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夷狄)이 조선(祖先)이 되기도 하는데 몽고국(蒙古國) 원 나라 세조(世祖) 홀필렬(忽必烈).

2023. 6. 13. 14:43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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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관전서 58 / 앙엽기 5(盎葉記五)

사람의 조상은 배수(倍數)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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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곡집(壽谷集)》 부원군(府院君) 김계신(金桂臣)이 지었다. 에 기재된 월성세보서문(月城世譜序文)에 이렇게 되어 있다.

“지금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모든 사람은 당초에는 한 사람으로부터 갈라진 것이었다. 이미 이 몸이 있으면 반드시 부모(父母)가 있고, 부모에게도 또 반드시 부모가 있다. 이렇게 미루어 올라가며 6대에 이르면 6대 내외분의 조상의 고비(考妣)가 64인이 된다. 바로 태극(太極)이 양의(兩儀)가 되고 양의에서 64괘(卦)에 이르는 것과 같다.

이리하여 20대에 이르면 20대 조상의 고비는 1백 4만 8천 5백 76인이 되고, 20대를 넘어 22대까지 이르면 내외 조상의 합은 2백 9만 7천 1백 48인이 된다. 또 이것을 미루어 30~40대에 이르면 숫자가 동이 나서 따지기 어려울 것이다. 대저 한 사람의 조선이 이와 같이 많으나, 이것이 어찌 사람마다 모두 억만 명의 조상이 각각 다른 것이겠는가. 반드시 이씨의 조상이 김씨의 선조(先祖)로 되고 이씨의 조상으로도 되어서 혹 한 사람이면서 여러 번 남의 선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진실로 근본을 따져 본다면 천하 만성(萬姓)에 누군들 나의 친당(親黨)이 아니겠는가.” 서문은 여기까지이다.

선배(先輩) 조연귀(趙衍龜)가 보첩(譜牒)을 널리 상고해서 《배천조씨십세보(白川趙氏十世譜)》를 짓고는 스스로 이렇게 말하였다.

“황제(黃帝) 이하 성인(聖人)으로서 선조가 아닌 이가 없다. 심지어는 탕(湯) 기자(箕子)의 선조. ㆍ무왕(武王) 조씨(趙氏)의 선조. ㆍ주공(周公) 맹자(孟子)의 선조. ㆍ기씨(箕氏) 기씨(奇氏)와 한씨(韓氏)의 선조. ㆍ공자(孔子) 공소(孔紹)가 노국장공주(魯國長公主)를 따라와 본관(本貫)을 창원(昌原)으로 했다. ㆍ맹자(孟子) 고려 말에 맹의(孟儀)가 중국에서 와서 신창(新昌)을 본관으로 했다. ㆍ주자(朱子) 고려 때 문절공(文節公) 주열(朱悅)이 능성(綾城)을 본관으로 했다. 같은 것이며, 배천 조씨는 송 태조(宋太祖)의 후예(後裔)가 된다.”

또 이적(夷狄)이 조선(祖先)이 되기도 하는데, 벽랑국(碧浪國) 고(高)ㆍ부(夫)ㆍ양(梁) 세 성(姓)의 부인(夫人)이 모두 벽랑국 사람이었다. 혹은 일본 사람이라 이르기도 하는데, 벽랑은 일본 동쪽에 있다. ㆍ천축국(天竺國) 수로왕(首露王)의 부인 보주태후(普州太后) 허씨(許氏)가 천축국 왕의 딸이다. ㆍ다파나국(多婆那國) 석탈해(昔脫解)는 곧 다파나국 왕 함달파(含達婆)의 아들이다. 그 나라는 일본 동쪽에 있다. 혹 탈해를 용성국(龍城國) 왕자라고도 한다. ㆍ외오아국(畏吾兒國) 귀화(歸化)한 사람 이현(李玄)이 임천(林川)을 본관으로 했는데, 본디 외오아국 사람이고 고려 말에 우리나라로 왔다. ㆍ회골국(回鶻國) 설장수(偰長壽)가 회골국 사람이다. ㆍ몽고국(蒙古國) 원 나라 세조(世祖) 홀필렬(忽必烈). ㆍ여진국(女眞國) 청해군(靑海君) 이지란(李之蘭)이 본디 여진국 사람 퉁두란(佟豆蘭)이다. 이다.

또 금궤(金匱) 김알지(金閼智)가 금궤에서 나왔으므로 성을 김이라 하였다. ㆍ궤[匱] 석탈해가 바다에 떠온 궤에서 나왔다. ㆍ석함(石函) 하음(河陰) 봉씨(奉氏)의 선조(先祖)는 석함에서 나왔다. ㆍ바위틈 남평 문씨(南平文氏)의 선조는 바위틈에서 나왔다. ㆍ지혈(地穴) 제주(濟州) 고ㆍ부ㆍ양 세 성씨가 땅 구멍에서 나왔다. 에서 나오기도 하였다.

또 흉악한 역적(逆賊)이 선조가 된 경우도 있는데, 견훤(甄萱) 가은(加恩) 사람 ㆍ이자겸(李資謙) 인천(仁川) 사람 ㆍ최충헌(崔忠獻) 진주(晉州) 사람 ㆍ임연(林衍) 진천(鎭川) 사람 ㆍ이인임(李仁任) 성주(星州) 사람 같은 자이다.

또 벌레ㆍ짐승ㆍ곰 같은 것에서 나온 사람이 있다. 곰 단군(檀君)은 곰의 아들인데 그 후손이 고주몽(高朱蒙)이다. 서씨(徐氏)도 백제(百濟) 부여씨(扶餘氏)에서 나왔는데, 곧 단군의 후손이다. ㆍ용(龍) 신라 혁거세(赫居世)의 부인 알영(閼英)이 용녀(龍女)였고, 고려 태조(太祖)의 조부(祖父) 작제건(作帝建)의 부인이 서해 용녀였다. ㆍ지렁이 견훤은 지렁이의 정(精)이었다. ㆍ이리 몽고 선조는 이리가 사슴과 교접(交接)해서 태어났다. ㆍ알 혁거세ㆍ김수로왕은 모두 알에서 태어났다. 같은 것이다. 이것은 유독 조씨만 그럴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선조가 거의 모두 이와 같다.

선유(先儒) 장재(張載)를 말한다. 가 민(民)과 아(我)가 동포(同胞)이고 물(物)과 아(我)가 같다고 한 것이 어찌 헛말이겠는가. 거슬러 찾아보면 모든 사람이 나의 겨레붙이 아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