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분명히 ‘금’의 종족입니다.”

2022. 10. 18. 07:40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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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13 정사(1737) 3 4(임진맑음

13-03-04[19] 상이 뜸을 뜨고이광좌에게 호서의 농사 형편에 대해 묻고청나라의 종족 등에 대해 논의하고판부사 김흥경을 호위대장으로 삼으라고 전교하였다...........상이 이르기를,

“저 나라 사람들이 또한 심양(瀋陽)으로 말미암아 일어났는데 물러나 심양을 보존하려는 뜻이 있는 것인가, 장차 영구탑(靈龜塔)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인가?”

하니, 이광좌가 아뢰기를,

“망할 때 형세를 살펴 행동하려는 뜻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이 나라는 금(金)나라 종족이 아닌가? 전에 《승정원일기》를 보니 정축년(1697, 숙종23)의 만서(蠻書)에 ‘요(遼)’와 ‘금’은 그저 ‘요’와 ‘금’이라고 하고, ‘원(元)’에 대해서는 ‘대원황제(大元皇帝)’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수상하다.”

하자, 김흥경이 아뢰기를,

“‘원’이 중국을 통일하였기 때문에 홀로 존칭하는 것일 뿐이지 이는 분명히 ‘금’의 종족입니다.”

하니, 이광좌가 아뢰기를,

“분명히 ‘금’입니다단련된 무기가 있었으면서도 망하였기 때문에 국호를 ‘ 고친 입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나 또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만서를 보고 의심이 들었다. 금이 국호를 고친 일은 이일제(李日躋)가 꽤 자세히 알고 있었다.”

하니, 이광좌가 아뢰기를,

“문(文)에 능하고 역사를 잘 아는 자들이 《진서(晉書)》와 《당서(唐書)》 이후의 〈흉노전(凶奴傳)〉을 통해 그 근본과 갈래를 대략은 알고 있지만, 오호(五胡)가 중국으로 들어갔을 때 원위(元魏), 척발(跖跋), 선비(鮮卑), 모용(慕容)의 부족들이 일시에 함께 소란하였기 때문에 어떤 무리가 어떤 종족인지 모릅니다. 당(唐)나라 때는 돌궐(突厥)이고 송(宋)나라 때는 거란(契丹)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한(漢)나라 때는 묵특(冒頓)이다.”

하니, 이광좌가 아뢰기를,

“묵특과 거란 중에 어떤 부족이 오호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경도 몽고(蒙古)를 본 일이 있는가?”

하니, 이광좌가 아뢰기를,

“있습니다.”

하였다. 조상경이 아뢰기를,

“지금 오랑캐들 또한 몽고족은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우리나라의 서울 사람과 지방 사람 또한 다르니,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였다. [-D004] 단련된 ……  : 

원문은 ‘以鑌鐵猶消故改國曰遼’이다. 전후 문맥으로 볼 때 ‘遼’는 ‘金’의 오자인 듯하다. ‘빈철(鑌鐵)’은 강철을 말한다. 이덕무(李德懋)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하맹춘(何孟春)이 ‘거란(契丹)은 국호가 요인데, 실제로는 빈철로 호를 삼았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靑莊館全書 遼金蒙古國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