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滿洲들로붙어 濟州島 漢拏山까지 廣大한 땅 우에 나라를 세웟섰다
제목 | 『한민』 창간호(1936. 3. 15) |
『한민』 창간호(1936. 3. 15)
創刊辭
一
歲月은 永遠에서 永遠으로 살같이 흘르고 있다. 歷史의 박휘도 흘르는 歲月과 함께 끈임 없이 돌고 있다. 그 가운데서 우리 人生은 살기 爲하야 좀 더 잘 살기 爲하야 努力하고 奮鬪하고 進化하고 있다. 人類의 歷史는 좀 더 잘 살기 爲한 鬪爭의 記錄이다. 이 鬪爭에 勝利의 月桂冠을 奪得한 者는 제가 굴리든 歷史의 박휘를 燦爛히 꾸미엇고 이 쌈에 敗한 者는 도로혀 그 박휘에 갈리어서 다시는 何等의 記錄을 남기지 못하고 살어저 버렸다.
二
中古 以前의 우리 祖上은 自己네의 잡엇든 歷史의 박휘를 確實히 燦爛하게 굴리엇다. 그들은 凱旋將軍이었다. 그들은 果然 잘 살었섰다. 그들은 시베리아 滿洲들로붙어 濟州島 漢拏山까지 廣大한 땅 우에 나라를 세웟섰다. 남부럽지 아니한 文物과 制度를 가추고 精銳한 軍備까지 兼하야 東으로 倭를 壓倒하고 西로 隋, 唐의 百萬大軍을 殲滅하였다. 이에 四海가 瞻仰하고 諸隣이 畏懼하야 所過의 無敵이었다. 어느 때는 南疆의 兄弟가 江南들에 大徐國을 建設하야 海外發展에 努力한 일도 있고 또 어느 때는 北疆의 兄弟가 山海關을 넘어 中原大地에 深入하야 遼 · 金 · 淸 等의 나라를 세우고 四萬萬漢族을 號令한 일도 있섰다.
三
그러나 中古 以後의 우리 祖上은 多部分이 昏暗하였다. 그들은 完全한 敗北者이었다. 그러하되 自己네들이 敗北者임을 스스로 깨닷지 못하였다. 그 얼마나 가이 없은 일이랴! 그들은 임금에게 忠誠할 줄을 알되 나라가 무엇인지 몰랏다. 父母에게 孝道할 줄을 알되 民族이 무엇인지를 몰랏다. 오직 明 · 淸이 있는 것만 알고 世界가 있는 것을 몰랐다. 倭奴라는 것은 의레히 蔑視할 物件이라고만 생각하고 壬辰의 恨을 씻어 볼 것은 꿈도 꾸지 아니하였다. 江華島의 法兵船과 大同江의 美軍艦이 그들에게 世界를 認識할 만한 注意를 喚起하였으나 그들은 이것을 拒絶하고 그대로 눈을 감고 살아왓다. 그 結果는 畢竟 庚戌의 慘禍까지 招致하야 그들은 生의 戰場에서 살어지는 同時에 한갓 子孫萬代에 羞辱을 끼치고 말었다.
四
只今 우리는 如斯히 中斷된 그 恍惚하고 꼿답든 歷史의 軌道를 無窮한 將來에 延長하며 또 虛無하게 일허버린 그 燦爛하고 榮光스럽든 歷史의 박휘를 다시 찾어서 이 軌道 위로 굴리고저 奮起하였다. 上古에 우리 祖上이 이루어 놓은 그 거룩한 事業을 現世에서도 이루고저 奮起하였다. 다시 말하면 우리도 사람다운 사람노릇을 하며 남과 같이 살아보기 爲하야 奮起하였다. 이것을 爲하야는 水火地獄도 不避할 것이며 粉骨碎身도 辭讓치 아니할 것이다. 이것을 爲하야 決死的 鬥爭을 함은 人類의 當然한 權利며 義務다. 묻노니 敢히 이 權利를 抛棄할 者 이 누구며 相當한 義務를 履行치 아니하고 能히 이 權利를 獲得할 者 이 또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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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 나라는 얼마나 훌늉하였으며 그 력사는 얼마나 빛낫던가.
우리나라를 빼아서간 원수 일본에 대한 분한 마음은 얼마나 하며 원수 갚을 마음은 얼마나 급한가.
오늘날 로예 생애를 짓고 있는 동포의 정상은 얼마나 참혹한가.
▪ 『한민』 창간호, 1936년 3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