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오랑캐와 접해 있어 모든 토산물을 계곡을 통해 운반할 수 있다.

2022. 10. 28. 17:38사방6000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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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15 기미(1739) 6 1(병자큰비가 

15-06-01[26] 관방의 요새인 영남을  방비하고 왕화를 펼치라는 내용으로 경상 감사 조명겸에게 내린 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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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 감사 조명겸(趙明謙)에게 내린 교서에,

“왕은 이르노라. 관찰사보다 어려운 직임이 없기에 사악(四岳)에게 하문하자 일제히 경을 천거하였고, 지리적으로 영남이 더욱 중요하기에 1000의 번병(藩屛)을 맡기노라. 이미 경의 능력을 시험하였기에 이 직임을 내린다.

,,,,,,,,,,,,돌아보건대 저 영남 지방은 실로 우리나라 팔도 중 가장 훌륭한 곳으로, 300년 교화의 풍속이 남아 있어 평소 유학의 본고장이라 일컬어졌고, 70개 고을의 산천과 성지(城池)는 원래 신라(新羅)와 백제(百濟)의 경계였다. 북쪽으로 조령(鳥嶺)이 가로막혀 관방(關防)을 견고한 요새에 충분히 의지할 수 있고, 남쪽으로 오랑캐 나라와 접해 있어 모든 토산물을 계곡을 통해 운반할 수 있다. 다만 하교하여 신칙하는 방도가 점차 무너진 탓에 우려스러운 단서가 더욱 심해지고 말았다. 권세로 독단함이 풍습이 되어 향교와 서원에서 오랫동안 다툼을 일삼고 있고, 문교(文敎)가 땅에 떨어져 의리를 헌신짝처럼 여기고 있다. 신해년(1731, 영조7)과 임자년(1732)의 기근을 당한 뒤 실로 피폐하다는 탄식이 많고, 무신년(1728) 변란을 거친 뒤 진무(鎭撫)하는 방도가 한창 시급하니, 누가 나를 위하여 근심을 나눠 가질 수 있겠는가. 경이 아니면 할 수 없음을 참으로 알겠다.

이에 경에게 ……을 제수하니, 편리한 길을 잡아 부임할 것을 허락하고 밀부(密符)를 주어 윤음을 반포하노라. 능란한 재주가 번잡한 업무의 처리에 가장 뛰어나니 그대를 발탁하여 올린 것은 참으로 이유가 있다. 영남의 풍속은 수령이었을 때 자세히 알았을 터이니 부절을 준 것이 어찌 헛된 일이겠는가. 경은 그대의 임지로 가서 나의 뜻을 어기지 말라. 수레 휘장을 걷고 반드시 백성에게 부지런히 물어 상처 입은 자를 씻어 주고 추위에 떠는 자를 품어 주어야 하며, 말고삐를 잡고 세상을 더욱 맑게  것을 생각하여 훌륭한 자를 등용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내쳐야 한다. 호강(豪强)한 자를 막고 당습을 제거함에 어찌 조제(調劑)하는 계책을 늦추겠는가. 학교를 일으키고 선비들의 방향을 바로잡음에 부디 부축하여 이끌어 주는 방도를 다하라. 황정(荒政)은 밀가루 없이 수제비를 만듦을 염려하여 양식을 구걸하는 탄식을 면하게 하고, 해방(海防)은 비상시의 대책을 진념하여 일에 앞선 치밀한 사려를 소홀히 하지 말라. 죄가 사형에 해당하면 반드시 내게 묻고, 통정대부(通政大夫) 이하의 관직은 스스로 결정하라.

아,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베풀어 영해(嶺海)에 왕화(王化)를 펼치고, 백성의 질고를 곡진히 살펴 물에 빠지고 불에 탄 백성을 구제하라. 급암(汲黯) 비록 대궐에 출입하기를 간절히 원하였지만  뜻은 임금의 허물을 보충하는  있었고, 소부(蕭傅) 재주의 합당함을 두루 시험함에 어찌 내직과 외직의 차이가 있겠는가. 경은 내려 준 관작을 공경히 받들어 더욱 직임에 힘쓰라. 그러므로 이에 교시하는 것이니 의당 잘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였다.

승정원일기 892책 (탈초본 49책) 영조 15년 6월 1일 병자 24/25 기사 1739년  乾隆(淸/高宗) 4년

趙明謙을 慶尙監司에 제수하며 내린 敎書

·         규장각 원본

○ 敎慶尙監司趙明謙書。王若曰, 任莫難於巡宣, 爰咨四岳之齊擧。地尤重於嶺徼, 肆托千里之周藩。已試其能, 庸畀斯任。惟卿名門擢秀, 夙世蜚英。華膴歷揚, 曾廁臺省經幄之列。器局凝偉, 咸推文識政事之才。規箴輒附於講論, 幾歎質實而無飭。訏謨屢贊於顧問, 始知蘊抱之少倫。持論每主周通, 期遇不淺。立朝久儲聲望, 褒譽交謄。暫焉畿邑之分符, 往者都民之監賑。四五朔遺澤爭頌, 至今口牌。累千戶飢民賴全, 從此心簡。自天郞而轉處喉院, 授月城而欲試盤根。忠報一心, 燥濕不擇。廉謹素操, 前後彌堅。威惠竝行, 治績爲最於一道。望實俱著, 眷意思畀於雄藩。眷彼嶺〈南〉一方, 寔優海東八域。三百年敎化風俗, 素稱鄒·魯之鄕。七十州山川城池, 自是羅·濟之界。北阻鳥嶺, 關防足憑於金湯, 南接蠻邦土賦盡輸于溪壑。第因敎飭之道漸壞, 以致憂虞之端益深。武斷成風, 校院長事鬪鬨, 文敎墜地, 義理看作弁髦。當辛壬飢饉之餘, 實多凋瘵之歎。經戊申變亂之後, 政急鎭撫之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