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에 사람들은 복어만 좋다 하고 / 漁家只道江豚好

2022. 10. 25. 22:01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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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5 / ()

만강홍(滿江紅어부(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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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만한 고기잡이 / 一葉漁舟
너랑 나랑 연파 위를 출몰하면서 / 我和煙波出沒
서강의 거센 물결이야 전혀 상관 않지 / 了不管西江駭浪
인생 백발을 재촉하나니 / 催人白髮
청옥 차는 일일랑은 손을 들고 사양하고 / 擧手長辭靑玉佩
황금 궁궐은 머리 흔들며 안 들어가야지 / 掉頭不入黃金闕
단풍나무 가지의 새벽 이슬 물억새 꽃에 부는 바람 듣노라니 / 聽楓梢曉露荻花風
추위가 뼈에 사무치는구나 / 寒侵骨
애절한 피리 소리 / 哀簫
단가가 터져나오고 / 短歌發
저녁 밀물은 얇고 / 暮潮薄
새벽 밀물은 매끄러운데 / 晨潮滑
강돈을 잡아 꿰기를 / 取江豚穿過

버드나무 가지로 했지 / 綠楊枝末
막걸리 잔으로 풀고서는 / 濁酒三杯酬至願
한폭의 부들 돛에 남은 물건 맡기고 / 蒲帆一幅留長物
날이 밝을 때까지 흐리멍덩 잠만 갔더니 / 只瞢騰熟睡到天明
강물에 달이 잠겼구나 / 江沈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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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4 / ()

탐진어가(耽津漁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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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에 봄이 들면 뱀장어 물때 좋아 / 桂浪春水足鰻
그를 잡으로 활배가 푸른 물결 헤쳐간다 / 取弓船漾碧漪

위에다 그물을 장치한 배를 방언으로 활배[弓船]라고 하였음.

높새바람 불어오면 일제히 나갔다가 / 高鳥風高齊出港

[] ()이고, 을은 동쪽을 말하므로 동북풍을 일러 높새바람[高鳥風]이라고 .

마파람 세게 불면 그때가 때라네 / 馬兒風緊足歸時

[] ()이므로 남풍을 일러 마파람[馬兒風]이라고 .

물때가 지나가고 물때가 돌아오면 / 三汛纔廻四汛來

가령 첫째 날이 초승이면 셋째 날을 ’, 다섯째 날은 이라고 .

까치파도 세게 일어 어대가 파묻힌다 / 波沒舊漁臺

() 파도를 말하는데, 파도가 하얗게 일어 마치 까치떼가 일어나는 같은 것을 일러 까치파도[]라고 .

어촌에 사람들은 복어만 좋다 하고 / 漁家只道江豚
농어는 몽땅 털어 술과 바꿔 마신다네 / 盡放鱸魚博酒杯

복어를 먹다가 죽는 사람이 자주 있었.

물에 비친 관솔불이 아침노을 흡사한데 / 松燈照水似朝霞
통들이 차례로 모래뭍에 꽂혀 있네 / 鱗次筒兒植淺沙
속에 사람 그림자 비쳐들게 하지 말라 / 莫遣波心人影墮
적호상어 그를 보고 달려들까 두렵구나 / 怕他句引赤胡鯊

상어 놈을 신적호(新赤胡) 하는데 그는 사람 그림자만 보면 뛰어 올라와 삼켜버린다고 .

추자도 장삿배가 고달도에 묵고 있는데 / 楸洲船到獺洲淹

추자(楸子)ㆍ고달(古獺) 이름임.

제주산 차양을 가득 싣고 왔다네 / 滿載耽羅竹帽簷
돈도 많고 장사도 잘한다고 하지마는 / 縱道錢多能善賈
간곳마다 거센 파도 마음 놓을 없으리 / 鯨波無處得安恬
물머리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계집애들 / 兒女脘脘簇水頭
어미가 수영을 가르치는 날이라네 / 阿孃今日試新泅
중에서 오리처럼 헤엄 치는 여자 / 就中那箇花鳧沒
남포 사는 신랑감이 혼수감을 보내왔다네 / 南浦新郞納綵紬
작은 가죽신발 부두를 메웠는데 / 瓜皮革履滿回汀
올해에는 선첩을 선혜청에서 받는다네 / 船帖今年受惠廳

균역법[均役] 시행 이후로는 아무리 작은 배라도 표첩(標帖) 모두 선혜청(宣惠廳)에서 받게 되었음.

어부들 살기가 좋아졌다 말을 말라 / 莫道魚蠻生理好
종다래끼 하나도 그냥  상공 아니란다 / 桑公不赦小笭
종선이 떠나면서 북을 둥둥 울리고는 / 船初發鼓鼕鼕

자서(字書)에는 ()이란 글자가 없는데, 주교사(舟橋司) 척씨(戚氏) 제도를 취하면서 종선이라는 명칭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조선(漕船) 모두가 주교사에 소속된 배이기 때문에 종선이라고 것임.

지국총 지국총 들리느니 뱃노래라네 / 歌曲唯聞指掬蔥
수신사 아래 가서 모두가 엎드려서 / 齊到水神詞下伏
칠산바다 순풍을 맘속으로 비노라 / 祈吹順七山風
어촌에선 모두가 낙지국을 즐겨 먹고 / 漁家都喫絡蹄羹
붉은 새우 녹색 맛살은 치지를 않는다 / 不數紅鰕與綠
홍합이 연밥같이 작은게 싫어서 / 澹菜憎如蓮子小
돛을 달고 동으로 울릉도를 간다네 / 治帆東向鬱陵行

낙제(絡締) 장거(章擧 낙지) 말한다. 《여지승람(輿地勝覽)》에 나와 있음.

