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으로 나와서 뗏목으로 물길 따라 바다를 내려오면 얼마 안 되어 강화도 입구에 도착할 것이고

2023. 2. 8. 13:46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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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당필기 4

서북 지방의 목재〔西北之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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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객이 장진부에서 돌아온 뒤에 말하였다.

“장진부에서 새로 짓는 고을 청사가 매우 웅장하여 여러 도의 선화당(宣化堂)이 미칠 바가 아니니, 큰 재목이 많기 때문입니다. 온 산에 몇 아름이나 되는 소나무와 삼나무가 빽빽한데 수백 년 동안 도끼질을 당하지 않아 선 채로 저절로 마르기도 하고 땅에 쓰러져 썩기도 합니다. 만일 장진강에서 재목을 띄워 압록강으로 나와서 뗏목으로 엮은 다음 물길 따라 바다를 내려오면 얼마 안 되어 강화도 입구에 도착할 것이고, 경강으로 끌어온다면 재목을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말하였다.

“단지 장진강뿐만이 아닙니다. 갑산의 허천강, 강계의 독로강도 모두 압록강으로 흘러드니 이러한 수로가 있을 텐데 서북 지방의 재목이 다 썩은 채로 내버려지니 매우 탄식할 만합니다. 또 듣기로 창성(昌城)과 삭주(朔州) 지방 사람들이 ‘만주인들이 압록강 상류에서 벌목해서 밤낮으로 뗏목을 타고 물길 따라 내려간다.’라고 한답니다. 압록강 일대는 저들과 우리가 함께 쓰는 지역으로 저들은 압록강을 이용해서 재목을 운송하는데 우리는 하지 못하니 이런 일은 바로 알아야 합니다.”

[-D001] 장진부(長津府) : 

현재 함경남도 북서부 지역으로, 대부분이 개마고원에 있다.

[-D002] 장진강(長津江) : 

함경남도 장진군의 낭림산맥에서 발원하여 북서부를 북쪽으로 흘러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D003] 허천강(虛川江) : 

함경남도 풍산군 안수면에서 발원하여 개마고원을 지나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D004] 독로강(禿魯江) : 

평안북도 강계군 용림면에서 발원하여 강계와 위원을 거쳐 압록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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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20 무오(1438) 8 14(병인)

20-08-14[02] 한성부에 강원도로 부터 내려오는 뗏목 서울의 강구에서 공가ㆍ세도가를 사칭하고 빼앗는 일에 규찰을 가할 것을 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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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에 전지하기를,

“강원도 백성들이 언제나 농한기만 되면, 목재를 벌채하여 뗏목[桴]을 만들어 강물의 흐름을 따라 내려와서, 서울의 강구(江口)에 이르게 되면 이를 매각하는데, 혹은 순전히 이것으로 업을 삼는 자도 있다 하니, 비록 그 생활을 영위하는 한 수단도 되겠지만, 이는 실상 곧 국가의 이익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들으니, 강 연안에 거주하는 사람과 서울의 모리배들이 공가(公家)의 영선(營繕)을 사칭하기도 하고, 혹은 제군(諸君) 및 세도가(勢道家)의 종을 칭탁하고는, 미리 용진(龍津)ㆍ둔미(芚彌) 등지에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그 값을 주지 않고 위협 공갈해서 빼앗는가 하면, 혹은 억류해 놓아주지 않고 시일을 천연하며 강제로 팔게 한다 하니, 이도 역시 도적의 유인 것이다. 하물며 산 고을의 주민들이 갖은 곤란과 위험을 갖춰 겪으면서, 여러 날을 걸려서 전수(轉輸)한 것을, 하루아침에 빼앗김을 당한다는 것은 실로 가엾고 민망한 일이니, 이제부터는 이에 엄중한 규찰(糾察)을 가하게 하라.”

하였다. 이리하여 사람을 파견하여 수색 체포하게 한 결과, 이를 범한 자가 매우 많은 것을 모두 관에 몰수하니, 이때 이러한 폐단이 크게 성행하여 백성들이 몹시 이를 괴로워했었는데, 이 조처가 전혀 임금의 충정으로부터 나와 특별히 이 명이 내리어진 것으로, 인민이 크게 기뻐하고 조야가 함께 이를 칭송하였다.

【원전】 4 집 160 면

【분류】 농업-임업(林業) / 상업(商業) / 사법-치안(治安)

[-D001] 제군(諸君) : 

여러 왕자.