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
흉노는 하늘을 ‘탱리(撑犁)’라고 한다”
믿음을갖자
2022. 10. 19. 20:17
>
고운당필기 제4권
몽고어〔蒙古語〕
[DCI]ITKC_BT_1550A_0040_000_0250_2021_001_XML DCI복사 URL복사
몽고어로 하늘을 ‘등혁력(騰革力)’이라 하니 곧 《한서》 〈흉노전〉에 “흉노는 하늘을 ‘탱리(撑犁)’라고 한다”는 말이 이것이다. 태양을 납라(納刺)라 하는 것은 어렴풋이 우리말과 비슷하고, 말[馬]을 막림이라 하는 것은 만주어와 같다. 고려를 쇄롱혁이라 하는데 조서(臊鼠 은서, 곧 족제비)도 쇄롱혁이라 하니 그 뜻을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몽고 사람을 만나면 누린내가 난다고 싫어하고 만주 사람을 만나면 고기 비린내가 난다고 싫어한다. 아마 몽고 사람들도 우리를 만나면 비린내가 난다 할까? 우리 풍속에서 아이들 놀이로 실에 꿩 깃털을 매어 바람에 날리는 것을 고고매(姑姑梅)라고 하는데 몽고에서 봉황을 고고매(苦苦妹)라 하니 고고매(姑姑梅)가 곧 고고매(苦苦妹)임을 알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려 때 몽고어를 많이 익혔다.
[주-D001] 몽고어로 …… 이것이다 :
몽골 민간 신앙에서 최고의 신은 천신(天神)인데, 몽골어로는 ‘텡게르’라 하고 현재 중국어로는 ‘騰格里’로 표기하고 ‘텅거리(ténggélǐ)’로 읽는다.
[주-D002] 막림(莫林) :
현재 중국어 발음은 ‘모린(mòlín)’이다. 앞의 〈만주어〉에 “여진은 말[馬]을 모린(毛鄰)이라고 한다.” 하였는데, 이와 발음이 비슷하다.
[주-D003] 쇄롱혁(瑣瓏革) :
숙량합(肅良合)으로도 표기되었다. 현재 몽골어 발음은 ‘소롱고’이고, 무지개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