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9. 18:02ㆍ제주도
운양집 제1권 / 시(詩)○승평관집(昇平館集)
전복 따는 아이〔採鰒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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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간도에서 전복 따는 아이 / 橫干島裏採鰒兒
노란 눈동자 붉은 머리털 그 모습 괴이해라 / 黃瞳赤髮形怪奇
헤엄치다 뒤집더니 두 발꿈치까지 잠기고 / 泅水飜倒雙踝沒
보이는 건 오직 일렁이는 초록 물결 / 只看綠浸生紋纈
잠시 후 천천히 파도 위로 머리 내밀더니 / 須臾冉冉出波頭
표주박에 엎드려 긴 숨 쉬고 다시 물로 들어가네 / 伏瓠長嘯還自投
어린애 땔감하고 돌아와 뽕나무 아래 잠자니 / 小兒樵歸桑下睡
할미가 와서 두들겨 깨워 성내며 말하길 / 嫗來擊起生嗔恚
이웃집 계집아이 나이 겨우 열셋이나 / 隣家小嬌年十三
늘 포구에 다니며 물속 깊이 들어간다 / 常遊浦口能入深
너는 남자가 되어 저만도 못하면서 / 爾獨爲男不如彼
언제나 뽕나무 아래서 꿈만 꾸는구나 / 長在桑下做夢裏
집안 살림 언제나 넉넉해질 것이냐 / 家業何時有饒餘
언제 어른이 되어 칭찬을 들을 것이냐 하네 / 何時成人聞稱譽
가련해라 누군들 자식 사랑하지 않겠는가만 / 可憐誰不愛其子
목숨 아낄 줄 모르고 이런 것을 가르쳐서 / 不愛性命而敎此
그것을 얻어 생계 삼고 / 得此以爲生
그것을 자랑하며 영예로 삼다니 / 誇此以爲榮
머리 돌려 한 번 탄식하고 거듭 감개하노니 / 回頭一歎重感慨
세간의 수많은 부형들도 그 사랑을 잘못하여 / 世間多少父兄失其愛
부지런히 글 가르쳐 벼슬의 바다로 나가게 하네 / 勤敎文字赴宦海
[주-D001] 횡간도(橫干島) :
전남 여수시 남면에 속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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