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은 왕경(王京)에서 25,6일의 노정(路程)이 됩니다.’

2022. 12. 14. 15:18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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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5 을유(1405) 9 18(경술)

05-09-18[01] 천추사 윤목이 동맹가첩목아에 대해 황제가 지시한 내용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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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사(千秋使) 윤목(尹穆)ㆍ계품사(計稟使) 이행(李行) 등이 경사(京師)에서 돌아왔다. 윤목이 와서 선유(宣諭)와 성지(聖旨)를 전하였다.

“영락(永樂) 3년 7월 초5일 일찍 봉천문(奉天門)에 조회하고 고두(叩頭)할 때에, 황제가 병부 상서(兵部尙書)를 시켜, 조선(朝鮮)에서 온 사신(使臣)에게 맹가첩목아(猛哥帖木兒)의 일을 묻기를, ‘조선 국왕(朝鮮國王)이 지극히 정성스러운데 어째서 보내 오지 않는가?’ 하였습니다. 병부 상서가 성지(聖旨)를 받아 가지고 금수교(金水橋) 가에 이르러 묻기를, ‘맹가첩목아가 어째서 오지 않는가?’ 하기에, 대답하기를, ‘흠차 천호(欽差千戶) 왕교화적(王敎化的)이 3월 11일에 왕경(王京)에 이르렀사온데, 전하께서 칙유(勅諭)를 받고 배신(陪臣) 곽경의(郭敬儀)를 시켜 그달 19일에 왕교화적과 함께 맹가첩목아가 사는 곳으로 가게 하였습니다. 신 등은 4월 26일에 왕경(王京)을 떠났으므로 〈그들이〉 간 뒤의 일은 알지 못합니다.’ 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맹가첩목아는 어디에 사는가?’ 하기에, 대답하기를, ‘조선(朝鮮) 경내(境內)인 두만강(豆萬江) 가에 삽니다.’ 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거리가 얼마나 되는가?’ 하기에, 대답하기를, ‘왕경(王京)에서 25,6일의 노정(路程)이 됩니다.’ 하였습니다. 다 듣고 나서 종붕(椶棚) 아래로 돌아갔습니다.

조반(朝飯)을 먹은 뒤에 예부 상서(禮部尙書) 이지강(李至剛)과 조시랑(趙侍郞)ㆍ금의위(錦衣衛) 관원 등이 성지(聖旨)를 전하고 묻기를, ‘맹가첩목아가 어째서 오지 않는가? 태조(太祖) 고황제(高皇帝) 때에 운남(雲南)으로 귀양갔던 인물(人物)과 왜(倭)에게 잡혀 갔던 인물들을 황제께서 모두 돌려보내었고, 간해에 성(姓)이 김씨(金氏)인 재상(宰相)이 지면(地面)의 일로 인하여 와서 아뢰기를, 「국왕(國王)의 조상(祖上)의 분묘(墳墓)가 있다.」 하므로, 황제께서 2천 명의 인구와 지면(地面)을 모두 너희에게 주고, 너희 조선을 사이(四夷)와 함께 보지 않았으니, 황제의 지성(至誠)을 전하(殿下)가 알 것이다. 아홉 번 효성(孝誠)하고 순종하였더라도, 한 번만 잘못하면 아홉 번 잘한 것까지 모두 없어진다. 한 개의 첩목아를 무엇하는가?’ 하였습니다. 대답하기를, ‘우리 전하께서 황제의 전심(全心)하시는 바를 어찌 모르시겠습니까? 맹가첩목아의 일은 신 등의 오던 날에 재상(宰相)들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맹가첩목아의 과거의 근본을 말하면, 맹가첩목아가 태조 고황제의 백성이냐? 너희들의 백성이냐?’ 하기에, 대답하기를, ‘넓고 넓은 하늘 아래에 왕신(王臣) 아님이 없으니, 어떤 것이 태조 고황제의 백성이 아니겠습니까?’ 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왕교화적(王敎化的)은 네 나라 땅에서 왔는데, 어째서 그 사람은 돌려보냈는가?’ 하기에, 대답하기를, ‘신 등은 알지 못합니다.’ 하였습니다. 이것으로 재차 묻기에, 대답하기를 똑같이 하였습니다.

초6일 4경(更)에 오문(午門) 밖에서 병부 상서(兵部尙書)가 조방(朝房)에 있으면서 묻기를, ‘네 나라에서 또 한 사람의 재상이 왔는데, 무슨 일로 왔는가?’ 하기에, 대답하기를, ‘온 일은 알지 못합니다.’ 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맹가첩목아의 일로 왔는데, 맹가첩목아는 어째서 오지 않았는가? 황제께서 즉위하시던 처음에 고명(誥命)과 인장(印章)을 주셨으니, 황제께서 너희 조선을 지극히 중하게 여기신다. 한 개의 맹가첩목아를 머물러 두어서 무엇을 하려고 보내지 않는가? 보내는 것이 옳은가? 보내지 않는 것이 옳은가? 네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였습니다. 대답하기를, ‘성지(聖旨)가 있으므로, 전하께서 간해에 1만 필의 소[牛]를 두석 달 동안에 준비하여 보냈으니, 모든 일에 있어 마음을 다해 황제께 향합니다. 이처럼 성지(聖旨)를 순(順)히 할진대, 한 개의 맹가첩목아를 어째서 보내지 않겠습니까? 맹가첩목아는 다만 자기 자신의 연고가 있어 오지 않는 것이니, 신 등은 알지 못합니다.’ 하였습니다.”

【원전】 1 집 337 면

【분류】 외교-명(明)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