육방관속 서슬이 성주를 압도하고 / 掾閣嵯峨壓政軒
아전들이 날마다 어촌을 찾는다네 / 朱牌日日到漁村
선첩의 진짜 가짜 따질 것이 뭐라던가 / 休將帖子分眞贋
관이란게 원래부터 지키는 호랑인데 / 官裏由來虎守門
궁복포 앞에는 나무가 배에 가득 바로 완도(莞島). / 弓福浦前柴滿船
황장목 그루면 값이 천금이라네 / 黃腸一樹直千錢
임금 관을 만드는 쓰이는 소나무를 황장목이라고 .
수영의 방자놈은 인정이 두둑하여 / 水營房子人情厚
수양버들 아래 가서 술에 취해 누워 있다 / 醉臥南塘垂柳邊

나라 풍속에 뇌물을 일러 인정이라고 .

[-D001] 상공 : 

여기서는 () 상홍양(桑弘羊) 말한 . 상홍양은 무제(武帝) 때의 치속도위(治粟都尉)로서 평준법(平準法) 실시하여 천하의 염철(鹽鐵) 물샐틈없이 통제함으로써 국용(國用) 풍요하게 만들었음. 《史記 30

고전번역서 > 임하필기 > 임하필기 제32 > 순일편 > 최종정보임하필기 32 / 순일편(旬一編)

낙랑(樂浪)에서 나는 일곱 가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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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숙중(許叔重 허신(許愼))의 《설문(說文)》에서 물고기 이름을 해석하면서 “낙랑 번국(藩國)에서 난다.”라고 한 것이 7종이니, 세상에서 전하는 ‘낙랑 칠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그 고기를 들어 물으면 그 형태와 이름을 말하지 못한다. 낙랑 사람으로서 낙랑의 물고기를 모르는데, 장차 누구에게 그것을 물을 수 있겠는가. 지금 소학(小學 자전(字典)), 《본초(本草)》 등 제가(諸家)의 서적을 상고하고 지방 방언과 서로 교감해 보니, 대략 판별할 수 있는 것이 다섯 가지이고 두 종류는 끝내 알 수가 없었다.

첫째는 사()이다. 《집운(集韻)》에, “사()는 사()와 같으며, 오늘날의 모래를 뿜어내는 작은 고기는 아니다.” 하였고, 《옥편(玉篇)》에, “사()는 교()이다. 그 껍질에 사주(沙珠)가 있어 그릇 장식을 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사()라는 이름이 있게 된 것이다.” 하였다. 둘째는 첩()이다. 《정자통(正字通)》에, “곧 첩어(妾魚)이니, 그들이 다닐 때에 늘 세 마리가 함께 다니는데, 한 마리는 앞서고 두 마리는 뒤를 따라가는 것이 마치 비첩(婢妾)과 같다.” 하였고, 《집운》에, “첩()은 혹 접()으로도 쓴다.” 하였다. 《이아(爾雅)》에, “동방에 눈이 나란히 붙은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이 접()이다.” 하였다. 셋째는 국(䱡)이다. 일명 강돈(江豚)이라 하며, 하늘에서 바람이 불려 하면 나타난다. 곽주(郭注)에 이른바 “코가 이마 위에 있고 소리를 낼 수 있는 것끼리 교합하며, 가슴에는 두 개의 젖이 있으니 암수가 사람과 같다.”라고 한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서해에 물고기 한 종이 있는데, 바다 사람들이 수욱어(水郁魚)라고 부른다. 모양은 큰 돼지와 같고 색깔은 흑색에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코가 정수리 위에 있고 껄껄 하고 소리를 낸다. 암컷에게는 가물치[鱧]와 같은 새끼가 항상 가슴과 배에 붙어 다닌다. 강돈과 해돈(海豚)은 한 유(類)로서 종(種)이 다른 것이다. 넷째는 패()이니 규()와 같다. 《논형(論衡)》에 이른바 “복어의 간은 사람을 죽인다.”라고 한 것이다. 대개 하돈(河豚)에게는 독이 있어 옛사람들은 요리하여 먹는 이가 적었다. 송나라에 와서 비로소 “한 번의 죽음과 부딪쳐 볼만하다.”라는 말이 있게 되었고, 매성유(梅聖兪) 집안의 늙은 여종은 하돈을 잘 끓이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 이것은 또한 한때의 풍습이다. 다섯째는 옹()이니, 곽박(郭璞)이 “옹어()는 문채가 있다.” 하였고 《초사(楚辭)》 주에, “모양이 얼룩소와 같다.” 하였다. 지금 바다 속 사어(沙魚) 중에 등에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는 것은 호사(虎鯊)라 하고, 등에 구슬 무늬가 있는 것은 녹사(鹿鯊)라 한다. 그 가죽은 모두 그릇과 의복 장식에 쓸 수 있다. 여섯째는 역()이고, 일곱째는 노()인데, 두 가지는 《설문》에서 그 모양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고, 육서음운(六書音韻), 《본초》 등 제가의 서적을 살펴보아도 흡사한 이름을 거론한 것이 없다. 분명하지 않은 것을 대강 단정하여 마침내 잘못 이해하도록 하였다는 비난을 듣기 보다는 차라리 의심스러운 것을 남겨 두고 위태로운 것을 제쳐 둠으로써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은진현(恩津縣)에 있는 어떤 물고기는 맛이 쇠고기 같은데, 내가 호남에 있으면서 여러 번 먹어 보았다. 이것으로 일곱 종류의 고기 가운데 빠진 것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