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회(回回)ㆍ아만(阿萬) 등 우리나라에 투항해 오는 자 연달아 끊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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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상국전집 제28권 / 서(書)ㆍ장(狀)ㆍ표(表) 인국(隣國)과의 교통을 위하여 지은 것
여진(女眞)ㆍ한아(漢兒)에게 밀고하는 문(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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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ㆍ중국인 등 관인(官人)에게 은밀히 알린다. 그 매양 통한 바의 일을 하나 하나 다 알았다. 요즈음 너희들 및 회회(回回)ㆍ아만(阿萬) 등 여러 나라 사람이 몽고(蒙古)를 따르기 싫어하고 우리나라에 투항해 오는 자 연달아 끊이지 않는데, 그 사람들이 와서 당신네들의 말을 전하여 이르기를,
“아매(阿每)가 오랫동안 몽고의 구박을 받아 그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며, 또 여러 해를 상종하여 그 본심을 상세히 알거니와, 시기하고 잔인함이 그 보다 더 심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아매를 죽이지 않는 것은 사랑해서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성보(城堡)를 공격할 때 그 힘을 빌어 부리고자 함이니, 만약 다른 나라가 다 망하면 반드시 아매를 그냥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난번에 양파노(羊波奴)가 매우 분개하고 있다가 몽고가 동진(東眞)을 치러 간 사이에 무리를 거느리고 몽고의 본진(本陣)에 쳐들어가 남아 있던 남녀를 다 죽인 다음에 석성(石城)에 들어가 스스로 보존하고 있었는데, 몽고가 계사년에서 갑오년 사이에 석성을 쳐서 양파노의 무리를 다 죽여버렸다. 이후부터 항상 우리를 의심해 온 지 오래였으니, 마침내는 도륙할 것이 뻔한 일이다. 듣건대 고려(高麗)가 바다 가운데 들어가 도읍한 바 토지가 몹시 넓고, 또한 다른 나라에서 투항하는 사람들을 잘 대우하여 각각 호구에 따라 토지를 나눠 주어 갈아 먹게 한다 하니, 그곳이 낙을 누리며 살 만하다. 이때 도망쳐 투항하고 싶으나 탈출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틈만 엿보고 있다.”
고 한다. 매양 오는 사람들의 전하는 말이 이와 같으니, 그 말은 믿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너희 나라와 서로 화호(和好)한 지 1백 년이 되었으되 조금도 혐극(嫌隙)이 없었으며, 더구나 바다 안에 들어오기 전에는 곳곳에 귀화장(歸化場)을 설치하고 귀화하는 당신네들을 조처하되, 각각 제일 좋은 토지를 주어 이를 갈아 먹으며 생업에 안락을 누리게 해 주는가 하면, 관인(官人)들에게는 벼슬까지 하게 하였다. 이제 바다 안에서도 이와 같이 하였은즉 너희들이 어찌 듣지 못하였겠는가. 그 귀화하려는 것은 믿음직하다. 과연 당신네들의 말과 같다면 10인을 모아 함께 오는 자에게는 얼마의 늠식(廩食)과 금백(金帛)을 줄 것이요, 1백 인을 모아 함께 오는 자에게는 그 상을 3배를 더할 것이요, 이상은 모두 앞의 예의 차등에 따라 상을 내리리라. 특히 상만 그럴 뿐 아니라 모두 좋은 땅에 편히 살게 해 줄 것이니 의심하지 말라. 어찌 너희들 뿐이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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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9년 정미(1427) 1월 1일(경인)
09-01-01[01] 세자와 신하들을 거느리고 망궐례를 행하고, 근정전에서 조하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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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면복(冕服) 차림으로 왕세자와 문무의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망궐례(望闕禮)를 의식대로 행하고, 강사포(絳紗袍) 차림으로 근정전에 나아가서 조하(朝賀)를 받았다. 왜인ㆍ야인(野人)과 귀화(歸化)한 회회인(回回人)과 승인(僧人)ㆍ기로(耆老)들이 모두 조하에 참예하였다. 의정부에서 안장 갖춘 말과 옷의 겉감과 안찝을 바치고, 여러 도(道)에서는 하전(賀箋)과 방물(方物)을 바치었다. 근정전에서 임금과 신하가 함께 연회하기를 의식대로 하고, 날이 저물어서야 파하였다.
【원전】 3 집 54 면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외교-왜(倭) / 외교-야(野) / 외교-중앙아(中央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