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鸚鵡)와 공작(孔雀)을 후일에 오는 사신을 통하여 보내 와서 여망(輿望)에 부응(副應)하면 더욱 왕(王)의 교린(交隣)을 미덥게 하는 뜻을 보겠도다
> 조선왕조실록 > 세조실록 > 세조 8년 임오 > 1월 16일 > 최종정보
세조 8년 임오(1462) 1월 16일(신해)
08-01-16[05] 하직하고 돌아가는 유구국 사신에게 답서를 주고 홍윤성에게 전송케 하다
[DCI]ITKC_JT_G0_A08_01A_16A_00050_2005_007_XML DCI복사 URL복사
유구국(琉球國)의 사신 보수고(普須古) 등이 하직하고 돌아가니, 예조 판서(禮曹判書) 홍윤성(洪允成)에게 명하여 한강(漢江)에서 전송하게 하였다. 유구 국왕(琉球國王)에게 답(答)하는 글에 이르기를,
“바닷길이 멀고 막혔는데, 멀리까지 수고하면서 와서 문안을 드리고 물건을 바치어 예의(禮義)를 삼가 갖추니, 기쁨과 위로가 진실로 많도다.
본국(本國)의 표류(漂流)한 인구(人口)들이 왕(王)의 속(贖)하라는 명령에 의하여 송환(送還)되어 처자(妻子)와 같이 모여 살게 되었으니, 더욱 후의(厚意)에 감사한다.이 앞서 여러 번 일본의 바다 상인[海商]을 통하여 인구(人口)를 찾아 돌려보냈는데,당시에 온 인편에 부탁하여 감사한 뜻을 조금 전하였으나 도달하였는지의 여부는 알지 못한다.지금 찾는 《대장경(大藏經)》 1부(部)와 변변치 못한 토물(土物)을 온 사신에게 나아가 부치니,잘 수령(受領)하면 천만 다행하겠다.
앵무(鸚鵡)와 공작(孔雀)을 후일에 오는 사신을 통하여 보내 와서 여망(輿望)에 부응(副應)하면 더욱 왕(王)의 교린(交隣)을 미덥게 하는 뜻을 보겠도다.그 밖에 각각 천록(天祿)을 누리고 길이 교린(交隣)의 통호(通好)를 굳건히 하기를 바란다. 불선(不宣)한다.”하였다.
별폭(別幅)은 《대장경(大藏經)》 1부(部), 《금강경(金剛經)》ㆍ《법화경(法華經)》ㆍ《사교의(四敎儀)》ㆍ《성도기(成道記)》ㆍ《심경(心經)》ㆍ《대비심경(大悲心經)》ㆍ《능엄경(楞嚴經)》ㆍ《증도가(證道謌)》ㆍ《영가집(永嘉集)》ㆍ《기신론(起信論)》ㆍ《원각경(圓覺經)》ㆍ《번역명의(飜譯名義)》ㆍ《능가경소(楞伽經疏)》ㆍ《아미타경소(阿彌陁經疏)》ㆍ《유마경(維摩經)》ㆍ《종요관(宗要觀)》ㆍ《무량수의의(無量壽義議)》ㆍ《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ㆍ《종경록(宗鏡錄)》ㆍ《법경론(法經論)》과 법첩(法帖) 각각 2부(部), 홍세저포(紅細苧布) 10필(匹), 백세저포(白細苧布)ㆍ흑세마포(黑細麻布) 각각 40필(匹), 백세면주(白細綿紬) 30필(匹), 인삼(人蔘) 1백 50근, 호피(虎皮)ㆍ표피(豹皮)ㆍ웅피(熊皮) 각각 10장(張), 만화석(滿花席)ㆍ채화석(彩花席)ㆍ만화방석(滿花方席) 각각 15장(張) 표피 좌자(豹皮坐子) 2벌[事], 안자(鞍子) 2면(面), 후지(厚紙) 10권(卷), 유지석(油紙席) 30장(張), 병풍(屛風) 1좌(坐), 석등잔(石燈盞) 4벌[事], 족자(簇子) 2대(對), 백접선(白摺扇) 2백 자루[把], 모편(毛鞭) 6벌[事], 송자(松子) 6백 근(斤), 소주(燒酒) 30병(甁), 청밀(淸蜜) 30두(斗)이었다.
【원전】 7 집 507 면
【분류】 외교-유구(琉球) / 사상-불교(佛敎)
[주-D001] 불선(不宣) :
○琉球國使臣普須古等辭還, 命禮曹判書洪允成, 餞于漢江。 答琉球國王書曰:
海路遐阻, 遠勞問遺, 禮義勤備, 喜慰良多。 本國漂流人口蒙王贖命, 送還妻孥得完, 尤感厚意。 前此, 屢因日本海商發回人口, 當時仍付來人, 略致謝意, 未審達否。 今所索《大藏經》一部, 曁不腆土物, 就授來使, 照領萬幸。 鸚鵡、孔雀因後日來使, 送至副望, 益見王敦信交隣之意。 餘冀各享天祿, 永堅隣好。 不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