사》에는 이 사실을 숨겼다.” 했고, 또 혹은 말하기를, “원 순제(元順帝)가 막북(漠北)에 도망가서 대대로 갈저(羯

)가 되었는데, 그 지차 아들 두 사람을 서쪽에 봉했더니 후에 그곳이 차츰 커졌기 때문에 백성들이 옛 임금을 찾는다 하였다. 그 셋째는 액라사(厄羅斯)니 바로 대비달자(大鼻撻子)이고, 그 넷째는 합이합(哈爾哈)이니 바로 마흔 여덟 부족의 하나로서 나라 밖의 동북쪽에 있다.”고 하니, 이 말들을 꼭 믿지는 못하겠으나 또 반드시 뒷세상의 참고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기록해 둔다.

[-D001] 태길(台吉) : 

본래 한어(漢語)의 태자(太子)라는 말이 와전된 것. 뒤에 오랑캐 추장(酋長)들에게 주는 작위로서, 명대에선 황태길(皇台吉)이라 하고 청대에선 청태길(淸台吉)이라 하였다. 《類選》 卷8下 經史篇6 論史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