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사 바다를 끼고 호수를 거점으로 삼아 호부(虎符)로 수천 리의 보장(保障)이 되는 지역을 지켜 왔다.

2022. 9. 7. 19:55대륙조선의 일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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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29년 임진(1892) 3월 28일(병술) 맑음

29-03-28[46] 전곡과 무기의 비축을 적임자를 찾아서 맡기고 명하는 일을 부지런히 거행하라고 통제사 민형식에게 내린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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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제사 민형식(閔炯植)에게 교서를 내렸다. 왕이 이르기를,
“한 시대의 보필이 되는 사람을 선발하니 훌륭한 장수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서이고, 삼도(三道)의 인후(咽喉)가 되는 요해지를 맡기니 권력을 위임받은 장수의 위엄을 떨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경에게 한 지방을 맡기는데 내가 마음으로 선발한 것이다.
살펴보건대, 저 바닷가에 있는 큰 방어진은 참으로 영남(嶺南) 지방의 중요한 진(鎭)이다. 군영을 창설하고 보루를 만들어 거북선으로 수백 년의 환란에 대비하여 왔고, 바다를 끼고 호수를 거점으로 삼아 호부(虎符)로 수천 리의 보장(保障)이 되는 지역을 지켜 왔다. 지형은 매우 장대하니 안으로는 많은 보루가 있고 밖으로는 온갖 종족들이 있으며, 형체는 매우 중요하니 왼쪽으로는 전라도와 충청도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첩첩이 쌓인 산이 있다. 근래에 비어(備禦)가 점점 소홀해지는 것은 태평 시대에 직무를 게을리 하는 데에 연유한다. 전곡(錢穀)과 무기의 비축은 적임자를 찾아서 맡겨야 하고 망루(望樓)와 전함(戰艦)의 정비는 지금 먼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